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00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첫사랑 첫사랑 유난히 코스모스 무성했던파란 21번 비포장 국도를월산 위 태양을 뒤로 한 채목적지 없이 금마 쪽으로 걷다가,초저녁 소나기 흠뻑 맞아잡은 손 땀 배이는 줄 몰랐던햐얀 교복 양 갈래 댕기머리 소녀.장항선 기차 타고 도착한 현충사연못 비단잉어의 여유와국화 향기 코끝 스칠 때은행잎 가을하늘에 더욱 노랗던장군의 뜨락을 손잡고 걸었던청바지에 하얀 운동화 댕기머리 소녀.흔들리는 버스를 타던 수덕사만공탑 앞에서 하산한 이유는엄지발가락에 물집이 잡혔던 탓,한적한 곳에서 업고 내려오면머리를 등에 기대며 수줍던 소녀는잎 지고 가지만 남은 보호수로 지정 독자 시 | 이준형(한국문인협회홍성지부 회원) | 2010-11-12 16:16 등산 등산 산을 오른다산을 오르며나를 왜 불렀느냐산에게 묻는다산은 말이 없다내가 속썩일 때어머니도 말이 없었다어머니는 말이 없을 때속으로눈물을 흘리셨고산은 말이 없을 때한숨처럼 구름만 흘려 보낸다 독자 시 | 이봉연(전 혜전대학 교수, 국제팬클럽 회원) | 2010-11-05 13:48 미련을 갖지 말자 미련을 갖지 말자 사랑의 달콤함이나환희의 즐거움이나모두모두환상을 버리자미련을 갖지 말자.이별의 뼈아픔이나속 절의 뉘우침이나모두모두회상을 지우자미련을 갖지 말자.미움의 속 터짐이나울화의 처절함이나모두모두고뇌를 버리자미련을 갖지 말자.달콤함도 즐거움도뼈아픔도 뉘우침도속 쓰림도 처절함도모두모두사랑을 펼치자미련을 갖지 말자. 독자 시 | 박종민 (한맥문학가협회회원,한국문인협회회원) | 2010-10-29 14:50 쌀값 12만원 쌀값 12만원(80kg)80년대와 똑 같다농민은 갈아 엎는다천벌 받을 짓이다농민이 안쓰럽다나도 모르게 눈물 난다쌀 소비촉진이 해결책이다대통령의 말이다정부대책은 똑 같다대통령의 말이니까영혼 없는 공무원들직업공무원 포기한 지 오래다쌀값대책 뿐만이 아니다모든 면이 대동소이하다세종시 죽이고 4대강 살리겠다고리더십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라던가대책 없는 (MB)정부2년도 안 되어 치적궁리에 만 바쁘다충남홍성 농사꾼이글은 지난해 쓴 글이고 현재 시골 정미소에서거래되는 쌀(80kg) 가격은 9~10만원입니다. 독자 시 | 한상봉 (홍주일보 자유게시판 투고) | 2010-10-22 16:59 연기(緣起) 연기(緣起) 가을이 저무는 길목성큼성큼 겨울의 발소리 들려올 즈음때맞춰 연 사흘바람은 쉬지도 않고 나무를 흔든다송가도 답가도 없는홀연한 헤어짐세월 따라 쌓이는 것이 정이라는데안으로 감춘 눈물까지야 없으랴만주저 없이바람의 손을 잡고 나서는 낙엽들지금쯤 나무는홀로 맞아야할 겨울을 걱정하고 있을까안으로 우는 목탁처럼며칠 새 등이 더욱 야위었다 독자 시 | 이현조(한국문인협회홍성지부 회원 ) | 2010-10-22 16:58 가을 가을 시간을 뒷주머니 쯤넣고 세월만 쪼아대다불현듯 꺼내보니찬 기운을 품은 가을이호탕하게 웃으면서바라봅니다.눈을 감고 멀리서 오는가을 풀 향을 은은히가슴으로 부어봅니다.씨앗을 모두 뱉어내고껍질만이 살랑 거렸는지,벌써 마른 향기입니다.내일을 위해토해 낸 고통스러움을경의롭게 품어봅니다.가을은,가을은 끝으로 가는서러운 길목이 아니라,생명을 품은 여인입니다. 독자 시 | 천난경 (시인. 