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축산 지키는데 모든 역량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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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축산 지키는데 모든 역량 집중하자"
  • 이은성 기자
  • 승인 2011.01.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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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3470농가 한육우ㆍ젖소 등 6만7028마리 백신접종 실시



구제역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과 3일 충남 천안의 젖소농장, 보령시 천북면의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음에 따라 축산군인 홍성에서는 구제역 발생에 대한 위기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구제역이 확인된 천안과 보령시 농장에서는 사육중인 소와 돼지를 살처분한데 이어 반경 500m안의 우제류에 대해서 지난 3일 오전부터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갔다. 이로써 지난 5일까지 6개 시ㆍ도 42개 시ㆍ군ㆍ구에 99건이 발생, 소와 돼지 94만 8000여 마리가 땅에 묻힌 가운데 의심신고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은 천북면 돼지농가에서 8km 떨어진 신죽리에서 5일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이 농장은 광천읍에서 불과 3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불안감이 더하고 있다. 또한 홍북면과 20km 떨어진 당진군 합덕읍 돼지농장에서도 어미돼지 20마리가 식욕부진 증상을 보이고 발굽과 콧등에 물집이 잡히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해당농장은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했다.

이에 충남 전역으로 구제역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충남도는 보령지역 반경 10km 내 모든 소에 백신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따라서 구제역 백신접종은 경상남도와 전라도,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축산메카로 꼽히는 홍성은 인근 당진, 보령 등에 의해 사면초가에 놓여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김석환 군수, 모임자제 등 구제역 방역에 군민 협조 당부
안희정 지사, 백신접종 등 후속대책 마련에 만전 기할 것

군은 지난 4일 군청대강당에서 구제역 방역을 위한 긴급 기관장협의회 회의를 소집해 김석환 군수를 비롯한 관내 각급 기관장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효과적인 구제역 방역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석환 군수는 "현재까지 구제역 발생 상황과 군의 구제역 방역 활동 등을 설명하고, 각 기관 입구에 소독조 설치, 입산금지 조치에 따른 홍보, 각종 모임 자제, 도로차단 방역 시 협조, 축산물 소비촉진 홍보 등 구제역방역을 위한 지침에 적극 협조해 주길 당부했다. 회의에 참석한 각 기관장들은 구제역 발생에 대한 군민의 우려와 근심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군의 방역 노력에 적극 협조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홍성경찰서(서장 서연식)는 이날 회의에서 현재 군이 홍성으로 진입하는 차량 방역소독을 위해 총 12개 방역초소에서 1일 연인원 282명이 투입되어 24시간 방역활동을 펼치는 군 직원들의 부담과 피로를 덜고자 경찰인력 48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농어촌공사(사장 홍문표)는 산하 천수만사업단(단장 이재필)에서 구제역 초소 중 1개소를 위탁받아 직접 운영하는 적극적인 협조방안이 논의 됐으며, 홍성보호관찰소(소장 김용찬)는 사회봉사인력을 방역초소근무 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홍성소방서(서장 최경식)는 구제역 방역초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신속한 급수지원을 약속했으며, 홍성축협(조합장 유창균)은 소독장비를 지원하고 공무원들과 함께 구제역방역대책상황실 근무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어 대한양돈협회홍성군지부(지부장 이재형)는 특별방역 지원금으로 3000만원을 기탁했으며, 농협중앙회홍성군지부(지부장 박제완)는 방역근무자를 위한 떡국 30박스를 기증하고 구제역 방역을 위한 생석회 27톤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한국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 충청남도 안희정 도지사 등이 홍성군을 방문해 방역현장을 확인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홍문표 사장은 "현 구제역 상황을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농어촌공사가 최선을 다해 군을 지원하겠다"며 소독약품 동결방지용 염화칼슘 4150kg(166포대), 염화나트륨 9000kg(300포대), 생석회 1만kg(500포대)를 기증했다. 또한, 이회창 국회의원은 지난 3일 홍북면 방역초소 방문 및 현장에서 방역요원을 격려하는 등 축산메카 홍성의 구제역 방역활동에 쏠린 외부의 높은 관심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안희정 지사는 "전국 축산의 메카인 홍성을 지켜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 하겠다"며 이날 구제역합동상황실을 방문하고 각 기관단체장들의 추진상황을 청취 후 지역의 구제역 방역활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날 안 지사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겠지만 구제역 균은 현재 진행중" 이라며 "철저한 차량 소독 및 인체 소독 등 구제역으로부터 홍성을 지키는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석환 군수는 "차단방역을 위해 예산을 따지지 않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김 군수는 "차단 방역을 위한 방역 차량이 각 읍ㆍ면 별로 부족한 상태"라며 차량 지원을 건의했다. 또한 각 기관단체장들은 △산지 가축 공판장 마련 △도축장 시스템 보완 △백신접종에 따른 후속 대책 마련 △구제역 검사에 따른 장비,인력 보강 등을 안 지사에게 건의했다.

