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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네를 위한 6개월간의 대장정<3>

그는 자신이 사용하던 침대와 장롱, 그리고 거실용 TV, 식탁 등을 다둥이네가 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그래도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생 다둥이는 며칠 동안 밤잠을 설쳤다.
“저도 생전 처음 혼자 쓸 수 있는 방이 생겼어요. 어린 동생들 돌보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혼자 있는 공간이 필요했거든요.”

너무나 좋은 나머지 다둥이는 이사 오기 전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내 방을 어떻게 꾸밀까?”
“친구들은 언제쯤 초대해서 함께 놀 수 있을까?”
이사 오기 며칠 동안 12세 소녀의 머릿속은 매우 복잡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잠을 설친 나날이었다.

2017년 12월 16일, 오전부터 다둥이 아빠와 엄마의 손발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전날 옮긴 냉장고와 세탁기, 그리고 옷가지를 정리하고 오후에 있을 성대한(?) 집들이 행사 준비에 마음은 손발만큼이나 바빴다.

그 날 오후가 되자, 집들이 행사를 위해 후원자가 보낸 팥시루떡, 과일, 그리고 축하 케이크와 난이 도착했다. 이어서 엄청난 선물을 마련해준 산타들이 도착했다.

그 날 오후 2시, 마침내 성대한 집들이 행사가 막이 올랐다. 집들이 축하 노래에 이어 축하 케이크를 밝힌 세 개의 촛불을 다둥이 가족들이 껐다. 이어서 축하 메시지가 전해졌다.

광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김승환 공공위원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오늘이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협조해 주신 후원자와 협의체 위원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이러한 사업이 진정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감당해야할 고유의 사업이 아니겠습니까? 아무쪼록 다둥이 가족들이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면서 꿈을 이루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다둥이 아빠가 가족을 대표해서 답사를 했다.
“너무나 기뻐서 요즘 밤잠을 설칩니다. 가족과 형제들도 할 수 없는 일을 생면부지(生面不知)인 여러분들께서 해 주셨기에 다둥이들이 올곧게 성장하도록 열심히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힘은 부치겠지만 절약해서 세 개 촛불의 의미처럼 3년 후에는 반드시 이 아파트를 제 소유로 만들겠습니다.”
그의 당찬 포부에 위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얼굴 없는 천사 후원자도 축하객들 사이에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다둥이 아빠를 응원하고 있었다.
다둥이들의 꾸밈없이 해맑은 얼굴과 아빠 엄마 그리고 할머니의 환한 미소가 지난 6개월간 위원들에게 쌓였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주는 듯 했다.

그 동안 애쓴 광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전용선 민간위원장을 포함한 25명의 위원들, 그리고 맞춤형복지팀 이은미 팀장과 팀원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힘을 실어 주신 얼굴 없는 천사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또한, 이러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협조해 준 다둥이 가족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끝>

피기용 주민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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