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라이프 맛집멋집
당 줄이고 맛을 내 심심하지 않은 빵결성면 결성빵집이야기
오븐에서 막 구워 나온 결성면빵집이야기의 노릇한 식빵.

40분 동안 발효실에서 발효된 반죽이 오븐에 들어간다. 잠시 후 봉긋하게 솟아오른 빵은 노르스름한 자태를 뽐내며 그 냄새만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가게 안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빵이 많지 않다. 벌써 다 팔렸는지도 모르겠다. 작업실에서 양 팔을 걷어붙인 주인장이 나온다. 빵을 굽고 있는 중이었는지 냄새가 고소하다. 작업실에 들어가니 선반에 바나나 한 송이가 걸려있다. 혼자 반죽하고, 빵 굽고, 배달하고, 청소하다 보면 점심 거르기가 일쑤다. 대충 바나나 몇 개로 때운다.

결성빵집이야기 이연섭 대표는 13살 때부터 빵을 만들었다. 부상으로 한쪽 팔을 잃은 아버지는 행상을 하며 두 형제를 키웠다. 그 해 가족 모두가 병 치례를 했다. 친척들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언제까지 받을 수는 없었다. 카센터에서 일하며 모은 돈으로 제빵학원을 찾아가 그 길로 빵의 세계로 들어섰다. 어린 나이에 열심히 일하는 이 대표를 눈여겨보던 빵집 사장에게서 2년 만에 거의 모든 기술을 다 배웠고 18살 어린 나이에 공장장까지 했다. 그 뒤에도 3년에 한 번씩은 새로운 빵 기술을 배우기 위해 서울행을 마다하지 않았다.

오븐에서 막 구워 나온 결성면빵집이야기의 노릇한 식빵.

“지금은 빵의 간을 맞추기 시작했어요. 당을 줄이고 심심하지 않게 간을 맞추는 거죠. 예전에는 새로운 빵 기술에 매달렸는데 지금은 있는 빵을 맛있게 만들어보는 것이 제 목표가 됐어요.”
프렌차이즈 빵집이 늘어가는 요즈음, 자신만의 기술로 빵집을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 광천읍에 있던 제과점 두 곳이 지난주에 결국 문을 닫았다. “여기도 편의점이 들어오면서 손님이 반으로 줄었어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배달이에요.”

이 대표는 인근 홍성과 광천에 있는 공장에 간식으로 빵 배달을 시작했다. 전화 주문을 하면 매일 배달이 가능하다. 그와 함께 피자도 시작했다. 피자 배달까지는 아직은 어렵다. 단 주문 전화를 하면 그 시간에 맞추어 따뜻한 피자를 가져갈 수 있다. 결성빵집이야기의 빵에는 특별한 맛의 비법이 있다. 모든 빵과 피자에는 독일 슈퍼요거트가 들어간 도우와 반죽이 들어간다. 우유에 독일 슈퍼요거트 한 숟가락을 넣고 실온에 두기만 해도 무가당 요거트가 될 정도로 강력하다. 단골손님과 일부러 외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이 집만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븐에서 막 구워 나온 결성면빵집이야기의 노릇한 빵.

이 특별한 빵집의 숨은 공신은 이 대표의 딸이다. 방송에 인천에서 판매하는 공갈빵을 본 딸은 인천에 가자고 이 대표를 졸랐다. 갈 시간이 없었던 이 대표는 인천 공갈빵보다 더 맛있는 공갈빵을 만들어 딸에게 주었고 의외의 반응에 가게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맛의 수준은 내가 아니라 손님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그 때 알았죠.”

100% 아몬드 가루로 만든 휘낭시에와 치즈가레트도 잘 팔리는 품목 중 하나다. 쫀쫀한 식감과 부드러움이 아메리카노나 홍차와 잘 어울리는 맛이다. 빵은 기다림의 미학이다. 반죽을 하고 그 반죽이 발효되기를 기다리고, 오븐에서 적당하게 익어가는 시간을 기다린다. 기다림의 시간을 먹는 맛, 빵집이야기다.
메뉴: 고구마피자 1만2000원, 불고기피자 1만5000원, 공갈빵 1500원, 치즈가레트 3000원, 휘낭시에 3000원
문의: 642-3322

김옥선 기자  hjn@hjn24.com

<저작권자 © 홍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옥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 뉴스
PREV NEXT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