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옷'벗고'새옷'입자 '나눔'의 미덕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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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옷'벗고'새옷'입자 '나눔'의 미덕 실천
  • 이은성 기자
  • 승인 2011.02.18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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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중학교, 교복 물려주기 행사 졸업생 80% 참여

홍주중학교(교장 정덕현)는 지난 2009년 연말부터 3학년 졸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교복과 체육복을 기증받아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기증된 교복과 체육복은 자모회(회장 복지숙)가 주축이 되어 세탁과 수선을 한 뒤에 한 벌에 2000원의 가격으로 재학생에게 판매되며 판매 수익금은 연말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액 지급된다.

특히 올해는 '교복(체육복 포함) 물려주기' 행사를 확대 실시하기 위해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미리 교복과 체육복을 기증받고 졸업식에는 자유복으로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졸업생 198명 중에서 무려 80%에 이르는 많은 학생들이 '교복 물려주기' 행사에 참여했다. 또한 졸업식 식순에 졸업생 대표가 재학생 대표에게 교복을 증정하는 순서를 넣어 '교복 물려주기'의 의미를 깊게 새겼다.

그동안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입학하면서 교복을 맞추기가 어려운 신입생의 경우는 물론, 교복을 맞춰 입고 입학한 학생의 경우에도 신체적 성장이 두드러진 시기라 한 해만 지나도 시절에 교복이 작아 입기 불편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부담되는 교복값에 새 교복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3학년 학생들의 경우 발목과 손목이 훤히 드러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졸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통해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고 졸업 후에 옷장에서 폐기되기 쉬운 교복과 체육복을 재활용하며 홍주인의 사랑은 나날이 깊어가고 있다.

자모회 복지숙 회장은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언제나 몸에 맞는 교복을 골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매년 학교에서도 행사에 발 벗고 나서줘 감사하다. 이런 '교복 물려주기' 행사가 우리학교만의 전통뿐 아니라 타학교에도 뿌리 뻗어 나가 많은 학생과 가정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덕현 교장은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통해 선배는 후배를 아끼고, 후배는 선배를 존중하는 아름다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에 '나눔'의 미덕을 보여주는 행사로서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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