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면 가뭄과의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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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면 가뭄과의 전쟁 중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8.08.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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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호서 물 실어와 논에 살수

홍보지구 농업용수 공급계획
서부면 이호리 서부초교 앞 들판에서 대형 살수차가 간월호의 물을 길어와 메마른 논을 적시고 있다.

요즘 서부면에서는 대형 탱크로리가 천수만 간월호에서 바닷물을 실어와 바닥이 바짝 말라 갈라진 논에 공급하고 있다. 간월호는 내륙에서 흘러온 여러 하천들의 물이 바닷물과 합류하는 곳으로 현대건설이 간척을 하면서 배수갑문으로 바다를 막은 담수호로 염도를 낮춰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극심한 가뭄으로 내륙의 하천에서 내려오는 민물의 양이 줄어들어 염도가 높고 가축의 분뇨를 비롯해 온갖 오염된 물이 하천을 통해 흘러와 평소에도 농업용수로 쓰기에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끊이지 않는다.

서부면 내륙지역 주민들은 한 달 내내 퍼 올려 썼던 지하수조차 말라 버려 마냥 타들어가는 농작물을 두고 볼 수 없어 바닷물을 끌어와 논에 대고 있다. 물을 실어와 들판에 급수하는 비용은 군청에서 전액 지원한다. 단 농업인 입장에서는 염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해도 군에 보상이나 이의를 신청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각서를 써야 살수차량을 통해 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 간월호 주변 간척농지에서는 평소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물이지만 내륙지역의 논에서는 맞지 않을 수도 있어서 주민들은 혹시 모를 피해를 각오하고 염분이 섞인 물을 받고 있다고 했다.

서부면 이재학 면장은 “지난달 31일부터 대형 탱크로리 7대를 동원해 매일 벼가 타들어가는 논마다 물을 대고 있다”며 “주민들이 각서를 쓰기는 하지만 그냥 타 들어가 죽으나 염분피해로 죽으나 마찬가지여서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간월호 물이라도 댄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에서 서부면 농지에 홍보지구의 물을 공급하기 위한 농수관로를 7m 지하에 매설한 공사가 이미 끝났으나 그 동안 높은 염도 때문에 가동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6일 처음으로 물을 공급했다.

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 공무부 관계자는 “농업용수관로 매설공사는 이미 완공됐지만 그 동안 물 공급이 늦어졌던 이유는 높은 염도를 낮추기 위한 담수화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며 “이제 염도가 많이 떨어져 홍성군의 요청을 받고 서부면 상황리 외 5개 리 논에 농업용수 공급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리 대흥동에서만 물이 쏟아져 나왔을 뿐 다른 지역으로 연결하는 관로가 갑자기 터져 6일 저녁 물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밤새 관로의 물을 빼내고 7일 하루 동안 터진 구멍을 용접하는 등 보수공사를 진행했으나 8일에도 물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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