이에 안 지사는 "구제역으로 인한 농가 고통 분담을 위해 백신 접종 등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도의 형편으로 자체조달이 어려운 지원 부분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에 요청 하겠다"고 말했다.

당진, 보령 의심신고 잇달아 '불안여전'
지난 5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천북면 신죽리는 홍성군 축산유통의 중심지인 광천읍에서 반경 3km의 인접지역이다. 또한 10km이내에 포함된 은하ㆍ결성ㆍ서부면은 한우ㆍ젖소ㆍ돼지ㆍ사슴을 포함한 우제류 16만7016두를 기르는 홍성군에서 손꼽히는 축산단지로 농가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도는 지난 2일 발생한 천북면 사호리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 후 10km 이내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은하ㆍ결성ㆍ서부면에 우제류 이동제한 조치를 내린 가운데 구제역 추가 확산방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이 발생된 천안ㆍ보령시와 인접지역에 위치한 홍성․청양군에 구제역 추가확산을 막고자 백신접종 지역으로 포함했다.

이로 인해 철저한 방역통제에도 언제 옮길지 모르는 구제역 바이러스와 우제류 이동제한으로 출하통제에 골머리를 앓던 축산 농가들은 백신접종지역에 포함됨에 따라 어려움은 한층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제는 방역당국과 축산농가의 긴급조치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는데 있다.

군내 축산 농가들과 군은 가축시장 폐쇄 조치를 감내하는 등 구제역으로 부터 청정축산군을 지켜내고자 사활을 걸고 버텨왔다. 하지만 구제역이 오히려 확산 조짐을 보이자 걱정과 불안감, 부담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결성에서 한우농장을 운영하는 심장보 씨는 "구제역 방지를 위해 백신접종은 어쩔 수 없지만 출하통제에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며 "출하통제에 따른 사료 값 부담과 그에 따른 축사운영비 등 지속적으로 어려워질 농장운영에 답답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축산업에 종사중인 김호성 씨는 "백신접종이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며 "이어지는 당진, 보령의 의심축 신고로 불안감이 날로 커져만 간다"고 전했다. 또한 "2000년도 당시 구제역 백신접종으로 사산 및 후유증이 심각했다"며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 지침은 마련 됐는가 등 여러모로 정보공유가 안된 상태에서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신속한 백신접종 이뤄져야, 출하시기 앞당겨
백신접종은 소의 경우 돼지보다 백신 효과가 우수하며, 이력추적시스템을 통해 접종 개체의 사후관리가 가능한 장점을 감안해 6일부터 군내 경계지역(은하ㆍ서부ㆍ결성)과 ㆍ임신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소(한육우ㆍ젖소)가 접종대상이며 군은 3470호, 6만7028두가 해당된다.

