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고병권, 그가 바라본 루쉰
상태바
철학자 고병권, 그가 바라본 루쉰
  • 오예진(홍성여고2) 학생기자
  • 승인 2017.09.13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여고 인문학아카데미, 생의 갈림길 입구서 고민
홍성여고 학생들이 고병권 철학자의 강의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

홍성여자고등학교(교장 유병대)는 지난 8월 31일 학생 55명을 대상으로 고병권 철학자를 초청, 2017 인문학아카데미 제4강(철학) ‘철학이 일깨우는 힘’을 실시했다. 고병권 철학자는 ‘철학자와 하녀’, ‘생각한다는 것’을 저술한 작가로 중국 현대문학의 개척자 루쉰(1881-1936)이 연구 소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루쉰의 소설집 서문에서 이번 강연의 핵심 요소였던 “철방에서 갇혀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깨워야 하는가?”라는 고차원적 질문을 던져 학생들로부터 다양한 해답을 이끌어냈다.

김수지(2학년) 학생은 “잠들어 있는 그들을 깨워서 자신들의 마지막을 돌이켜 봐야 한다”고 했으며, 김수희(2학년) 학생은 “모두를 깨워서 머리를 맞대고 이 방을 나갈 방법을 찾아볼 것이다”라고 답했다.

특히 김수희 학생의 해답은 루쉰의 최측근 친구와 같은 의견으로 “자기 나름의 확신이 있다면 방에 있는 사람들을 깨울 것인가?”라는 또 다른 의문을 불러 일으켰는데 결국 정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한 채 끝이 났다. 그가 던진 이 질문을 통해 “우리는 루쉰이 생각한 문학의 힘, 인문학의 힘도 알 수 있다”라고 고병권 철학자는 말했다.

강연의 말미에 가장 힘든 것은 인생의 갈림길 앞이라고 말한 그는 루쉰의 책에서 “우선 갈림길의 입구에서 잠시 쉬거나 한잠 자겠습니다”라는 구절을 사랑한다고 했다. 이처럼 막다른 길로 인정하지 않으면 막다른 길을 만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계속 나아가기 위해 한숨 돌렸다 가면 어떨까.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