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스승이 공교육 신뢰 다진다 ⑥ 홍주고등학교 정위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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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스승이 공교육 신뢰 다진다 ⑥ 홍주고등학교 정위성 교사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8.06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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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식 진로지도ㆍ교육환경, 공교육 신뢰 회복한다

입시위주의 현 교육체제 아래 공교육은 점점 신뢰도를 잃어 학생들은 교사보다 학원 강사를 더 신뢰하며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적 열정과 학생들을 사랑으로 대하며 공교육 신뢰구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교사들을 만나 교사로서 추구하는 교육적 가치와 수업력 신장을 위한 차별화된 수업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정위성(48) 교사는 1989년 홍주고등학교에 첫 교편을 잡은 뒤 21년간 교직에 몸담아 왔다. 국어 과목을 지도하고 있는 정위성 교사는 현재 홍주고등학교 기획조정부장을 맡고 있으며 수준별 맞춤식 방과후 학교 운영, 특별반 운영 및 지도, 농산어촌 우수고 사업 추진, 학교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및 추진 등 학생들의 진로ㆍ학습지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는

"우등생이 되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자!" 이는 평소 자주 즐겨 쓰는 말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와 가정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어느 분야의 최고가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공부만 잘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그릇된 인식이 만연되었고, 그 결과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각박한 사회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사회의 모든 문제는 이런 우리의 잘못된 의식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학교에서조차 학생들에게 성적 지상주의적 가치관을 형성시켜 주어서는 바른 사회를 구현하기 어렵다. 사랑과 정이 넘치는 사회,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을 기르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가르치고자 힘쓰고 있다. 학습과정에서 나타난 학생들의 성실성과 공동체의식은 학생개개인에게 매우 중요한 가치 척도가 되어야 할 것이며, 성적보다는 학생의 바른인성과 잠재능력을 끄집어낼 수 있는 학교교육의 역할수행이 공교육의 신뢰성을 더욱 높여줄 수 있을 것이다.


수업력 신장을 위한 학습자료 준비는

최근의 교육 환경은 획일화된 교육에서 수요자의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환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맞춤형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습 자료의 제작 및 활용은 필수적이다. 특히 학력 수준이 떨어지는 학생일수록 학습기자재의 중요성은 더 크다. 이에 본교에서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교실 현대화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여 각 특별실의 현대화 사업 완료 및 전 교실에 50인치 PDP TV를 설치하여 어느 곳에서든지 시청각 수업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지난 겨울방학 기간에 내가 가르치는 과목인 문법 관련 PPT자료를 직접 제작하여 수업시간에 활용, 학생들의 학습력을 신장 시켰다.

홍주고는 금년에 e-NIE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학습자료는 학습효과를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다. 신선하고 생생한 학습자료를 구입하는 일은 교사들에게 항상 어려움 이였으나 한국언론재단으로부터 생생한 자료를 얻어 수업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였다. 매일자동으로 업그레이드 받아 전국에 40여신문을 활용하여 언어, 경제, 정치, 문화, 시사, 국제사회, 외국어, 환경, 과학, 수리, 예술, 체육등 교과관련 전 분야에 관련 자료를 빠르게 접하게 할 수 있으며, 지루하고 딱딱하게 생각하기 쉬운 교과서의 내용을 보완하는 데 꼭 필요한 부분만 취사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잘 갖추고 있다. 또한 본교에서는 방과후 시간을 활용하여 특별반, 심화반, 발전반 등의 반을 편성, 학생들의 수준별 수업이 활성화되어 있다. 저는 그 중 3학년 특별반 및 2학년 발전반 학생들에게 맞는 멀티미디어 자료와 교재를 제작하여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고 있다.


학생들과 친근감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학생들은 선생님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저는 수업시간에 질문을 할 때도 학생들의 이름을 자주 불러 준다. 그리고 소극적인 성격을 지닌 학생들에게는 친근감을 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한다.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거나 별명을 붙여주면 "아! 선생님께서 나를 기억하고 계시구나."하며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또한 학생들의 고민거리나 진로 상담을 요청할 때는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반드시 시간을 내 대화를 나눈다. 어렵게 용기를 내 찾아온 학생의 상담을 거절하면 다시는 그 학생이 선생님을 찾아오지 않게 된다. 그래서 어떤 때는 밤 12시에도 전화나 문자가 오는 경우가 자주 있다.


학생들에게 학습동기 부여를 해주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상담을 할 상대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대학 입시제도가 복잡한 상황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 지, 또 어떻게 해야 할 지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방황하고 학습의욕마저 저하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우선 학기가 시작되면 수업시간을 할애하여 학생들에게 입시와 관련된 일반적인 안내를 해 준다. 그리고 개별적인 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목표하고 있는 진로와 관련된 세부적인 정보 제공과 더불어 그 준비 과정에 대해 안내를 해 준다.

결국 학생들이 1학년 때부터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이에 맞춰 학습 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되어 졸업 할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여 성적이 향상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런 맞춤식 진로지도를 통한 학습동기를 부여한 결과 2009년도에는 본교 개교 이래 처음으로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국어과 교사로서 교과 특성에 적합하게 적용하고 있는 차별화된 수업방법은

국어교과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재미없고 어려운 과목 중의 하나이다. 특히 보기 쉬운 만화나 컴퓨터 게임에 익숙하고 생각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사고력과 문제 이해력을 요구하는 국어 시간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본교에서는 도서를 담당하고 있는 국어과 선생님께서 직접 제작하신 재미있는 독서록 작성 노트를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우선 체계적이고 폭넓은 독서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독서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현재 교육의 흐름을 미리 예측하고 준비한 결과 이제는 전교생의 독서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다. 또한, 독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신문 사설을 활용한 NIE 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신문에 개제된 주요 사설을 발췌하여 1주일에 2회씩 나누어 주고 이를 읽고 요약 및 자신의 주장을 탐색노트에 정리하게 하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학생들이 싫어하고 귀찮아 하지만 졸업생들에게 물어보면 대입 면접 및 논․구술 준비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주변에 보면 처음부터 노력도 하지 않고 쉽게 포기부터 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이 세상에 노력해서 이룰 수 없는 일은 없다고 본다. 또한 최선의 노력을 했을 때에는 비록 그 목표를 이루지 못 했더라도 아쉬움은 남지 않는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내일보다는 현재에 충실하고,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 하는 사람이 되라󰡓고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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