충남도에서 발표한 "보령시ㆍ홍성ㆍ청양군 지역 구제역 예방접종 세부 시행계획'에 따르면 예방접종은 공무원, 공중방역수의사, 지역 축ㆍ낙협 요원 및 자가 백신자를 투입해 예방접종 개시후 7일내에 완료하며, 예방접종을 실시한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는 경우 해당 농장의 우제류 가축만을 매몰처분 한다.

지난 5일 축산회관에서 열린 '백신접종 및 접종축 사후관리 교육'을 통해 도축산과 윤창희 축산경영담당은 "이번 홍성군 백신접종으로 출하관련 문제가 가장 민감하게 대두 될 것"이라며 "민ㆍ관이 서로 충분한 협의 검토가 이뤄지지 못하고 백신접종이 결정된 점이 아쉽지만 그만큼 전국적 구제역 상황이 비상사태"라며 운을 뗐다. 이어 윤 담당은 "군내 예방접종은 1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 실시되며, 6일부터 접종해 적어도 10일까지 1차 접종을 완료 할 계획으로 미발생지역인 홍성군이 하루라도 빨리 백신접종이 이뤄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산물품질평가원 이력팀 김용훈 과장은 예방접종 지역에 대한 출하통제에 대해 "보령시 천북면 구제역 발생농가로부터 10km내에 포함된 은하ㆍ서부ㆍ결성지역은 1차 접종이 완료된 날로부터 1개월이 경과하고, 임상검사 및 혈청검사 결과 후 검사확인서를 통해 출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경계지역에 속한 8개 읍ㆍ면은 백신접종 후 바로 출하가 가능하지만 항체형성이 되는 2주 후 부터 출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구제역 미발생지역 예방접종 소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도 공식 입장을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미발생 시ㆍ군에서 예방접종을 한 소(牛)는 쇠고기 이력추적 전산시스템에 등록(접종후 2~3일 소요)된 이후, 별도의 검사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유통 출하를 허용하지만, 구제역 종식 전에는 다른 시ㆍ도로 출하하거나 이동할 경우에는 지역축협 관리하에 출하확인서를 발급받아 이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한우협회홍성군지부 심성구 지부장은 "구제역 조기 종식을 위해 접종지역 내의 축산농가들은 백신접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를 부탁한다"며 "접종 후에도 접종 전과 동일한 방역조치를 취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홍성군 축산과 오인섭 과장은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예방접종 후 면역이 형성(2주 소요)되기 이전에는 감염이 가능하고 돼지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보다 한층 더 소독 및 외부인ㆍ차량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가급적 군민들이나 축산농민들은 각종 모임이나 집회 참석을 삼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접종교육에 참석한 인공수정사 박모 씨는 "백신접종이 확정된 만큼 신속한 접종만이 출하 및 구제역 확산차단의 관건"이라며 "군의 발빠른 준비와 상황에 맞는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또 "농장주 자가백신접종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에 1차 접종이 완료돼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군의회, 행사참석 자제 ㆍ임시회 연기
홍성과 인접한 보령시 천북면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전국최대 축산군인 홍성군이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홍성군의회(의장 김원진) 또한 구제역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의회는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한 유관기관의 각종행사 자제요청과 함께 의원들의 각종 행사참석에 대한 자제를 당부한데 이어 3일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구제역 상황실을 방문, 인근지역 구제역 발생에 따른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집행부에 확실한 방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건의했다. 또한 방역초소를 방문한 의원들은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지난 4일 의원간담회에서는 1월 개최예정이었던 제191회 임시회를 다음 달로 연기, 모든 행정력이 구제역 확산 방지 및 조기종식에 투입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와 함께 군의회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군민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담화문을 발표, 구제역 확산 방지와 조기 종식을 위해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담화문에서 의원들은 "현재 홍성군은 인근 지역까지 발생한 구제역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에 군의회는 민ㆍ관ㆍ군ㆍ경과 함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해 전국 대표 축산군인 우리 홍성군을 구제역으로부터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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