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최고 202mm…집중폭우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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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최고 202mm…집중폭우 피해 속출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8.0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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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사망, 주택 17동 침수 이재민 발생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3일과 24일 지역에 최고 202㎜(갈산면)의 폭우가 내려 1명이 사망하고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거나 주택이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속출했다.

군에 따르면 홍성군에 내린 국지성 호우는 평균 159mm, 시간당 강우량 82mm를 기록하며 1명의 인명피해를 내고 주택 17동, 도로 2곳ㆍ하천 13곳 등 공공시설 31개소 1억8000만원 상당의 침수피해를 입었다. 또 농경지 52개소(2만6305㎡)가 유실 또는 매몰되고 농작물 3.5ha가 침수됐으며 축산시설 1개소, 가축 6375마리가 폐사했다.


인명피해, '물고 정비위해 나섰던 갈산면 주민 1명 사망'

23일 12시 43분께 갈산면 동성리에서 농수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송 모(78)씨가 하루 뒤인 24일 오후 시신으로 수습됐다. 경찰은 논에 물고를 막으려다 실족하면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성경찰 관계자는 "전날부터 4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다"며 "농지 주변 수로가 그리 크지 않지만, 물살이 세고 깊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ㆍ농경지 침수 및 고립, '살아있다는 자체가 기적'

지난 24일 새벽 2시 경 집중적으로 쏟아진 게릴라성 폭우로 장곡면 옥계리 반계장터에 상류에서 범람한 하천의 물이 마을로 유입돼 이 일대 14가구가 침수되면서 주민 13명이 고립돼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 등에 구조됐다.

홍성소방서는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현장에 투입, 단 한명의 부상자 없이 고립됐던 주민 모두를 구조했다.
주민 김정배(60) 씨는 "불과 30초 만에 온 마을이 물 속에 잠겨 집 앞으로 차량이 떠내려가고 물살이 센 탓에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살아있다는 자체가 기적"이라며 당시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 이장행(62) 씨는 "새벽에 자다 말고 나와 보니 물이 이미 대문을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며 "긴급히 가족을 깨워 나무침대를 배로 띄워 대피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장곡면 옥계리 반계장터는 이미 지난 1995년에도 한 차례 침수피해를 입은 저지대에 위치한 마을로 이번 피해는 청양군 화성 방향에서 옥계 마을회관까지 오는 논이 침수되고, 무한천이 범람하면서 도로를 넘어 구 반계장터 저지대로 밀려든 것으로 보인다.

이재민들은 마을회관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으며 군청 주민복지과에서는 이재민 구호물자를 즉각 지급하고 복구인력을 투입하는 등 응급 대응에 나섰다. 또한 생필품, 부식비 등 총 299만8800원을 긴급지원할 예정이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건강보험료 납입기준에 따라 생계비 1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해현장 도움의 손길 이어져

폭우로 피해를 입은 수해현장에 복구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김석환 군수는 24일 새벽 장곡면 옥계리 수해지역 현장을 방문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실․과장 회의를 주재해 수해지역 지원방안에 대해 검토했다. 이어 정택동 기획실장을 비롯한 공직자 200여명은 수해지역에 파견돼 수해복구에 발 빠른 행정력을 보였다. 또한, 김정문ㆍ윤용관 지역 군의원도 한걸음에 달려와 복구작업을 도왔다. 24일부터 27일까지 홍성소방서, 전기안전공사, 충남중부지사, 홍성군시민안전봉사대, 자원봉사센터, 홍성군적십자봉사회, 새마을부녀회, LG전자, 삼성전자 직원 등 지역 사회단체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져 피해주민의 시름을 덜었다.

제1789부대 4대대 장병 50여명은 27일부터 29일까지 토사 퇴적물 및 하수도 정비 등 수해복구작업을 도왔으며 군 보건소에서는 폭우로 인한 전염병을 우려해 수해지역을 중심으로 연막소독 등 방역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홍성경찰서는 경찰관 30명 및 전경대원들과 함께 수해지역을 방문, 수해를 입은 가옥에서 진흙 묻은 가재도구를 나르고 방안을 청소했다. 수로지역에서는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구슬땀을 흘리며 수해복구에 만전을 기했다.

한편 결성ㆍ광천 의용소방대 대원들은 악천후 속에서도 도로 토사 메우기 작업에 힘을 쏟았다. 결성면 의용소방대는 군도 17호선에 사면 유실 피해가 발생하자 도로 토사메우기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으며 광천의용소방대 대원들은 결성통 건널목에서 광천역 간 도로 복구작업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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