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매력에 빠진 아름다운 청년, 프란시스코 아렐리노 스미노스(24. 영진콘크리트)

동티모르에서 온 청년이 우리나라 태권도의 매력에 푹 빠져 밤마다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영진콘크리트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 프란시스코는 우리나라 나이로 24살이다. 동티모르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으로서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왔다. 동티모르도 대학등록금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프란시스코는 누나와 남동생, 여동생이 있는 실질적인 가장인 셈이다. 나중에 변호사가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지니고 있는 청년의 도전이 빛난다.
한국에 온 지는 이제 겨우 4~5달밖에 안 됐지만 동티모르에서 한국어를 어느 정도 배워 와서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얼마나 머물게 될지는 모르지만 한국에 와 있는 동안 태권도를 배워서 검은띠를 따겠다는 당찬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힘든 작업 환경 속에서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저녁마다 체육관을 찾는 그에게서는 순수한 열정이 넘쳤다.
제일태권도 표승범 관장은 무료로 프란시스코를 가르치고 있다.
“이주민센터 유요열 대표로부터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주노동자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뭔가 도움이 되고 싶어 무료로 태권도를 가르치게 됐다. 프란시스코는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넘치고 무척 성실한 친구이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매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 음식을 무척 좋아하는 프란시스코는 특히 김치찌개와 돼지고기를 잘 먹는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고국에 돌아가서 한국에서 배운 태권도 솜씨를 아이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이주민센터 유요열 대표는 “이주노동자에게 경제적 도움이나 지원도 중요하지만 프란시스코처럼 고국에 돌아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친구들을 발굴해 키우고, 보탬이 되는 재교육의 기회를 찾아 주는 것도 중요하다. 앞으로는 이주노동자들이 단순한 노동에서 벗어나 자립심을 키울 수 있도록 근본적인 가르침을 받게 하는 데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대부분은 고국에 돌아가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기르는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우리나라의 선진 농법이나 축산업 분야의 우수한 노하우를 전수하려고 여러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이제는 이주노동자들의 미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시점이 됐음을 강조했다.
삶의 질을 논하기엔 아직 이주노동자들의 삶이 고단할 것이다. 그러나 홍성군내에만 이주노동자가 1000명이 넘었다. 결혼 이주 여성에 대한 지원만큼이나 이주노동자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되길 바란다. 지구촌이 함께 평등하게 살아가는 것을 꿈꾸며, 프란시스코의 희망과 꿈이 이뤄져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자리잡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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