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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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 신우택 인턴기자(청운대)
  • 승인 2019.09.02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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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택기 사진관 이준표 사진가, 사진 스튜디오 창업 준비 중

2030청년들, 홍성에서 답을 찾다
‘민택기 사진관’ 앞 이준표 사진가. 한 낮의 뜨거운 햇살 아래서도 그는 활짝 웃었다.

“사진은 그 자체로 즐거운 놀이이자, 직업입니다.
취미와 직업 두 마리 토끼를 다잡고 있는 셈이죠.”

이준표 사진가(27)는 현재 홍동면에 위치한 ‘민택기 사진관’에서 사진가로 활동 중이다. 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사진관 내부에는 벽면을 가득채운 작품 사진과 이국적인 장식물,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카메라 등을 볼 수 있다. 이 씨가 민택기 작가의 사진관에서 일을 한지는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공교육을 받지 않고 대안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했습니다. 홍성으로 오게 된 계기는 지난 2011년 진로를 고민하던 중에 지인으로부터 ‘풀무농업공업기술고등학교’를 추천받아 홍성으로 왔습니다.”

이 씨가 민택기 사진가를 만나고 사진관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극적이다. “2013년 당시 저는 장곡면에 위치한 교육농업연구소 인턴으로 일을 하고 있었어요. 아침 6시 출근길에서 우연히 민택기 작가님을 만났죠.”

당시 민택기 작가는 아침 6시부터 어깨에 카메라를 맨 자신을 보고 누구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후 인연이 돼 민 작가에게 사진을 배우면서 사진가를 직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카메라를 구입할 정도로 사진을 좋아했어요. 그러나 사진은 취미일 뿐 직업으로 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민 작가님을 만나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저에게 있어 사진은 그 자체로 즐거운 놀이이자, 직업입니다. 취미와 직업 두 마리 토끼를 다잡고 있는 셈이죠.”

사진가로서 언제 뿌듯함을 느끼냐는 질문에 이 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고등학교 졸업예정인 학생의 증명사진을 찍어준 경험이 있습니다. 얼마 후에 그 학생이 원하는 기업에 취업을 했다며 증명사진을 잘 찍어준 덕분에 일이 잘 풀렸다는 말을 해주더라고요. 사진가로서 사진을 찍어준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

이 씨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일단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하며 할 수 있는 것을 파악하고 실행까지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나 군에서도 청년에 대한 지속성 있고 내실 있는 지원정책을 많이 만들고,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이 씨는 앞으로의 목표로 “농촌에서 활동하는 사진가를 꿈꾼다”면서 자신만의 사진 스튜디오를 가지기 위해 현재 독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지막 당부하고 싶은 말로 “사람들이 사진에 대한 가치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진이 가진 가치를 높이려면 좋은 사진을 많이 보여주는 것 외에는 없다. 자신은 좋은 사진을 많이 찍는 사진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겸손하고 쑥스러운 모습을 보이던 이 씨가 본인의 작품 사진을 보여줄 때 만큼은 마치 다른 사람인냥 적극적으로 바뀌는 것을 보며 이 씨의 사진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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