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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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이 넘쳐난다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8.10.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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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금지 두 달

농촌형 환경정책 필요
일회용컵 사용 후 나무 사이에 버려져 있는 모습에서 주민들의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한 의식과 분리배출에 대한 적극적인 문제인식이 필요해 보인다.

쓰레기 잘 버리고 태우지 않는 시스템 필요… 조금은 불편하게 살아야

환경부가 지난 8월 2일부터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금지를 내렸다.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법적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지난 2일은 꼭 두 달이 되는 시기다. 그러나 정작 농촌에 필요한 환경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민 각 1인당 일회용품 사용개수는 1년에 570개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들어와 있는 것이 일회용품이다. 특히 농촌에서는 각 대회나 마을잔치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마땅하게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개수대나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인원이 없기 때문에 일회용품 사용을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이하 연합)에 따르면 홍성군내 쓰레기 분리수거 체계 자체가 마땅하지 않아 지자체 자체가 쓰레기와 일회용품을 줄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연합은 지난해부터 홍동면 31개 마을에 대한 분리배출 교육과 쓰레기 태우지 않기 교육을 실시해왔다. 마을단위 교육을 토대로 분리수거함 설치 및 안내를 하고 올해는 분리배출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류승아 회원은 마을쓰레기 분리배출 교육 이후에 대한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다. 류 씨는 “모니터링을 다니며 큰 변화는 아니지만 작은 변화들이 생겨났다”며 “시골 어르신들에게 쓰레기를 돈을 내고 버리라는 것이 익숙해 보이지 않는데 공공기관에서 종량제봉투를 지원해줬으면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연합은 모니터링을 하면서 일회용컵 사용을 부탁하며 마을회관마다 이중스텐컵과 안 타는 쓰레기봉투를 선물로 드리기도 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신은미 간사는 “이제는 쓰레기를 잘 버리고 태우지 않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자원순환기본법에 의해 물건이 만들어지면서부터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처벌이나 규제가 아니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인식하고 행동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축제 때도 쓰레기가 많이 나왔는데 축제를 기획하면서 쓰레기를 줄이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됐으면 한다”며 “축제 행사장 내 세척기가 들어있는 이동카를 몇 군데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안 중 하나다”고 제안했다.

대형마트 내 비닐봉투 사용금지와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금지는 일회용품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에 따라 지자체는 농촌의 현실에 맞는 대안도 제시될 필요가 있어보인다.     

연합은 “지역 내에서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인식과 관심이 필요하며 지역 안에서 쓰레기를 적게 만들고 지혜롭게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주민들 스스로 요구가 생기고 공론화가 되면 분명히 바뀔 수 있는 문제고 행정에서도 방향을 제시해주면 주민들도 분명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편하다는 이유로 사용하게 되는 일회용품이 지금의 그리고 미래의 환경을 지속적으로 파괴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지금, 이제 조금은 불편한 생활로 돌아가는 일이 필요해 보이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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