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고 속상하고 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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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고 속상하고 분하다"
  • 전상진 기자
  • 승인 2009.09.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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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홍주등 육군상무우사 한상인 접장
▲ 원홍주등 육군상무우사 한상인 접장

원홍주등 육군상무우사(元洪州等 六郡商務右社) 한상인(69․홍성 재래시장내 서울누비 대표) 접장은 "2군 상무사인 예덕상무사는 도 지원을 받아 내포부보상촌을 조성하는 등 활발하게 부보상 재현에 힘쓰는데, 홍성 ․ 광천 ․ 보령 ․ 청양 ․ 대흥 ․ 결성 등 6개 지역을 관할했고 규모도 훨씬 큰 육군상무우사가 있는 홍성은 무관심이 지나쳐 억울하고 속상하다"며 "아직도 부보상을 보부상이라 우기며 내포부보상촌을 단지 볼거리로 만들고 있는 예덕상무사의 형태가 분하다"고 혀를 찬다.
 
한 접장은 2003년 4월 접장에 선출된 이후 "100여년의 상무사 전통을 되살리겠다"며 접장이 된 후 6년 동안을 한 번 쉴 틈도 없이 원홍주등 육군상무우사 일에 의욕을 보여 왔고, 임기 내에 반드시 이뤄놓겠다고 약속한 사업이 유물전시관 건립이었다. 하지만 "유물전시관은 커녕 지금은 유물 보관도 힘들 정도로 심신이 지쳐 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무관심이다. 한 접장은 "지역에서는 전혀 관심이 없고, 회원 수도 한때 100여명이 넘었지만 현재는 40여명에 불과하다"며 "순수한 목적으로 부보상 전통을 되살리기 보다는 다른 목적들로 회원이 되기 때문에 쉽게 왔다가 쉽게 빠져나간다"고 목청을 높이며 "현재 회는 유명무실하고 지원금도 턱없이 부족해 제사나 전시사업을 진행하기가 무척 힘들다"고 말한다. 

육군상무우사의 기록이 적힌 문서인 '청금록'과 '선생안' 등의 책자, 인장, 규칙 등 부보상 유품 30점은 1992년 문화관광부로부터 국가 중요민속자료 제30호로 지정받았고, 국가민속자료로 지정받을 정도로 그 문화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은 부보상 유품은 현재 한 접장이 인수받아 홍성읍 대교리 재래시장 외진 곳에 사무실을 내어 보관하고 있다. 

또한 한 접장에 이끄는 육군상무우사는 보령시 청소면 죽림리에 위치한 홍도원 내에 토지부동산 23필지 1만2천여평을 소유하고 있다. 원래 홍도원에는 초즙으로 된 건물이 4동 있었는데 주막, 치료사, 관리사, 묘직제사 임소사무실이 있었다. 홍도원에서는 상거래도 이루어졌으며 휴식장소, 정보교환, 상품시세 등을 교환하고 병에 걸리면 치료도 받고 장사밑천도 지원받아 건강해지면 행상을 다시 나가고 병사하면 홍도원 묘역에 묻어 주었는데 그 수가 200여명이 넘었다. 이들을 합장한 묘가 무한산이고 특히 이 묘역에는 의병의 묘, 초대접장 임인손의 묘, 동학 난 때 군공을 세운 김병돈 비 등 여섯기의 비와 열한기의 묘가 있다. 

한 접장은 "보령시 청소면 죽림리에 위치한 홍도원 묘역이 문화재로 등록되고 부보상 역사 유품전시관 건립이 조속히 이루어져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군자금 조달, 병력동원 등 뒤에서 묵묵히 나라를 지켜온 부보상의 넋을 위로해 줄 수 있길 바란다"며 "과거 육군상무우사의 6개 지역 중 홍주가 가장 으뜸이었다. 앞으로 꿈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부보상에 대해 바른 인식과 관심을 갖는 것이다. 또 그를 바탕으로 홍도원의 원형을 복원해 그 자리에 전시관과 더불어 상인대학 같은 교육시설이나 복지시설을 마련할 수 있다면 바랄 나위가 없겠다"고 소망했다.
 
한 접장은 지난 6월 아산 외암마을 민속촌에서 촬영한 원홍주등 육군운상무우사 다큐멘터리를 군청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즉흥적으로 촬영하다 보니 미흡한 점이 많다"며 "앞으로 더욱 철저한 고증으로 재현해 부끄러움이 없어야 되겠다"고 말한다. 

한 접장은 앞으로 "부보상 용어를 고치는 문제를 비롯하여 유물전시관 설립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지역에서 부보상 유물전시관 설립에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한다"며 "예덕상무사의 내포부보상촌과의 연계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부보상 전통 계승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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