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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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
  • 황지수 (홍주고 2) 학생명예기자
  • 승인 2011.06.1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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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라는 큰 전체집합이 존재하고 그 안에는 다시 큰 부분 집합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커다란 부분집합에 속해있고, 혹은 속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따로 동떨어져 전체집합의 구석에 자리한 작은 집합. 사회 속에서 허리를 웅크린 소수자들이다.

오래전부터 동성애는 혐오의 대상이 되어 왔다. 성경에서는 동성애를 죄악으로 규정해 그에 따라 동성애자는 종교적으로 죄인으로 다루어져왔고 20세기에 들어서는 일종의 질병으로 다루어져 신경증 환자나 신체적 결함을 지닌 환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동성애는 다수의 이성애자들이 동성애자들을 배타적으로 내몰았기 때문에 비정상으로 분류된 것뿐이다.

우리 대부분은 이성애자다. 그렇다면 가정을 해보자. 동성애가 당연시 여겨지는 사회에서 당신은 이성애자다. 동성애자인 사람들은 이성애자인 당신을 향해 말한다. “너 이성애자라며? 이성이 왜 좋아? 혹시 변태 아니야?” “이성애는 비정상이야! 어서 정상으로 돌아와!”
이런 화살 같은 질문들에 대해 우리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동성애자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이성에게 끌리듯 그들도 자연스럽게 동성에게 끌리는 것이다. 왜 동성에게 끌리는 지는 그들도 설명할 수가 없을뿐더러 이성애자들이 나서서 그 이유를 밝히려는 것 또한 그들에겐 고통일 것이다.

한 남성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비애를 토로했다. 용기를 내어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커밍아웃을 했지만 순식간에 가족과 친구들을 그에게 등을 돌렸고 회사에서조차 해고당했다.
동성애자는 취업의 기회조차 쉽게 주어지지 않고 채용이 된다 해도 부당하게 해고 되거나 승진에서 불이익을 당한다. 동성애자는 먹고살아갈 길조차 여의치 않은 것이다.

또한, 성폭력에 있어서도 동성애자는 약자다. 현행법은 성폭력 피해자를 ‘부녀’로 제한하고 있어서 동성 간 성폭력은 ‘강간’이 아닌 ‘강제추행’으로만 분류된다. 이 사례들은 동성애자들이 얼마나 짓밟힌 인권을 안고 살아가는 지를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준다. 실제로 그들이 안고 가야하는 상처나 고난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크고 무거울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동성애를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거나 허용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저 서로 다른 취향에 대해 관용의 태도를 지녀야 할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소수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소수성이 모여 주류에 대항해 사회를 올바른 쪽으로 흘러가게 하기도 하고 사회의 곪은 상처를 치유하기도 한다. 우리 모두가 저마다 가지고 있는 소수성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소수성 또한 존중의 눈빛으로 바라봐 줄때, 우리사회는 빛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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