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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꿈꾸는 여인, 자유로운 여행과 해외전시가 꿈출향인 인터뷰<10> 늘꿈먹그림실 김윤숙 화가
  • 취재=허성수/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8.08.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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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꿈꾸는 사람, 그래서 ‘늘꿈’이라는 고유명사로 불리기를 좋아하는 여인이 있다. 늘꿈 김윤숙(60) 화가이다. 당진시 채운동에 있는 그녀의 화실 간판도 ‘늘꿈먹그림실’이다.

■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홍성여고가 최종학력인 늘꿈은 학부전공은 안했지만 한국화(문인화)분야에서 대가의 꿈을 이뤘다. 교수님을 찾아가 사숙을 받기도 하며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대한민국 최고 화가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1958년 홍성읍 옥암리에서 태어난 늘꿈은 홍성초, 홍성여중, 홍성여고를 차례로 졸업했다. 그녀의 어린 시절 비교적 여유있는 환경에서 학교를 다녔다. 제법 먹고 살 만 한 형편이었으나 여고 3학년 마지막 학기 때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집안의 기둥이었던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입시를 준비했던 대학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래서 늘꿈은 여고를 졸업하고 일찍 직장생활을 했다.

원래 늘꿈은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했다. 고3때는 디자인을 전공하기 위해 입시를 준비했다. 그러나 꿈을 잠시 접어야만 했다. 결혼한 후에 그림에 대한 열정을 접지 못하여 홍익대학교디자인교육원, 상명대교육원에서 공부하고 교수님께 사사 받는등 공부를 계속하였다. 다행히 남편은 아내에게 그림을 배울 수 있도록 적극 뒷바라지하고 밀어줬다. 장교였던 남편 차한식 씨는 조국의 명령에 따라 최전방 산골을 전전하다가 1986년 전역하고 고향인 당진으로 아내와 함께 돌아왔다. 낯선 타향이었던 당진에서 늘꿈은 그림을 배우며 생활전선에서도 열심히 하며 자녀들도 잘 키워냈다. 건축감리인 남편은 말없이 아내가 원하는 대로 전국 어디든 자동차로 모시고 가서 그림을 배울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했다.

그 결과 지역에서 늘꿈의 작품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2003년 당진에서 첫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그 후 당진문화원에서 문인화 강좌를 시작하면서 강사로 데뷔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신성대학교 평생교육원, 당진문화예술학교, 당진복지관, 합덕주민센터 등에서도 요청이 들어왔다. 늘꿈은 가르치는 일에도 지칠 줄 모르는 정열을 과시하며 지역에 문인화 붐까지 일으켰다.

2010년 늘꿈에게는 최고의 해였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최고상 수상으로 지난 20년간 묵묵히 뒷바라지해준 남편에게 최고의 보답을 했다. 동시에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으로도 위촉됐다. 그 동안 당진에서만 전시되곤 했던 늘꿈의 작품이 이제 서울로 실려 나가는 일이 잦아졌다. 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출품됐다. 2011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과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 개인전으로 선을 보인데 이어 2016년에는 중국 은천에서 열린 한중교류전에 참여했다. 서울 코엑스와 일산 킨텍스 등 국내외 부스전과 단체전에 50여 회, 개인전 16회를 가졌다. 그 동안 해외교류전은 한·중·일 위주였는데 늘꿈은 앞으로 예술의 본 고장인 프랑스를 비롯하여 자유로운 여행과 겸한 해외전시를 갖는 것이 꿈이다.

맑은솔바람(100호. 수묵담채. 2016년 작)

■ 문인화의 매력은 여백의 미
문인화의 매력은 무엇일까? 늘꿈의 대답이다.
“문인화는 여백의 미가 있습니다. 먹을 사용해 하얀 화선지를 채워 나가는 과정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또 시가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그림입니다.”늘꿈은 옛날에 수묵화 위주의 그림이 많았으나 요즘은 채색을 많이 하면서 그림이 다양해졌다고 덧붙여 말했다.

“요즘 현대문인화라고 해서 옛것을 살리되 많은 변화를 주는 그림도 있습니다. 현대적인 것, 문명화된 도시를 소재로 하기도 하고, 반추상적으로 그리기도 합니다.”

늘꿈이 자신의 그림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할까?
“저는 전통문인화도 좋으나 변화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기본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변화를 주며 저만의 그림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객관적인 평가로서 2016년 당진올해의작가전에서 정규돈 큐레이터는 “김윤숙 화백의 작품 주제는 ‘늘 꿈을 꾸는 생(生)’으로 근본적인 인간 삶과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들, 예컨대 감각의 의미를 작품 속에서 작가만의 회화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 모교 홍성여고 작품 2점 기증
늘꿈은 지난 봄 새로 이전한 모교에 찾아가 자신의 그림 2점을 기증했다.
“홍성여고에 기증한 작품은 ‘부엉이’ 하고 ‘소나무’입니다. 부엉이는 부와 행복의 길조이고, 소나무는 푸르른 절개의 의미가 있습니다.”

늘꿈이 처음 모교를 구 홍성고 자리로 이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학창시절 추억이 많이 떠올랐다고 한다. “제가 홍성여중에 다닐 때만 해도 여고랑 같이 한 교정을 썼어요. 그런데 제가 홍성여고에 입학하니까 여중과 분리돼 새로 이전한 신축교사에서 1학년 때부터 공부를 하게 됐죠 여고를 홍고 자리로 이전한다는 말을 듣고 많은 감회가 떠올랐습니다. 동창 친구들의 권유도 있고 후배들에게 좋은 그림을 감상하며 꿈도 키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증하게 되었습니다.”

백사대길Ⅱ(80호. 수묵담채. 2016년 작)

■ 최고의 후원자는 남편
늘꿈먹그림실은 당진시 채운동 도심 외곽에 자리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은 화실에서 찾아오는 문하생들을 지도한다. 그 밖에 당진복지관에서 가서 가르치는 것 외에는 외부강좌를 다 줄였다.

“지난해부터 화실과 당진복지관에서만 강의합니다. 당분간 제 그림 그리기에만 전념하려고 합니다.” 늘꿈은 당진문화원 이사로 10년 정도 활동해오다가 지금은 부원장을 맡고 있다.

“제가 가진 것은 크게 없어도 행복합니다. 노후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아울러 37년 전 결혼하면서 영원한 후원자가 된 남편 차한식 씨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취재=허성수/사진=김경미 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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