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일, 만해 생가지에 울려퍼진 ‘일본 경제침탈 규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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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일, 만해 생가지에 울려퍼진 ‘일본 경제침탈 규탄 목소리’
  • 황동환
  • 승인 2019.08.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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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행정협의회, 일본에 사과 배상 요구 /
초대회장인 김석환 홍성군수 제2대 회장 연임, 회원도시 구성도 변화

충남 홍성군 등 6개 지방자치단체로 구성된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 행정협의회'(회장 김석환 홍성군수, 이하 협의회)는 8월 29일 독립운동의 성지라 일컬어지는 홍성군 결성면 만해 한용운 생가지에서 일본 수출규제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2016년 창립된 협의회는 만해 한용운 선사의 족적과 관련이 있는 충남 홍성군, 강원도 인제군, 속초시, 고성군, 서울 서대문구, 성북구 등 총 6개 지방자치단체로 구성되어 있다.

협의회는 8월 29일 만해 생가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만해 선양사업과 협의회 회장 및 사무총장 선임 등을 논의하고 일본 수출규제 규탄 성명서 발표로 총회를 마무리했다.

협의회는 지난해 지방선거일정으로 다루지 못했던 제2대 임원 선출 건을 논의하고 현 회장단이 자동 연임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로써 협의회 초대 회장인 김석환 홍성군수가 내년 정기총회가 열리는 3월 22일까지 남은 기간 계속 제2대 회장직을 수행한다.

협의회 규정상 임원 임기는 2년이며 한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지난해 총회를 열어 새 임원단을 선출했어야 했지만, 지방선거일정과 겹쳐 총회를 열지 못해 초대회장이 자동연임하는 방식으로 김 군수가 회장직을 맡아왔었다.

협의회 회원도시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협의회 탈퇴 의사를 밝힌 속초시가 빠졌다. 대신 성북구청장(이승로 구청장, 협의회 사무총장)을 통해 가입의사를 밝힌 서울시의 1개 구와 경기도 1개 시가 내년 협의회 총회를 거쳐 추가될 전망이다.

이밖에 협의회는 만해 한용운 유적지 순례길 운영, 광복 71주년 만해로드 운영,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전개 등을 논의하고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협의회는 정기총회 열린 8월 29일이 대한제국이 109년전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경술국치일이자 만해 한용운 탄생 140주년이 되는 날임을 상기시키며 일본 아베 정권의 과거사 반성 거부와 수출규제 조치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만해 생가지 앞에서 낭독했다.

특히 만해 한용운 선사의 자유와 평화의 정신으로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 위해 선행 되어야 할 과거 청산과 정치, 경제적 자유와 협력을 일본에 강력히 요구했으며,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배상 집행,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일본 정부가 지속적으로 경제 보복에 나설 경우 협의회가 주관해 시군구민을 대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여행 자체운동을 강력 전개해 나갈 것이라 엄중히 경고하기도 했다.

아래는 협의회가 발표한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행정협의회, 일본수출규제 규탄 성명문’ 전문이다.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행정협의회, 일본수출규제 규탄 성명문]

2018년 대한민국 대법원은 일본 기업의 불법행위를 전제로 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위자료를 청구할 권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개인청구권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바이나 일본 정부는 대법원 판결에 대하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수출규제, 한군의 ‘백색국가(일명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경제적 보복 조치를 이어오고 있다.

일본은 지난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선언문에 “자유롭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이고, 투명하며, 예측가능하고 안정적인” 무역환경의 주용성을 주장하였으나 이틀 만에 이에 정면으로 반하는 조치를 취하여 스스로 모순된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일본정부의 행위에 우리 국민은 분노하며 자발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자제 등의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나라가 위급할 때마다 앞장서서 스스로를 지키고자 하였고, 의병운동, 3.1운동, 4.19혁명, 촛불시위 등을 통해 보여주었다.

우리 ‘만해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행정협의회(이하 협의회)’는 독립운동가이자 문학가이신 만해 한용운 선사의 독립정신과 시대정신, 그리고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만해 한용운 선사를 선양하여 온 지방자치단체간 협의기구로서,

2019년 8월 29일 만해 한용운의 탄생일이자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경술국치일을 맞이하여 독립운동가이자 문학가이신 만해 한용운 선사의 독립정신과 시대정신, 그리고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일본 아베 정권의 과거사 반성 거부와 수출규제 조치를 규탄하고자 한다.

만해 한용운 선사는 일본인 검사가 “왜 독립 선언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서 “자유는 만물의 생명이요 평화는 인생의 행복이다. 그러므로 자유가 없는 사람은 죽은 시체와 같고, 평화를 잃은 자는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사람이다. 압박을 당하는 사람의 주위는 무덤으로 바뀌는 것이며, 쟁탈을 일삼는 자의 주위는 지옥이 되는 것이니, 세상의 가장 이상적인 행복의 바탕은 자유와 평화에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만해 한용운은 조선의 독립과 자유는 곧 생명이며 전 인류의 요구라 하였다. 1919년 일본인 검사에게 제출한 만해 하용운의 문장은 100년이 지난 지금 진정한 독릭과 자유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은 여전히 우리에게 상처로 남아 있지만 이를 치유하기도 전에 일본은 또다시 정치적‧경제적으로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

협의회는 평화로 나아가려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 일본에 대하여 만해 한용운 선사의 자유와 평화의 정신으로서 일본에 정치적‧경제적 자유와 협력을 요구하며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한‧일 관계로 나아가고자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일본 정부는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침탈을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집행하라.

하나, 일본 정부는 한‧일 양국 간의 경제협력과 교류를 훼손하고 자유경제 질서를 어지럽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등에 대한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

하나, 일본 정부가 지속적으로 수출규제 등의 경제적 보복을 이어간다면 협의회는 시군구민들을 대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여행 자제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2019년 8월 29일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행정협의회 회원 일동

홍성군수 김석환, 인제군수 최상기, 속초시장 김철수, 고성군수 이경일, 사대문구청장 문석진, 성북구청장 이승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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