쟁이들이 빚어낸 정직한 수작족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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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이들이 빚어낸 정직한 수작족발 맛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7.09.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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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신설상가 ‘정직한 족발보쌈’
정직한 족발보쌈의 대표메뉴 족발.

출출함이 느껴지는 한밤, 야식 생각에 입안에 군침이 돈다. 치킨, 순대, 보쌈, 라면 등 여러 메뉴들이 있지만 야식의 가장 대표메뉴는 당연 족발이다. 족발이 야식업계 강자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다. 그 인기 요인은 국물이 없고 식어도 맛있다는 점이다. 족발에는 젤라틴 성분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모유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임산부와 수유부에게도 좋다. 경기도 구리에서 10여 년 동안 족발 집을 운영하다가 최근 홍성에 족발집을 새로 오픈한 맛집이 있다.

지난 2일 문을 연 ‘정직한 족발보쌈’은 이헌구 대표의 고향인 홍성으로 돌아와 족발집을 열었다. 홍성 배양초등학교 10회 졸업생인 이헌구 대표는 여러 번의 사업 실패로 좌절을 겪었다. 그러다 대전에 있는 한 족발집을 찾아갔다가 그 맛을 보고 이런 맛이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들었다. 처음에는 안 된다고 하던 사장님도 이 대표의 진심을 알고 허락을 해주었고,  4개월 동안 주방 보조부터 시작했다. 아내 한근혜씨가 같이 하지 않았다면 그 시간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어서 거의 매일 술과 함께 했던 것 같아요. 그 시간들이 지나면서 점점 우리만의 노하우가 생겼고 지금은 어디 내놓아도 그 맛에서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이 집 족발의 가장 큰 특징은 대전에서 생족을 직접 구입해 향신료나 색소를 사용하지 않아 색깔은 연하지만 돼지고기 본연의 향과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또한 60년 된 시육수에 2시간 정도 은은한 불에 삶아 돼지고기 잡내를 없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생족을 손질하는데만 3~4시간이 걸려요. 족발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과정이죠.” 이 대표는 하루 50여 개의 생족을 일일이 면도해 털을 제거하는 등의 준비과정을 직접 하고 아내 한근혜씨가 주방 살림을 도맡아한다. “남편과 삼촌 모두 고향이 홍성이라 정착해서 가게 준비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지금은 든든한 동반자죠.”

족발하면 떠오르는 곳이 서울 장충동 족발이다. 어느 집을 가도 원조라는 간판을 볼 수 있는데 터줏대감 격인 이경순 할머니가 한국전쟁 때 피난을 와서 고향에서 먹던 족발 음식과 중국의 오향장육을 응용해 개발한 것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 ‘평안도 족발’이라는 상호를 보고 찾아온 실향민과 근처 장충체육관의 관람객, 남산 국립극장의 유동 인구가 몰리면서 유명해져 족발 거리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포실한 살점을 상추쌈에 올려 마늘과 함께 먹기도 하지만 족발하면 뭐니 해도 손으로 뜯어먹는 맛이다. 특히 발가락 쪽에 젤라틴 성분이 많아 더욱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어른, 아이 모두에게 든든한 야식의 대표 주자 족발, 오늘 저녁 족발 한 접시 배달시켜 가족들과 함께 든든한 야식을 즐겨볼만 하다.


메뉴: 족발大 3만5천 원, 中2만9천 원, 불족발 3만2천 원, 마늘족발 3만2천 원, 보쌈大 3만5천 원 보쌈中 2만9천 원 마늘보쌈 3만2천 원
위치: 홍성읍 법원로 9번길
문의: 041) 632-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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