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모발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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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모발 기증
  • 유영석 주민기자
  • 승인 2017.10.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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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고 이유림·조인정 학생, 또 길러 연말 추가 기증
조인정(왼쪽), 이유림 학생은 2년 넘게 기른 머리카락을 기증했다.

백혈병과 소아암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2년이 넘도록 곱게 기른 모발을 기증한 여학생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삽교고등학교 이유림·조인정(2학년) 학생이 화제의 주인공. 이 두 명의 학생은 지난해 신문에서 소아암환자들을 위한 모발기증 기사를 읽고 소중히 길러온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한 것.

머리카락을 기증한 조인정 학생은 “교실에 게시된 신문을 보고 바로 기증했지만 남들한테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라 생각해서 말하지 않고 있었는데, 머리카락이 갑자기 짧아진 것을 궁금해 하던 선생님과 친구들에 의해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조인정 학생은 또 “머리카락을 기부하려면 25cm 이상 기르면서 염색이나 파마는 절대 안 되고, 머리를 자연 바람으로 말려야 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써야 하지만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을 잃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기쁘게 기증할 수 있었다”면서 “연말이나 내년 초에 두 번째 기증할 계획도 있다”라고 한다.

이유림 학생은 “저는 늘 긴 머리였어요. 할머니로부터 머리 좀 자르라고 혼났던 날들 빼고는 거의 다 긴 머리였어요. 긴 머리는 저의 마스코트였어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유림 학생이 머리카락을 자르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TV에 소아암 환자들이 모자를 쓰고 나온 모습을 보고서였다. 이유림 학생 역시 1학년 때 교실 게시판에 붙어 있던 신문기사에서 여고생들이 소아암환자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증한 사연을 접하고 그동안 기르고 있던 머리카락을 자르게 됐다고 밝혔다.

“막상 자르려고 하니까 두렵기도 하고,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분명 제 마음으로 결정한 일인데 머리카락이 싹둑 잘리는 순간 제 눈에서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그래도 제 머리는 계속 자라니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유림 학생의 말이다.

아픈 친구들을 위해서 남들보다 먼저 용기를 낸 두 학생은 “다른 사람들도 백혈병과 소아암으로 고생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모발 기증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면의 주민·학생기자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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