홍성문인협회 회원 ) | 2010-10-15 14:47 가을 가을 당신을구름 밑에 혼자 두고아득한 대지를그냥 걸어 갈수 없어서추억하나 들고아침저녁으로온 누리에 내리는 이슬에점하나 찍고 가렵니다원산도 가는 길가에 은행나무이파리는 노랗게 물들이고느티나무 밑에서해거름 판에 쏟아 부었던언어들의씨로 무지개 다리를 놓아이탈과 초월의 기층을 넘어 가렵니다머잖아없어 질 터이지만 가지가 있으니기다리는 즐거움으로내 몸이 부스러지고 삭아서거름이 되는 것을엿 보기 위해 빗살무늬 햇살에그대 이름하나 새겨 가렵니다 독자 시 | 신소대 시인 | 2010-10-08 13:48 가을이 인사를 합니다 가을이 인사를 합니다 말 없는 침묵이 지나는 하루하고픈 말들이 가슴 안을 맴돌다마음 밖을 걸어 나옵니다계절의 길목에 서성이는내게로 다가와 말없이가을이 손을 내밀어 줍니다덧없는 말 흔적없는 하늘가에구름 떼 흩뿌려놓은 뭉실 구름바람을 따라 그림을 그립니다당신을 닮은푸른 빛 출렁인 하늘그곳에 당신의 사랑이 집을 짓습니다 독자 시 | 황정옥 시인 | 2010-10-01 13:38 가을 가을 동녘 오서산 해 오를 때아스라이 보일 듯 잡힐 듯올려보면 끝없는 시원함가을은 신비한 하늘의 계절,이슬 머금어 영롱한 코스모스길가에 도열하여 웃음 짓지만하루가 다르게 비어가는 들녘은부자 된 마음 뒤로 미루고비인 자리를 허수아비가 지킨다.천수만 태양을 쫓아철새가 자아내는 군무 속에찬이슬 피할 보금자리 보이고,물차는 갯벌 조개 줍는 아낙의바쁜 손놀림과 잰 걸음 속에따스한 저녁 밥 보일 때파도가 부르는 노래 있어조용히 들려지는 애잔한 가락은정리할 시간 알리는 울음이다. 독자 시 | 이준형(홍성군립합창단원, 향토예비군) | 2010-09-17 14:04 가을들판 가을들판 오뉴월 염천과 모진 태풍을 딛고일어선 벼 이삭들서로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조용히 눈을 감습니다팔을 엇거러서로 상대방의 손을 잡고고생했다 고생했다고조용히 속삭입니다조용히 일어나서가을 들판을 가득 메운벼이삭들은촛불을 들고 나오지 않았습니다촛불을 들고 나오지 않은 벼이삭들은스스로가 촛불입니다노랗게 스스로를 태우는뜨거운 촛불입니다우레 같은 함성을속으로 응축시키고기도보다 거룩한 말씀으로들판 가득 환하게 밝히는뜨거운 촛불입니다. 독자 시 | 이봉연 (한국문인협회 회원) | 2010-09-10 16:33 소중한 인연 소중한 인연 오랜 시간마음을 나누었어도,스쳐가듯 잠시마음을 나누었어도,함께 한 그 순간시간속에 깃든진실함이서로의 존재 이유가서롤 기댈 수 있게 한우리 모두함께 있음으로 가능했던인연의 소중함 독자 시 | 황정옥(충남지원센터 아동복지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 2010-09-03 14:20 밥 밥 시가 안 써져도 밥은먹어야 하고하는 일이 없어도 밥은먹어야 하고사랑을 하다가도 문득배는 고프고기도를 하다가도 문득배는 고프고이런 내가 싫어죽고 싶다가도 허기는참을 수 없고그러니 네가 그립다가도양푼에 밥을 비비고 있는 나를 보게 되더라도나는 죄가 없는 거다 독자 시 | 이현조(한국문인협회홍성지부 회원) | 2010-08-27 16:43 우리가 사랑할수 있다면 우리가 사랑할수 있다면 별빛도 사라져 가는새벽녘 언덕에서타오르는 햇살의 반짝임을 사랑하듯그대의 아픔조차 사랑할 수 있다면세상은 바쁜 각자의 아침길에서도사소한 대화 사소한 인사가그립지는 않을 겁니다삶의 느낌만 남아 있는 우리가그대의 이별조차 사랑할 수 있다면하루가 끝나가는노을에 눈물 적시더라도우리는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우리가 사랑할 수 있다면우리는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독자 시 | 신소대(시인, 한국문인협회홍성지부 회원) | 2010-08-20 17:21 어릿광대 어릿광대 산다는건 공중에서줄타기를 하는 일이다한발 두발조심스럽게바르게 옮겨놓는 일이다사람을 만날 때마다바뀌어야 하는 줄이 있다는 걸이제야 알았다튼튼한 줄을 골라서오르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꿈틀대는 욕망은 어디까지인가언젠가 내려와야 하는 길내리막길은 고속전철이라는 것을오르는 사람들은 모르는가쉼없이 낚아채고 뒤흔드는 줄옮겨 타기 위해 줄 서는 사람들아슬아슬 줄을 탄다 독자 시 | 이영희(시인, 한국문인협회홍성지부 지부장) | 2010-08-06 15:52 돌맹이 돌맹이 