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저무는 길목
성큼성큼 겨울의 발소리 들려올 즈음
때맞춰 연 사흘
바람은 쉬지도 않고 나무를 흔든다
송가도 답가도 없는
홀연한 헤어짐
세월 따라 쌓이는 것이 정이라는데
안으로 감춘 눈물까지야 없으랴만
주저 없이
바람의 손을 잡고 나서는 낙엽들
지금쯤 나무는
홀로 맞아야할 겨울을 걱정하고 있을까
안으로 우는 목탁처럼
며칠 새 등이 더욱 야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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