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음식을 씹어 먹이는 것은 나쁘다
상태바
어린이에게 음식을 씹어 먹이는 것은 나쁘다
  • 한혜원 전문기자
  • 승인 2017.10.01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활건강상식365 <18>

식사 때 가끔 부모들이 자기 아이에게 음식을 씹어 먹이는 경우가 있다. 특히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귀여운 손자 손녀에게 음식을 씹어 침을 섞어서 수저로 먹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 소화가 잘 되게 해 주기 위해서 먹는 것을 도와주는 의미에서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일 게다. 음식을 씹어서 먹기 좋게 해주자는 뜻은 좋으나, 어른들의 침을 섞어서 먹인다는 것은 의학적인 면에서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람에 따라, 나이에 따라 다르나 어른들의 침에는 수많은 균과 불순물이 섞여 있다.

타액에는 수만은 세균(건강인 평균 1cc당 약 7천 5백만 마리) 유기물 무기물 기타 요소가 들어 있지만 소화 기능을 돕는 중요 소화 효소인 아밀라제도 들어 있으며, 또한 해로운 세균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어떤 유기체가 있어 항균 작용도 하며, 입 안에 상처가 있을 때 감염을 막아 주기도 하고, 또한 혈액응고 인자도 들어 있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는 옛 어른들이 씹어 먹이는 습관이 어느 면에서는 다소 근거가 있다고는 해석될 수 있으나, 어른들의 침에는 때로는 위험한 균이 있어 병을 옮겨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균에 대한 면역이 약하여 쉽게 병을 옮겨 받을 수 있다. 활성의 결핵균, 매독균 같은 것은 특히 위험하다. 실제로 어린아이가 결핵균의 감염으로 결핵성 뇌막염과 같은 무서운 병의 위험을 당하는 일을 가끔 본다. 어른들 중에는 가끔 자기가 지금 폐결핵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호흡기나 소화기 계통의 질병을 옮겨 줄 수도 있다.
 


어른들의 입 안은 충치, 치석, 잇몸의 염증, 부적합한 보철물, 담배 등으로 매우 불결한 조건에 놓여 있다. 그렇다고 충치 같은 것은 전염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충치의 발생은 구강 불결이나 타액 조성에 따라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타액은 산성 쪽에 속하며 개인차가 심하고 성별 차는 없다. 자극하지 않는 타액의 PH는 6.75이나 어린이는 평균보다 0.1가량 높고 노인들은 0.1가량 낮다.

취침 중에는 알칼리의 생성으로 PH가 높아진다. 타액은 1일 평균 타액선에서 약 1~1.5리터 분비한다. 분비량이 적어 건조 상태에 있는 사람은 충치가 잘 생길 수 있다. 귀여운 어린아기에게 어른들이 거의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음식을 씹어 먹이는 것은, 불결을 옮겨 주고 때로는 자기도 모르게 병을 옮겨주는 결과가 될 수도 있으므로 결코 좋은 일은 아니라고 본다. 씹어 먹이는 것보다 먹기 좋게 소화가 잘 되도록 조리해 주는 것이 더욱 좋으리라고 생각된다.

<이 기사와 삽화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