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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규정 지키면 인재 막을 수 있어요”김영범 충남도 재난안전실장
홍성에서 공직을 시작한 김영범 충남도 재난안전실장은 새해에 충남도 공무원으로 최고위직에 올랐다.

1978년 홍성지진 직접 겪어
안전의식 고취시키는 계기
제천 화재 일어나서는 안돼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후 새해 첫 인사에서 홍성 출신 공무원들이 최고로 약진했다. 그 가운데서도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이 김영범 재난안전실장이다.

김영범 실장은 지난 한 해 동안 경제통상실장(3급)으로 근무하면서 경제분야에 눈부신 발전을 견인한 공을 인정 받아 새해에 한 단계 높은 재난안전실장(2급)으로 승진했다. 새해 상반기 인사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도청 경제통상실장실에서 기자와 마주한 그는 테이블 위에 펼쳐진 조직표부터 살피며 이번 인사에서 약진한 홍성 출신 고위직 간부들의 활약상을 먼저 소개했다.

“이상국 기업지원팀장이 홍성고 33회 졸업생으로 과장 직무대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홍성고 32회 졸업생인 이종환 서비스산업팀장은 이번에 서해안유류사고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새해에 홍성군 부군수로 가게 되는 이용록 경제정책과장은 홍성고 33회 졸업생입니다. 또 서철모 기획조정실장(2급)은 고교는 대전에서 나왔습니다만 홍성 출신입니다. 박정주 해양수산국장은 홍성고 40회입니다.”

김영범 실장은 홍성고 31회 졸업생이다. 그는 자신을 포함해 홍성군 출신과 홍성고 졸업생들이 도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홍성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저는 초·중·고를 홍성에서 나와 1978년 홍동면에서 첫 공직을 시작했습니다. 홍성군청에서 1986년까지 8년간 근무한 후 도청으로 전근했죠. 도에서 기획분야와 행정분야에 주로 근무하며 인사와 조직관리에 전문가가 됐습니다.”

그는 충남도청을 대전에서 고향인 홍성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1년간 직접 맡았던 것을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꼽았다. 뿐만 아니라 세종시출범실무준비단장도 맡아 정부의 중요한 기능을 충남으로 차질 없이 이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협조했다.

“안희정 지사님의 특명을 받고 2년간 준비한 결과 2012년 7월 2일 세종시가 출범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그 후 2012년 12월 대전에 있던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옮겨왔습니다.
안 지사님은 세종시 출범준비와 내포신도시 이전작업에 제가 기여한 공을 높이 사서 저에게 총무과장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도청 이전으로 2000여 명이 이주하면서 직원들은 허허벌판 불모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두려워하며 안절부절 했습니다.
저는 총무과장으로서 인사와 복지, 후생을 책임지고 직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왔습니다. 직원들이 어느 정도 안착을 하게 되자 안 지사님이 저를 부이사관으로 승진시켜 아산시 부시장으로 보냈습니다.”

그는 아산시에서 2년간 부시장을 하면서 2016년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앞서 2015년에는 아산시에서 전국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 1호가 발생해 초기에 진화하기도 했다.

“그 때 저는 보건소로 부시장실을 옮겨 메르스와 사투를 벌여 극복했습니다. 2016년에는 아산에 유치한 전국체전을 준비하기 위해 부시장실을 종합운동장으로 옮겨 진두지휘하며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습니다.”

부단체장으로서 보여준 위기 대응능력과 대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입증된 행정력은 그에게 더 큰 자리로 나아가게 했다. 2016년 말 도 경제통상실장으로 부름을 받은 그는 그 후 1년 동안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충남도의 경제 수장으로서 수출 전국 1위, 일자리 창출 전국 1위를 달성한 것이다. 안 지사는 새해에 그에게 2급 승진과 함께 재난안전실장을 맡기며 보답했다.

“충남도민의 재난안전을 책임지는 자리를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홍성군에서 저를 키워줬습니다. 고향이 저를 필요한 인물로 키워줘서 고맙습니다. 남은 공직생활 동안 후배들을 큰 재목으로 키우는데 열정을 다 바치겠습니다.”

그가 태어난 곳은 홍성읍 남문동, 지금 지명으로는 오관리다. 홍남초, 홍성중, 홍성고를 거쳐 한남대학교를 나와 충남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58년생이지만 호적에는 1959년생으로 돼 있어 1년 덕을 보고 있다고 했다.

사실 같이 공직생활을 하는 동기들은 모두 올해 공로연수에 들어가거나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데 자신만 1년 더 현직이 연장됐다고 애써 표정을 관리한다. 남은 1년 동안 그는 재난 대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특히 홍성을 모델로 삼아 안전정책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월호 사건 이후 재난안전에 대한 의식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최근 경주, 포항지진을 대하면서 충남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김 실장은 1978년 홍성에서 일어났던 지진을 직접 겪었다며 생생하게 증언하기도 했다.

“1978년 10월 7일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는 길에 저는 지진을 느꼈습니다. 진도 5.0 규모의 큰 지진이었는데 땅이 10cm나 갈라졌습니다. 홍성군청 옆 홍주역사관 바로 위 보건소, 문화원, 교회가 있었습니다. 문화원은 건물이 기울어지고, 그 밑에 성곽도 무너졌습니다. 그 후부터 홍성은 내진설계를 해서 건물을 튼튼하게 지었습니다. 1978년 홍성지진이 안전의식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죠.”

김 실장은 그 다음해 1979년 홍성군 문화공보실에 근무하면서 홍주성 복원사업을 시작했던 일도 기억했다. 당시 같이 일했던 동료, 선배 공무원들의 이름도 일일이 열거했는데 지금도 일부는 홍성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었다.

“그 때 같이 작업했던 직원이 유환동 홍성문화원장이었습니다. 총괄을 맡았던 사람은 김행기 전 금산군수, 실무팀장이 김석환 홍성군수였습니다. 또 강대식 전 대전매일신문 기자도 같이 팀을 이뤄 홍주성 복원 작업을 했습니다.”

김 실장은 제천 사우나 화재참사에 대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인재였다며 그것을 반면거울 삼아 도민들이 법과 규정을 지키도록 책임을 다할 것과 융복합 과학적 시스템을 도입해 자연재해도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거듭 각오를 밝혔다.

허성수 기자  sungshu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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