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갈산고 학생들의 나눔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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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갈산고 학생들의 나눔정신
  • 홍주일보
  • 승인 2018.12.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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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1년 성탄절을 앞두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서 배가 좌초돼 1000여명의 난민이 발생했던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때 한 구세군 여사관이 이들을 어떻게 구제할지 고민하다가 옛날 영국에서 빈민들을 돕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주방에서 쓰던 쇠솥을 오클랜드 부두로 가져가 거리에 내걸었다. 그리고 그 위에 “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라는 문구를 써 붙였다고 한다. 연말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구세군 자선냄비의 출발점이 된 것이다. 이후 세 다리 냄비걸이와 냄비 모양의 모금통으로 이뤄진 구세군 자선냄비가 전 세계로 퍼졌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28년 한국구세군 사관이 서울 도심에서 나무 막대기로 만든 지지대에 가마솥을 매단 모양의 자선냄비로 모금활동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제 붉은색 자선냄비 옆에서 제복을 입은 구세군이 종을 울리며 모금하는 모습은 겨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한해가 저무는 세밑에 기부를 통한 나눔은 지역공동체를 살맛나게 하는 일이다. 기부와 나눔은 누구나 쉽게 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지역사회에서는 어렵지만 남을 위해 나누는 일에 열심인 사람들이 있어 그래도 살맛나는 세상이다. 이러한 숭고한 마음들이 있어 각박한 세상이 이 정도나마 따뜻한 정으로 유지되는 까닭이다. 홍성군은 지난 7일 ‘희망 2019 나눔 캠페인’ 순회모금 행사를 진행했는데,  읍·면을 비롯해 군내 어린이집 어린이 등 300여 명이 모금운동에 참여해 이날 하루에만 5920여만 원이 모금됐다고 한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어린이들까지 따뜻한 관심을 보여준 일이 감동적이다. 또한 갈산고등학교(교장 김재봉) 학생들은 학교 축제 때 부스운영 등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 25만 4200원을 홍주일보·홍주신문에 기탁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일이다. 갈산고는 지난 10월 호명학술제를 열고 각 반마다 헬륨풍선, 로봇부스, 페이스페인팅, 액체괴물 만들기 등의 부스운영과 수행평가기록 등의 전시회를 열었다고 한다. 이때 축제에서 생긴 수익금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한 것이다. 갈산고 임성민 학생회장 등은 “이번 호명학술제는 학생들 스스로 참여하는 축제”라며 “열심히 활동해서 얻은 수익금인 만큼 어려운 이웃이나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갈산고 학생들의 나눔의 정신, 기부정신의 실천은 교육적 의미에서도 가치가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어린이들과 갈산고 학생들의 소박한 나눔정신, 작은 사랑이 더해져 연말연시 따뜻한 사랑의 온도를 끌어 올렸으면 한다. 작지만 함께 나누는 기부정신, 십시일반 더하는 나눔의 정신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삶의 용기를 북돋우자는 의미다. 작은 정성이 모여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고 활력을 되찾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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