길을 걷다가샌들 사이로 아주 작은돌맹이 하나가 들어 왔다몸을 기울여 빼내기가 싫어서그냥 발을 움직거리며 걷는다빠져 나가라고 그냥 빠져 나가라고계속 발을 움직거려 보지만돌맹이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여기가 마치 제 집 인양내 발에 생채기를 내고 있다손으로 빼어 내면 될 것을게으른 자신을 비웃으며가는 곳까지 함께 가자아픔을 참고 걷다 보니조그만 것이 첨엔발바닥을 아프게 하더니어느새 작은 자극을 주면서내 일부가 되었다편안해지는 것이다 독자 시 | 윤은진(한국문인협회 홍성지국 회원) | 2010-08-02 10:22 귀향 귀향 파랗다 못해 투명하여 시린 하늘은접어 둔 가슴 깊은 한쪽 구석에긴 머리 소녀 살고 있는애틋한 그리움이 성벽 돌 쌓이듯 한나만의 포근한 고향이다.파도가 시작되는 장소를 동경하며무지개 피는 곳을 찾아 떠난 발길이코스모스 서른 번 피고 질 새월이 지나머리 위에 하얀 서리 내리기 시작한다,무지개 피는 곳과 파도가 시작되는 지점은가보지 못한 채 돌아서서지붕 위 하얀 박 익어 갔던 고향을 향하여지친 영혼 끌어안은 육신만이인생이란 이런 것 인가?풀리지 않은 화두를무거운 머리위에 올려놓고더딘 걸음을 재촉하며 재를 넘는다. 독자 시 | 이준형(홍성군립합창단원, 향토예비군, 홍성군기동대) | 2010-07-26 10:46 뿌리의 힘 뿌리의 힘 아침 햇살 속에 여지없이아버지는 직장을 향한다.봉급만으로 살림이 어렵다는아내의 투정이머릿속에서 자글자글 끓고 있다.다른 애들처럼 멋진 차로 등교를 바라는불만 서린 애들의 등을 떠밀어버스에 태우고,그 버스로 10분 거리를터벅터벅 걸어서 한 시간 간다.걷는 것이 건강 유지에 최고라면서주머니 속 굳은 천원을 꼭 쥐어본다.하루하루를 등뼈가 휘어지게 살아도녹녹치 않은 생활이 양 어깨에 걸려있다.-그래도 나날이 쑥쑥 크는 애들이 있잖여.니들이 내 기둥인겨.내가 든든한 뿌리가 되어 줄겨.저 홀로 빙그레 미소 지으며굽이 기운 구둣발에 아침 햇살이 독자 시 | 권기복(시인, 홍성문인협회 부지부장, 홍주중 교사) | 2010-07-12 10:24 오서산 정암사 오서산 정암사 임진년 왜란에 불탄 흔적은벼랑 아래 흉터로 남겨 놓았는데호란 뒤 환향녀 목매었던 소나무 허리엔일제시대 송진 긁었던 생채기가곪아 터져 허옇게 덧이 났다.까마귀 쉬어가는 산 중턱음지편에 등 하나 내어달아천수만 아름 품어 안고천년 세월을 짊어진 채,서양 귀신을 믿는다 하여엮인 채 줄줄이 묻혀버린 원혼과발아래 뭇 중생의 극락왕생을 위해청아한 독경 소리는새벽부터 그렇게 시작된다. 독자 시 | 이준형(홍성문인협회원, 향토예비군 홍성군기동대장) | 2010-07-02 16:35 전쟁 후 전쟁 후 쏘아진 총알 같이되돌릴 수 없는슬픔빼앗는 자도빼앗긴 자도죽인 자도죽은 자도자유로울 수 없는목발을 짚은 이상만이 달빛처럼빛나는 밤대의도 명분도 사라지고사선의 이쪽과 저쪽에서분노와 증오만이 쌓여가는 초소전우를 잃은 초병의 눈빛이시간의 미풍 앞에 나른하게 풀려가고죽음으로 지켜낸 것이 상처뿐임을알았을 때, 흔들리는깃발축포의 연기 속에 날아간 비둘기는거리에서 공원에서 강변에서찢어진 날개 부러진 다리로힘겹게 이름만 빛나고 있을 뿐돌아갈 둥지가 없다 독자 시 | 이현조(시인, 한국문인협회 홍성군지부) | 2010-06-25 15:32 행복의 자리 행복의 자리 지금 서 있는 그곳지금 여기 이 순간삶의 날들 모두가행복의 자리만족함 없는 불평의 삶의 시선으론움직임 없는 공허의 바램만으로는가질 수 없는 자리상처로 고단한 삶의 길잘 숙성된 인내와 절제로성품을 다지며세월을 안고행복의 샘물을 길어올리며감사로 걸어가는기쁨의 자리감동 있는 일상의 자리마다향기 짙은 삶의 파노라마거기가 바로행복의 자리황정옥시인, 시집 ,한국문인협회홍성지부 회원, 구항지역아동센터 근무 독자 시 | 황정옥(시인, 구항지역아동센터 근무) | 2010-06-11 13:44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