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소수자? 그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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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소수자? 그게 뭐야?”
  • 김민경 (풀무고 2) 학생명예기자
  • 승인 2011.06.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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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시간이었다. 교과서를 읽다가 성소수자들에 관한 글이 있어서 마침 지루한 수업시간 에 잘됐다 싶어 흥미로운 마음으로 글을 읽어 봤다. 글의 내용은 게이들이 여는 축제에 관한 것이었다. 그 축제는 스페인에서 몇 년에 한번 크게 열리는 축제이며, 그 축제에는 성소수자들과 일반인들이 함께 즐기는 스페인의 유명한 관광거리였다. 흥미롭게 글을 읽고, 옆에 나온 사진들을 봤다.

 남자가 여자처럼 단장을 하고 다른 남자들을 껴안고 있는 사진이었다. 순간 “어 뭐야?”하고 놀라게 됐다. 그리고 문득 이상한 생각이 스쳤다. “나, 호모 포비아인가?” 누군가 우리에게 “나 게이였어”라고 말한다면 우리의 반응은 어떨까? 보통 인상을 구기며 도망치거나, 이해하는 척하며 슬슬 그 사람과 인연을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이렇게 개인 고유의 인권을 부정하고 그들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거나 그들을 멀리하는 사람들을 보고 ‘호모포비아’라고 한다.

외국은 비교적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이해가 높지만 우리나라는 ‘호모포비아’들이 대다수이다. 주위에 한 명쯤은 이성애자 또는 동성애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성적소수자들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에 드라마나 영화, 만화나 문학작품 속에서 게이들의 사랑이라든지, 그들이 받는 차별을 종종 다룬다. 그래서 지금은 금지된 사랑이라며 사형을 당하던 옛날과 달리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는데, 여전히 성적소수자들은 숨어 산다. 아마 그 이유는 우리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많이 접하는 영화나 문학에서는 그들의 사랑을 미화시켜 흥미위주의 내용으로 다뤄 상품성을 높인다.

그래서 그들의 진짜 모습을 모른 채 오해하게 된다. 그렇기 오해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게이들을 이해한다고 말한다. 영화와 현실은 다르다. 존중한다고 하던 사람들이 주변인, 친척, 가족이 ‘커밍아웃’을 하면 이해하고 평소와 같이 대하는 게 아닌 인연을 끊겠다고 외치는 사람이 더 많다. 이성애자가 훨씬 많은 이 세상에서 당연한 반응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동성애자들은 어떨까? 이렇게 자신과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 가족이나 친구조차 정신병자취급을 하고 기분 나쁜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굳이 인연 끊을 각오를 하지 않는 이상 ‘커밍아웃’을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숨기고, 숨어 살게 된다. 성적 소수자들의 사랑은 사랑이 아닌 걸까? 분명하게 사랑이다. 우리가 이성을 좋아하는 것처럼 그들도 동성을 좋아하는 것이다.

 똑같은 인간으로서 사랑하는데 제약을 받고 인권을 침해당하는 게 옳은 일은 아닐 거다. 우리들 즉, 이성애자들에게는 낯설고 이상한 사랑이지만 이해하기 힘들고 다르게 보이는 건 개개인의 생각차이라고 본다. 그래서 그들의 인권자체를 바닥에 떨어뜨리진 않아야 한다. 함께 사는 세상에서 각자의 다양성, 소수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잘못된 이해가 아닌 그들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이제는 그들이 음지에 숨어 범죄자인양 취급당하는 일 없이 당당히 자신의 사랑을 지켜나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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