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나서서 만드는 마을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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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나서서 만드는 마을만들기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8.12.0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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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면 부기리 진죽마을 창조적마을만들기<1>
갈산면 부기리 진죽마을 전경.

갈산면 부기리 진죽마을은 갈산면 소재지에서 서쪽으로 임해터널을 지나 약 3km 지점에 위치한다. 마을 동남쪽에는 삼불산 능선이 북서쪽으로 이어지면서 긴 능선과 골짜기가 발 모양처럼 형성돼 있다. 농경지는 밤까시골, 진죽골, 수레기골 등 각 골짜기마다 논이 계단식으로 형성돼 있다. 마을 서쪽으로는 서산 A지구의 방조제가 축조되면서 형성된 논이 적구내들과 함께 펼쳐져 있다. 진죽마을 가구수는 총 39호로 95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 중 남자는 38명, 여자는 47명으로 여성의 비율이 높다.

부기리는 부귀(富貴)와 소기(小基)의 이름을 따서 부기리가 됐다. 수레기골은 진죽마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골짜기로 물이 잘 나는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레기골은 임해터널이 뚫리기 전 교통상황이 좋지 않을 때 부기리와 기산리 주민들이 갈산면 소재지로 나갈 때 이용했던 중요한 도로다. 수레기골 동남쪽으로 길게 이어진 골짜기를  넘으면 갈산 중·고등학교를 통과해 면 소재지에 이른다. 이곳을 지날 때 항상 들르던 곳이 옻새암이다. 주민들은 주로 옻샘이라고 부르는데 모래에서 물이 솟는다 해 약샘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지름 3cm 내외, 깊이 0.7~0.8m 규모의 이 샘은 언제나 물이 솟아나 가물지 않았고 피부병, 땀띠, 종기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지난 2016년 진죽마을 희망마을만들기 사업을 하면서 옻샘을 복원했고  이를 기반으로 의자 및 안내판을 추가로 설치해 주민들과 방문객들의 휴게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진죽마을은 지난 2016년 창조적마을만들기사업을 시작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창조적마을만들기사업은 진죽마을 주민들의 기초생활기반 확충, 지역 소득증대, 지역 역량 강화를 통해 마을주민들의 삶의 질을 증대함에 목적이 있다.

진죽마을 창조적마을만들기사업은 주민들의 생활편의를 위한 마을창고 신축, 마을길 정비, 다목적 잔디 주차장을 조성하고 마을소득증대를 위해 공동작업장 신축, 한과공장 증축, 주민들의 문화복지 서비스 제공 및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구 마을회관을 철거하고 마을 창고를 조성하고 있다. 마을 창고는 농번기 주민들의 농기구와 자재 등을 보관하는 다용도 목적의 창고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90%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마을안길정비사업으로 마을 곳곳에 도로 파손, 침수 등 안전상 문제가 있는 도로정비를 통해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또한 마을회관 옆 부지 다목적 잔디주차장 조성, 한과체험나눔쉼터 등을  진행한다. 마을 진입 도로부터 꽃길을 만들고 장승을 설치해 외부 방문객 증대와 농촌마을로서의 쾌적하고 아름다운 경관 만들기에 힘쓸 예정이다. 한편 마을 소득사업의 하나인 한과공장창고 증축, 마을공동작업장도 추진한다.
 

정수훈 이장(왼쪽)과 임계환 추진위원장.

정수훈 이장은 “30년 전에 3~4집에서 한과를 만들었는데 이후 농사지은 쌀과 엿을 직접 고아 지금은 15가구가 겨울에만 한과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과체험나눔쉼터는 마을 창고와 잔디주차장과 연계해 유휴부지를 활용,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를 설치하고 외부 방문객에게는 쉼터로 제공될 예정이다. 마을공동작업장은 마을 노인 인구 증대에 따라 소득 및 생계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공동작업장을 조성해 마을 노인들의 친목 도모 및 소득창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임계환 추진위원장은 “노력한 만큼 나오는 것이 농사다”라며 “그러나 정작 어르신들이 많아지면서 좋은 단가를 받고 유통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마을에서 수확된 농산물을 공동작업장에 적재하면 60대 미만의 젊은이들이 좋은 단가로 유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고 설명한다.

정수훈 이장은 “요즘은 60대면 젊은이다”라며 “이런 상황은 우리 마을 뿐 아니라 농촌마을이 거의 비슷한 실정이다. 우리 진죽마을 젊은이들이 마을을 위한 역할에 앞장서주니 고맙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진죽마을 주민역량강화사업으로 장 담그기, 비누 만들기, 양초 만들기, 미디어강좌 실습 교육, 홍보마케팅 교육, 경관 꾸미기 교육, 선진지 견학 등의 주민교육을 진행했으며, 진죽전통한과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을 통한 도농교류 활성화를 위해 리플렛과 브로셔 등을 제작했다. 이와 함께 기존 한과제작에 대한 전문적 교육을 비롯해 이를 활용한 신메뉴 개발 교육과 상품화 교육을 진행했다.

청명한 늦가을 하늘 아래 마을버스정류장 표지판(왼쪽), 양파 심기에 한창인 진죽마을 주민들.
한상순 씨가 너른 마당에서 팥을 고르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매주 수요일 건강 체조를 하고 있는 모습.
마르는 일이 없는 진죽마을 옻샘.
지난 7월 강릉 모래내마을 선진지견학을 다녀온 마을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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