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동안 한결같은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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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동안 한결같은 봉사활동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8.12.16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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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재·김선좌 부부
이근재 씨와 김선좌 부부가 자원봉사주간에 받은 특별상을 들어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2018 홍성군 자원봉사주간 기념행사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이근재·김선좌 부부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33년째 봉사활동을 묵묵히 하고 있다. 특히 이근재 씨는 김선좌 씨가 봉사를 가는 모든 곳에 운전을 해주며 회원들의 운전기사 역할까지 톡톡히 해준다. “진짜 봉사는 우리 남편이 한다. 우리 참사랑 이·미용봉사 회원들 하나하나 다 챙겨주면서 운전기사 역할을 해주는데 뒤에서 아무도 모르게 도와줘서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 이번에 그런 점을 평가받아 이렇게 상을 받게 돼서 기쁘다. 남편의 내조가 없었으면 지금까지 봉사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경남이 고향인 부부는 이근재 씨가 남산 부대로 발령을 받으면서 이후 홍성에서 터전을 잡았다. 자녀들이 홍성 내 학교를 다니면서 김선좌 씨는 자모회 활동과 자율방범대 활동 등으로 지역에서 그 활동의 폭을 넓혀갔고, 꾸준한 봉사활동은 지금까지 타의 모범을 자랑한다. 하지만 6개월 전 김 씨는 허리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이·미용 봉사를 오래 하면서 얻어진 병이다.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어르신들의 머리를 다듬고 감기려면 반드시 허리를 숙이고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누적되면서 병이 된 것이다.

“요양원 어르신들을 만나는 일은 내 모습이 어떻게 갈 것인가를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 어르신들 손 한 번만 잡아줘도 그렇게 고마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매달 갈 때마다 달라지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면서 내 미래의 모습도 본다. 그래서 안 갈수가 없다. 다 내 부모 같기 때문이다.” 봉사에 중독된 것 같다고 말하는 김 씨는 특별상을 받고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고 한다. “상을 준다는 것은 더 모범을 보이라는 말과 같다. 상을 받아 어렵고 조심스럽다. 그러나 늘 봉사를 할 때는 내 자신이 힐링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

그와 함께 김 씨는 걱정도 늘었다. “봉사자들의 의료혜택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말 그대로 그 어떤 혜택도 바라지 않고 봉사를 하는 것인데 나처럼 뜻밖의 수술이나 사고 등으로 병원을 이용하게 될 때 의료혜택을 좀 더 받았으면 한다.”

김 씨가 이끄는 참사랑 이·미용봉사회는 올해로 13년이 되어간다. 회장이라는 직책으로 회원들을 챙기고 이끌어가는 것은 김 씨의 몫이지만 최근 들어 젊은이들이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일이 없어 이 봉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이어갈지도 걱정이다. “남들은 지금 내 나이가 오히려 봉사를 받을 나이인데 봉사를 하러 다니고 있다고 말을 한다. 지금 생각으로는 내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여든 살까지는 하지 않을까 싶다.”

허리 수술을 마치고 2개월 만에 다시 봉사 활동에 나간 김 씨는 올해 일흔네 살이다. 이제 조금 쉬어도 좋으련만 봉사를 통해 얻은 보람된 삶의 기쁨을 벌써 놓기에는 아쉬운 마음이다. 여든 살이 되고 아흔 살이 되도 내 몸이 허락하는 한 봉사의 삶을 살고 싶다는 김 씨의 옆을 묵묵히 지켜주는 이근재 씨가 있어 더욱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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