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소 건립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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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소 건립 갈등 고조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7.12.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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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예정지 홍동면 팔괘리 상팔마을은 사업자와 타협

이웃 팔괘리 석산·송정, 홍성읍 송월마을은 결사 반대

홍동면 팔괘리에 태양광발전소 건립이 가시화되자 주변 마을들 사이에 찬반논란이 뜨겁다.

해당 지역 주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팔괘리 일대 야산 1만300여 평에 771㎾를 비롯해 인근 3000여 평의 부지에 994㎾ 규모로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신청이 충남도에 접수돼 허가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기로 한 팔괘리 2개 마을 주민들은 지난달 27일 금강유역환경청장을 비롯해 충남도지사와 홍성군수 앞으로 진정서를 각각 제출했고, 홍성읍 송월마을도 주민서명을 받아 이들 기관에 제출할 자료를 준비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태양광발전소 예정부지로 알려진 팔괘리 281번지 일대 야산이 위치한 팔괘리 상팔마을은 사업자 측으로부터 일정액의 마을발전기금을 받기로 하고 건립을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건립에 반대하는 마을은 홍동면 팔괘리에 속한 석산마을과 송정마을, 홍성읍 송월마을이다. 이들 3개 마을은 태양광발전소 건립이 예정된 야산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5일 홍동면 팔괘리와 바로 이웃하고 있는 홍성읍 송월리 송월마을회관에서 만난 전인수 이장은 “도에서 허가한 사항이 군에 위임돼 사업자가 개발행위 시 주민동의를 얻도록 돼 있는데 군은 발전소 예정부지가 4개 마을 중앙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상팔마을 한 곳에서만 주민동의를 받아 허가를 해줬다”며 맹비난했다.

전인수 이장은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전체 1만3000여 평 부지에 국내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게 되면 전자파 발생으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1년에 2회 유리를 닦을 때마다 사용하는 세제가 유해성 물질로 물을 오염시키고 가축과 인체에 큰 피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사업자 측에는 마을발전기금 등의 명목으로 전혀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며 무조건 건립을 취소해야 한다는 말로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상팔마을 김종희 이장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 마을에서 무슨 일을 하든 왜 이웃마을에서 간섭하는지 모르겠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이장은 기자가 사업자 측과 타협한 사항에 대해 다른 마을에서 전해들은 이야기를 확인하려 하자 확실한 답변을 회피한 채 “나라가 권장해서 하는 사업이고 불법도 아닌데 그런 것이 왜 기사거리가 돼야 하느냐”며 언론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기현 홍동면장은 “팔괘리에 들어설 태양광발전소는 4개 마을 한 가운데도 아닌 하천 쪽에 위치한 야산이라 사업자 측에서 상팔마을만 대상으로 주민동의를 받은 것 같다”고 진단한 후 거리가 다소 떨어진 마을들도 주민설명회를 하고 이해를 구하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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