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더 아름다운 철강기업을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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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더 아름다운 철강기업을 만들고파”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1.07.2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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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송철강㈜ 전헌수 대표, 서해안지역 최초로 관수하치장 지정 받아

은송철강은 홍성군 홍성읍 대교리에 3동의 공장과 사무동을 합쳐 8595m²에 널찍하게 자리잡고 있다. 철근 H빔, C형강, 파이프 등 각종 철재류를 유통하며 간단한 가공(절단, 밴딩)을 병행한다. 한 마디로 철강유통회사라고 말할 수 있다.
 


토요일 늦은 오후에 만난 은송철강의 대표는 뜻밖에도 건장한 청년이었다. 전헌수 대표(39·사진)는 홍성고 46회 졸업생으로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광고와 미디어 사업을 해 왔다.

그러다 언젠가는 꼭 고향에 내려가 자리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해 오던 중 주변의 권유로 우연히 이 사업에 뛰어 들었다. 현재 홍성문화원장을 맡고 계신 아버지 전용택 씨의 응원이 아들로 하여금 지금까지 해 오던 일과는 정 반대의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데 큰 힘이 됐다.

“늘 말랑말랑한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일을 하다가 딱딱한 철강 일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선 반신반의하셨죠. 그런데 이 분야에 대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다 보니 ‘아, 이거다!’ 하는 생각이 번쩍 드는 겁니다. 지금은 속된 말로 완전히 ‘노가다’가 됐죠.”

아직 미혼인 전 대표는 한 차 가득 공장에서 물건들이 적재되어 사라지는 차량 뒤꽁무니를 보면 마치 키우던 자식새끼를 먼 곳으로 보내는 듯한 애잔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어느 것 하나 철강 부품이 안 들어 간 것이 없는 것에 언제나 뿌듯한 자부심마저 든단다.
 


은송철강은 올해 봄 개업식을 마친 신흥 기업이지만 서해안지역 최초로 현대제철 관수하치장으로 지정을 받았다.

전 대표는 “홍성은 충남 서해안권의 중심지로 관수 조달 및 민수판매를 위한 지리적 요충지이며 교통여건 개선 등으로 물류 효과 증대, 대규모 부지 및 공장시설, 장비 등을 이미 확보해 경쟁업체를 압도한다는 것을 장점으로 설득했습니다. 또한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 조성으로 각종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일진그룹 본사 및 계열사 이전에 따른 수요 급증, 내포문화권 특정지역 개발 계획 등 호재가 많다는 것을 최고의 장점으로 부각시켰죠”라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충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연기군에 관수하치장이 있었지만 지리적 여건 등 서해안권 건설업체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이제는 보다 신속하고 편리하게,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철강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직원들에게 우리는 서비스 기업이라는 것을 많이 강조합니다. 아이템만 철강일뿐 서비스 마인드로 접근해야 하며 항상 초심을 잃지 말자고 다짐하죠.”

전 대표는 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인문학이란 생각이 들어 철학을 선택했지만 중간에 외도를 많이 했다. 2000년도 초고속 인터넷이 급성장하면서 인터넷 방송이 생길 무렵 중앙일보 IT 엔지니어 아카데미에서 인터넷 웹마스터 교육을 받았고 조계종에서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PD를 맡았다. 연세대 부설 사회교육원에서 마케팅과 홍보, 기업이미지 전략 과정도 배웠고, KBS 방송 아카데미에서 연출 공부도 했다.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청년창업프로젝트에 선정이 되어 미디어 분야 일도 했다.

“예전에 하던 일과는 180도 다른 일이라 처음엔 적응하기도 힘이 들었고 어려운 점도 많았어요. 특히 건설업은 혼자서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결재나 부실 등의 위험성을 안고 있어 걱정이 많습니다. 유통은 흐름이 중요한데 자금 결재가 제때 돼야 기업이 원활하게 돌아갑니다. 또한 다른 철강 회사 대표들이 아버님 연배이다 보니 영업을 할 때 애로 사항이 많습니다. 무조건 싸게 판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우리 물건을 사용해 달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장사꾼이 밑지고 판다는 말은 거짓이니 솔직하게 가격을 공개하고 딱 적당한 만큼의 이익을 붙여서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운영 방법인 것 같아요. 양심과 원칙을 지켜서 깨끗한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은송철강의 올해 하반기 목표는 관급 공사를 제외하고 민수 판매만 월 1500톤 이상을 판매하는 것이다.

전 대표의 단기적 목표는 관수하치장 업무를 충실히 하여 관급공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제품을 조달하고 인정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중장기 목표는 전국 단위의 규모 있는 도매상으로 자리잡는 것이다. 단지를 꾸밀 때부터 전기 자재와 전기 시공업, 하우스와 온실을 함께 마련해서 건설 관련 종합 매장으로 키울 계획이었단다. 더불어 이곳에 오면 원스톱으로 모든 자재를 구매할 수 있는 편리성도 제공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전 대표의 개인적인 미래의 꿈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행사나 문화 기획 등을 준비해서 장을 펼쳐 놓고 사람들이 와서 즐거워하고 자신이 만들어낸 것들을 기꺼이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

“열심히 돈을 벌어 작게나마 뭔가 테마파크나 수목원 같은 아름다운 공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그런 공간에서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나름대로 꿈을 꿉니다.”

전 대표의 좌우명은 ‘꽃처럼 살자’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꽃이라는 것은 인간 희로애락과 항상 함께합니다. 기쁨, 행복, 축하, 기억, 기념, 슬픔, 애도 등 그 모양과 빛깔은 달리하지만 그 자리에 늘 같이 하니까요. 비록 짧은 시간 피어있지만 우리 세상사 희노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자리에 꼭 함께하는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꽃보다 더 아름다운 철강기업’ 이 되겠다는 말 잊지않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약점이나 위험 요소들은 오랜 비즈니스 경험과 노하우로 충분히 극복하여 여러 가지 다양한 장점을 경쟁 우위로 하는 적극적인 영업과 시장개척으로 향후 2~3년 내 지역 최대 유통사로 성장하겠다는 전 대표의 야무진 꿈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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