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자체만으로 인정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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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자체만으로 인정되어야
  • 이은주 기자
  • 승인 2009.08.27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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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도담 개소식 1주년

▲ 장애아동을 위한 치료센터 '도담도담'이 지난 27일 개소 1주년을 맞이했다.

장애아동을 위한 치료센터 '도담도담'(회장 박성희)이 개소 1주년을 맞이했지만 처음 취지와는 달리 바뀐 제도로 인해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도담도담은 재활치료를 필요로 하는 18세 이하 200여명의 장애아동을 위해 홍성군과 충남도의 후원을 받아 1년 전 홍성읍 옥암리에 센터를 마련하게 되었다.

개소이후 각 치료영역에 교구․교재를 구입하여 보다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치료의 질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지역 내 200여명의 장애아동에게 치료혜택을 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 것이다. 그러나 2009년 2월, ‘장애아동재활치료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대상자 선정기준이 전국가구 평균소득 50%이하로 한정함에 따라 홍성군 전체 이용자는 30명으로 줄게 되었다.

제공기관도 3개 기관으로 확대되어 현재 도담도담에서 치료 받는 이용자수가 84명에서 19명으로 줄어든 상태로 치료교사의 급여조차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고 한다.

박성희 회장은 "이번에 제도가 바뀌면서 치료에서 제외된 아동들이 치료를 다시 받을 수 있는 제도안에서의 보장된 틀이 만들어져야 한다. 하루속히 소득기준을 없애고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치료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가구 평균소득 50%에서 100%로 제도가 바뀌게 되면 전국적으로 3만6천명에서 5만 명의 장애아동들이 장애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박 회장은 "현재 보건복지부에서는 100%까지 인정해주려 하지만 교육재정부에서는 70%까지 인정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우리는 100%가 인정되어 모든 장애아동들이 장애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도담도담에서는 6가지 치료영역(언어치료, 심리치료, 근육운동치료, 감각통합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으로 나뉘어 장애아동들을 치료교육하고 있다. 그러나 좁은 공간에서의 6가지 치료영역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근육치료와 심리치료 서비스만 제공되고 있고 나머지 4개의 치료 서비스는 치료 지도사들이 사회복지관, 장곡면사무소 등을 순회하며 치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별적으로 분리된 공간에서 아동들의 치료가 이루어지다보니 장애아동에게 적재적시에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교육의 질적인 향상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다.

박 회장은 "개별적으로 치료 지도사들이 순회를 하며 치료를 하다 보니 단순한 개별치료의 효과만 얻을 수 있다. 60평 정도의 공간이 확보되면 모든 치료가 가능하여 장애아동의 치료서비스의 질적인 면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도담도담은 현재 7명의 치료 지도사들이 장애아동들을 위해 휴일에도 쉬지 않고 이용자 중심의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창수 치료 지도사 팀장은 "이번에 제도가 바뀌면서 치료 지도사들의 급여도 3분의 1로 줄어든 상태이다. 현재 이들은 고학력임에도 불구하고 단순 아르바이트 정도의 대우를 받고 있다. 또한, 지도사들이 순회를 하며 아동들을 치료하다보니 잦은 사고와 상해를 입게 된다. 하지만 어떠한 처우도 해줄 수 없는 실정이어서 안타깝기만 하다"고 전했다.

그동안 장애아동들의 치료비 부담으로 고통 받던 장애인 가족을 위해 타 기관보다 저렴한 가격(주 2회, 월 3만원(자가부담))에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제도가 바뀌면서 8월부터는 주 1회, 월 10만원을 부담해야 돼서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폐성 장애아들을 둔 이유진(41‧ 남장리)씨는 "그동안 도담도담이 개소하지 않았을 때는 복지관을 이용했는데 복지관에서는 치료를 기다리는 대기 아동들이 많아 1년간 치료를 받고 1년정도 기다려야 했다. 우리 아이들은 계속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퇴행하게 된다. 도담도담 개소 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1년간 치료를 받고 개소한 후에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2년간을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 지원사업이 끝나게 되어 또다시 아이들의 치료가 걱정이 되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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