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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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 주호창 주민기자
  • 승인 2019.10.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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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시인의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계절이다. 특히 운동선수들이 한 개의 메달(··)을 따내기 위해 흘리는 땀방울의 노고를 새삼 느끼게 되는 서울 잠실운동장의 육상경기장에서 더욱 실감하게 된다.

어디 운동선수뿐인가, 예체능 선수들이나 각종 대회 참가자들이 메달이나 상장 등의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 보이지 않게 흘리는 땀이나 눈물을 그 누가 알아주랴.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선수들과 올림픽을 대비하는 4년간의 기다림이야말로 피를 말리는 전투와도 같을 것이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 100회 전국체육대회는 우리에게 있어서 남다른 환희와 추억을 안겨줬다. 필자의 외손자인 충남체고 2학년 안하영 선수가 고등부 남자 투창경기에서 영예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했다.

모든 일에는 어떤 계기와 원인이 있듯 홍동초등학교 6학년 시절 체육시간에 피구를 하는데 힘이 세고 속도가 빠른 것이 교사의 눈에 점지됐다. 그 뒤에 점심시간에도 혼자 운동장에서 포환을 던지는 연습을 하다가 홍주중학교 체육 특기생으로 입학하면서 투창 종목으로 전환했다.

뜨거운 여름방학이나 추운 겨울방학에도 마다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했고, 역시 매사에 잘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이 그리고 즐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처럼 제 스스로 즐기며 열심히 했다. 또한 중학생 시절에는 전국 초··고 꿈나무 육상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전국소년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운동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아울러 초등학교 때 장래 희망을 체육교사로 정했기에 충남체고에 입학을 하게 됐으며, 이 때 외할아버지인 필자가 삶의 지표 3가지를 정해줬다.

첫 번째가 믿음의 사람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칭찬 받는 사람이 되어주길 바랐다. 두 번째로 공명정대한 사람이다. 운동정신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주길 바랐다. 세 번째가 큰 꿈을 꾸는 사람이다. 살아가며 고난이 닥쳐와도 참는 사람이 되라는 지표를 책상 앞에 붙여줬다.

고등학교 진학 후 여러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얻곤 했지만, 한 때는 부상을 당해 ‘2018년 제99회 전국체육대회는 아쉽게 출전을 하지 못했다. 지난 9일 한글날 공휴일에 서울 잠실 운동장에서 개최되는 육상경기 필드에서 창을 던지는 순간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마음 조이고 긴장되는 순간에 65.22m 라는 기록에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드디어 금메달이라는 방송에 함께 참석했던 가족들은 환희의 함성과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이제 내년 101회 전국체육 대회에서의 선전과 머지않아 넘게 될 대학의 문턱을 생각하며 한 발 한 발 자신의 기록 갱신을 위해 도전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의 말대로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에 다음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그간 여러 대회에서 매달을 따면 격려하는 마음에서 집 앞 현관에 현수막을 걸어 칭찬해주고 자축을 했었기에 이번에도 기쁜 마음으로 달아줬다. 이제 언젠가는 한 명의 체육 교사가 되어 운동정신을 학생들에게 기록보다 삶에 최선을 다하고 정정당당하게 삶을 개척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인간을 기르는 스승이 되기를 염원한다.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든 사람(지식), 된 사람(인격), 난 사람(명성)이다. 한 인간으로서의 인격과 인품을 건전하게 육성하는 교육자가 되기를 전직 체육교사였던 외할아버지와 가족 모두는 바라고 있다.

한 송이 국화꽃이나 한 개의 메달도 아무 노력 없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땀을 흘린만큼 얻어지는 자연의 원리에 순응해야한다.

주호창<광천노인대학장·주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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