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어준다고 다리가 굽어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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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어준다고 다리가 굽어지지는 않는다
  • 한혜원 전문기자
  • 승인 2017.09.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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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상식365 <16>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관습 중엔 좋지 않은 것도 있지만 유익한 것도 많다. 그 중에서도 어린애를 업어 주는 습관은 별로 나쁜 것도 아닌데 업어주면 자라난 후에 애들의 양다리가 굽어지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확실히 정장을 한 부인들이 아기를 업은 모습은 꼴불견임에 틀림없지만, 어린애를 많이 업어 준다고 해서 애들의 다리가 쉽게 구부러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서양에선 어린애를 업어 주는 습관을 찾아 볼 수 없다. 대개 동양 사람들이 어린애를 업어 주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이 어린애를 업고 다니지 않는다 해서 우리들도 반드시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물론 정장을 했을 경우에 아기를 업으면 불편하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린애를 업어준다고 해서 아기가 커서 다리가 굽어지거나 가슴을 압박해 좋지 않다는 주장은 지나친 경우에 불과하다.

어린애를 업는 것이 보기 흉하고 정장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나쁘다면 모르겠지만 보건적인 입장에서 나쁜 것은 아니다. 가슴을 압박한다고 하지만 호흡에 지장을 줄 정도로 세게 매고 다니는 어머니들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업으면 등에 밀착된 상태에서 안도감을 갖고 잠들게 된다. 실제로 어린이들은 똑바로 재우기보다 엎드려 재우면 잠을 더 잘 잔다.

그렇다고 해서 호흡 장애가 일어나거나 건강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은 없다. 옛날 할머니들같이 젖을 먹이거나 대소변을 누일 때만 빼고는 줄곧 업어 준다면 모르지만, 외출할 때 가끔 업어 준다고 해서 다리가 굽어질 리 없다. 누구나 어린애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울수록 가끔 업고 다니는 것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이 기사와 삽화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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