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중학교, 과감한 투자로 학습환경 ‘천지개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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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중학교, 과감한 투자로 학습환경 ‘천지개벽’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7.10.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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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전교생 입주 수영장까지… 호텔이야, 학교야?
기숙사는 4인1실용 규모를 2인1실로 넓게 사용하고 있으며 호텔 수준으로 시설이 뛰어나다.

광천중학교(교장 조광식)가 지난해 말 이전한 신축 교사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최고의 학습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산뜻한 4층 건물의 교사동은 교과별 교실이 따로 있어 학생들이 대학 강의실을 찾아가듯 매 시간 이동하면서 공부한다. 과목별 학습을 위한 기자재가 갖춰진 교실에서 교사가 붙박이로 지키면서 가르치니 수업준비도 용이하다. 학생들은 이동하며 수업하는데 각기 담임선생님이 담당하는 교과목 교실이 반별 베이스 캠프가 된다.

무거운 참고서나 갈아입을 체육복, 개인별 교구재 등의 소지품은 각층의 복도 중앙에 있는 사물함에 넣어두면 된다. 월요일 아침 학교에 등교하면 금요일 오후에 귀가한다. 학교 기숙사에서 모두 자고 먹으며 지낸다. 4인1실로 설계된 넓은 방은 2인1실로 사용하고 있으며, 세탁기도 있어서 빨래는 기계에 넣어 각자 빨면 된다. 잠 자는 방 따로, 같이 모여 공부하는 방 따로 갖춰져 있고, 복도의 로비와 구석에는 소파가 있어서 어디나 휴게실이다. 또 2층의 넓은 발코니는 곧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물론 남녀 기숙사는 별도의 분리된 건물로 신축됐으며 사감선생님이 엄격히 생활지도를 하며 감독한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으로 방과후교실을 운영한다. 야간 교과 학습 프로그램으로 국·영·수·사 등의 과목을 대상으로 보충수업도 한다. 원어민 영어교실까지 실시하는데 기숙사 입주부터 식사, 과외비까지 모두 무료다. 생활복도 무료지급이다. 만일 도시학교라면 별도로 학원에 다녀야 하고 지출해야 할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광천중학교에서는 학교에서 5일 동안 먹여주고 재워주고 방과후교실, 교과목 보충수업까지 시켜주니 학부모들은 매일 먹여서 보내는 것부터 자녀 과외공부와 사교육비 문제로 전혀 걱정할 필요 없이 생업에 종사하면 된다. 그러니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기숙사 생활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물론 전 교생이 다 입주하고 있다. 교사동 4층 옥상은 수영장이어서 학생들이 무더운 여름날은 맘껏 수영하며 일광욕도 할 수 있다. 교사와 함께 프로야구 관람, 해외문화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광천중학교를 처음 방문한 기자는 신축교사 구석구석을 둘러보면서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학교가 아니라 거의 특급 호텔이었다. 이렇게 호사를 누리며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중학교가 대한민국에 몇 개나 되는지 궁금해졌다.

광천중학교는 1946년 개교한 공립학교로, 1972년 광천여중을 분리시켰다. 1981년 광천중학교가 544명, 1987년 광천여중은 398명의 졸업생을 배출, 정점을 찍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광천읍이 2000년대에 들어와 지역경제 쇠퇴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남녀 공립학교 입학생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해 2014년 3월 광천여중을 폐교하고 하나로 합쳤다. 올해 광천중학교는 전학년 남녀 재학생이 91명에 불과하다.

“지금 광천읍은 학생수 감소로 중학교도 시설에 대한 투자 없이는 살아남기 힘듭니다. 심지어 광천읍에서 초교를 졸업한 학생들마저 학습환경이 더 나은 홍성읍내로 나가는 현실에서 광천여중과 통폐합한 후 과감한 투자를 해 천지개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학교 시설을 혁신시켰습니다.”

조광식 교장은 “농어촌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고의 시설로 학교를 업그레이드시켰다”며 지역의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홍성읍내나 다른 도시로 보내지 않아도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에 초교를 졸업할 자녀들을 안심하고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교사 4층 옥상의 실외 수영장.
여유있는 공간에는 소파가 마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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