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외국인이 10%…정착 돕고 원주민과 소통·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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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외국인이 10%…정착 돕고 원주민과 소통·화합
  • 취재·자료=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19.10.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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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그들이 아닌 우리다-5
음성 제2회 국제한마음체육 체육대회 광경.
음성 제2회 국제한마음체육 체육대회 광경.

음성군, 외국인근로자와 결혼을 통한 이주이민자가 인구의 11.3% 차지해
외국인주민통합지원센터, 문화적 환경 어려움 겪는 외국인 적응능력 제고
외국인 이주민 지역사회에 안정적 정착 위한 정책개발과 교육활성화 지원


충북 음성군이 다문화가족과 이주민 등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음성군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음성군 인구 10만 4596명 중 등록 외국인 수는 9318명(전체인구 대비 1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군 단위 자치단체 82곳 가운데 등록외국인수 1위다. 최근 음성군으로 유입되는 외국인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음성군은 지역 산업인력의 주축이 된 외국인 노동자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올해 11월말까지 28억 원을 투입해 금왕읍 무극리에 국가별 동아리방 등을 갖춘 ‘외국인주민통합지원센터’를 충북도내 최초로 건립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교육과 상담, 직업능력개발훈련, 멘토링 사업 등을 진행해 외국인들이 지역사회 일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 공모사업 선정
음성군은 행자부에서 주관한 ‘2017년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0억 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뤄 지역현안사업으로 추진 중인 ‘외국인주민통합지원센터 설립’에 탄력을 받게 됐다. 행정자치부가 시행한 ‘2017년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사업’은 인구구조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지역현안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시범사업이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응모를 받아 1차 서면심사에 21개 사업을 선정하고, 2차 현장평가를 거쳐 지난 2017년 6월 14일 행정자치부에서 최종 발표심사로 진행됐으며, 최종적으로 음성군을 포함한 전국 9개소가 선정됐다. 음성군은 노령인구 증가, 생산가능인구 비율 하위, 20~39세 여성인구비율 하위 등 지역요건에 해당돼 공모사업에 응모하게 됐으며, 충북에서는 음성군의 제안 공모사업이 유일하게 포함돼 선정됐던 것이다.

음성군은 산업단지 증가와 함께 기업체수가 늘어나고 있으나, 반대로 일할 수 있는 일손이 부족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음성군을 찾는 외국인근로자와 결혼을 통해 이주하는 결혼이민자 수가 해마다 늘어 음성군 인구의 11.3%를 차지하며 전국 군 단위 최고 수준이다. 이에 음성군은 내국인과 외국인 사이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되고 있어, 문화적 환경차이 해소와 내·외국인이 함께 활동하며 문화적 차이를 이해 할 수 있는 사회통합시설이 절실히 필요했다는 것이 응모 배경이다. ‘외국인주민통합지원센터’는 문화적 환경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주민의 적응능력 제고와 내국인 인식변화 교육, 다문화가정 자녀와 내국인 자녀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 제공 등 공동체 활성화사업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하게 된다.

음성군 이주민종합지원센터 개소식 광경. 사진제공=음성군
음성군 이주민종합지원센터 개소식 광경. 사진제공=음성군

■ 충북 최초 외국인주민통합지원센터 건립
음성군은 전국 82개 군(郡) 단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외국인이 가장 많다. 지난 8월 말 기준 음성군 인구 10만 4596명 가운데 외국인이 9318명으로 10%에 가깝다. 지난 10년간 내국인 인구 증가율은 6%에 그쳤지만 외국인은 47.5% 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데다 3개의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 때문에 기업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일자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음성에서는 현재 2482개 기업, 4만 5000여 개의 일자리가 있으며 생산 현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음성군은 외국인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28억 원을 들여 금왕읍 무극리에 외국인 주민통합지원센터를 건립한다. 지난해 12월 착공해 오는 11월 준공 예정인 이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987㎡) 규모로, 외국인 교육과 상담, 직업능력개발훈련, 멘토링 사업을 펼치게 된다.

음성군은 올해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외국인과 결혼 이주여성, 사할린 동포 등 외국 이주민을 지원하는 전담 부서인 외국인 지원팀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통역 자원봉사자 40여 명을 위촉, 중국어, 베트남어, 네팔어 등 16개 언어의 통역 서비스를 하고 있다. 외국인 민원인이 방문하면 군청이나 읍·면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자원봉사자에게 전화를 걸어 3자 통화 방식으로 민원을 해결하고 있기도 하다.

외국인 이주 주민과 다문화가정의 자녀 교육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검정고시반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공부한 13명의 결혼 이주 여성이 7개월 만에 초등 과정과 고졸 검정고시에서 최종 합격하거나 부분 합격했다고 전한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외국인 주민이 음성이라는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큰 축이 됐다”며 “이들이 안정적으로 지역사회에 정착하고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교육도 강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 외국인 안정적 정착지원, 민원 편의 제공

외국인 민원인에게 전화통화로 통역서비스를 하는 모습.
외국인 민원인에게 전화통화로 통역서비스를 하는 모습.

음성군청 민원실에서는 외국인 민원인에게 민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외국인 통역 콜서비스를 시행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 여성 2명이 군청 민원실을 방문, 어눌한 한국어로 공무원과 의사소통을 시도해 보지만 쉽지 않자 곧바로 홍경옥 민원팀장은 곧바로 ‘통역 콜서비스’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 3자는 휴대전화 스피커폰을 이용해 통화를 실시해 민원을 해결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한다. 민원실을 방문한 외국인 여성 2명은 일자리가 필요한데다 급여나 노동시간 등의 근무조건에 대한 궁금한 사항을 알아보려 했으나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민원 담당자는 ‘통역 콜서비스’를 통해 외국인 일자리 전담기관인 음성군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구직등록을 해주고 음성군이 개최하는 취업박람회 일정을 안내하기도 한다.

전화 통역을 담당한 외국인은 음성군이 외국인 민원의 편의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시행한 ‘통역 콜서비스’자원봉사자다. 특히 외국인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음성군은 이들에게 선제적 민원 서비스 지원이 필요해지자 중국어, 베트남어, 네팔어 등 16개국 언어 통역서비스를 위해 지난 5월 1일부터 내·외국인 통역 자원봉사자 40여 명을 위촉해 운영에 들어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일자리 전담기관인 ‘음성군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외국인 취업 알선은 물론, 취업이 될 때까지 관리하면서 지난해 2710명 취업에 이어 올해도 현재까지 1168명이 이곳을 통해 일자리를 마련, 외국인에게 필요한 일자리 창구 역할에 한몫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음성군은 28억 원을 들여 외국인을 종합 지원하는 전담시설 ‘외국인주민통합지원센터’를 충북도내 최초로 건립 중이어서 올해 안에 완공되면 외국인 교육과 상담, 직업능력개발훈련, 멘토링 사업 등을 진행해 지역사회 일원으로 정착하도록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음성군은 9000여 명의 외국인등록자와 충북 최다인 650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하는 지역으로 외국인 민원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한다.

이와 관련해 조병옥 음성군수는 “음성군민 10명 중 1명이 외국인 주민으로 이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 정착을 위한 정책개발과 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적극 펼치겠다”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주민들이 존엄성을 갖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제도와 기반을 만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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