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읍성, 어떻게 복원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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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읍성, 어떻게 복원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취재·글=한관우/사진·자료=김경미 기자
  • 승인 2019.11.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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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콘텐츠가 미래의 답이다-20
홍주읍성 남문(홍화문)방향에서 본 홍주읍성 전경.
홍주읍성 남문(홍화문)방향에서 본 홍주읍성 전경.

옛 문화재 유지관리 우선, 지금 살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삶 넣어야
홍주읍성 관련 역사문화콘텐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일 필요해
홍주읍성 복원, 삶의 원형이 살아 있는 원도심 공동화 방지 기대돼


홍주읍성은 현재 동문인 ‘조양문(朝陽門)’이 원형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남문인 ‘홍화문(洪化門)’이 복원됐고 북문이 복원공사 중이다. 홍주목 관아 정문인 ‘홍주아문(洪州衙門)’과 동헌인 ‘안회당(安懷堂)’, 휴식공간인 여하정(余何亭), 그리고 충남도지정 기념물 제171호인 느티나무(수령 약 650여 년)가 우뚝 서 있다. 또 홍주읍성은 현재 홍주성역사관과 홍주성역사공원, 홍주정(洪州亭)이 건립·조성돼 있으며, 서문과 북문, 객사, 수로 및 연지공원 복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제 홍주읍성은 나머지 복원 조성사업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다. 사실상 원형복원이 어렵다면,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복원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 성벽 전체를 원형 복원해야 하나, 아니면 30여 동에 이르는 관아 건축물을 모두 다 복원해야 하나를 두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홍주성 복원 및 활용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점은 남아 있는 옛 문화재에 대한 유지 관리를 우선으로 하며, 여기에 지금 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삶을 넣어야 한다. 원형복원으로 기본계획이 수립된 지난 2004년과 2007년의 계획에서 벗어나 홍주성의 역사문화성과 관광상품성 등을 면밀하게 연계시키며 복원과 활용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들이 이제부터 시작되고 있다. 홍주읍성의 복원 조성에 대해 홍성군의 사업 방향처럼 홍주읍성 전체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느냐, 아니면 복원은 하되 성 안에 있는 기존의 주택이나 상가 등은 남겨두고 역사문화 건축물 신축을 통해 창조적으로 복원하느냐의 문제가 최대 과제이다. 하지만 공통된 의견은 홍주읍성 성역화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고,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보고 느끼며 공감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문화 교육과 휴식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 충청유교문화마을 조성 등 기대
홍성군이 홍주읍성 복원으로 홍주의 옛 영광 재현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홍주읍성의 역사관광자원화를 위해 2019년에 문화재구역 토지매입, 북문 복원, 북문지↔조양문 발굴조사 구간 성벽 이미지 구현과 수구유적 정비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또한 7년 동안 총 사업비 186억 원을 투자할 충청유교문화 홍주천년양반마을 조성사업도 올해부터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 홍성읍사무소 자리 일원에 자리 잡게 될 홍주천년 양반마을은 전통음식 체험 공간, 객사·향청 재현 공간 등 테마별로 구성될 계획이라고 한다. 홍성군은 국비예산 6억 원을 확보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실 양반마을 보다는 내포지역 문화의 특성이 서민문화의 보고라는 특징인 만큼 “어쩌면 양반마을보다는 유교마을이나 선비마을이 더 어울릴 것도 같다”는 여론에도 주목할 대목이다.

홍성군은 또 옛 홍주읍성 일원의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역 브랜드화를 꾀하는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에도 37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을 통해 주민들과 전문가, 공공기관이 함께하는 문화적 거버넌스를 주축으로 진행해 실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군은 여기서 더 나아가 2020년에 공모사업 신청으로 문화도시로 지정받아 전국적인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육성하는 방안도 예정하고 있다.

이밖에도 홍성군은 2020년까지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2단계 사업으로는 KT사옥 이전, 경신당 복원, 홍성군청사 이전, 내삼문 복원, 수로복원, 내야시설과 서문 복원 등의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객사와 진영동헌까지 문화재 구역을 확대 지정해 복원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문화재청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홍성군의 ‘역사문화관광 도시’ 차별화 전략은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홍주읍성 복원계획은 지난 2004년과 2007년 두 차례 용역보고를 통해 수립됐지만, 일부 복원에 머물면서 현재까지는 사업 속도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까지 홍주읍성 복원사업은 홍주성역사관 건립을 비롯해 홍주관아 내 안회당·여하정 잔디광장 조성, 홍주성역사공원 등이 복원 조성돼 있다. 올해부터 북문 복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성벽 여장, 성벽깃발 설치, 수로와 연지공원 복원, 서문지 추가 발굴과 복원 등은 일부 추진됐거나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홍주읍성 주변과 연계해 진행 중인 ‘홍주성 천년 여행길’과 ‘창조지역 사업’은 홍주읍성 관련 문화콘텐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일도 필요하다. 창조적 복원에 무게중심을 둔다면 반드시 무너진 성벽마저 완전 복원할 필요는 없지만, 1772m 중 800m의 남아 있는 성벽에 대해서도 무너진 성벽은 무너진 채로 그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 옳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사라진 옛 건물 30여 채도 전체를 모두 복원하기보다는 중요한 건축물만 복원해 시대 속의 역사를 재현해 보여주는 복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수로와 연지복원, 객사(또는 객관) 복원 등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홍성군청 본청사의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주읍성의 복원은 필수적이며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반드시 해야 할 복원은 하되, 이외의 복원은 홍성읍 원도심 공동화와 맞물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대목이다. 홍주읍성의 자연형 해자를 구성하고 있는 홍성천은 복개주차장을 뜯어내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복원보다는 하천도 살리고 주차공간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에 설득력이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북문(망화문·亡華門)과 서문(경의문·景義門) 복원, 성벽 등의 핵심필수시설 복원에 대한 선택을 통해 주민들이 생활하며 관광명소로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는 체험과 휴양공간으로의 체계적인 복원이 요구되고 있다.

2013년 12월 3일 홍주읍성의 남문인 홍화문 복원 준공식.
2013년 12월 3일 홍주읍성의 남문인 홍화문 복원 준공식.

■ 훼손된 역사 온전히 복원하는 일 중요
홍주읍성 복원과 활용 등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남아 있는 옛 문화재에 대한 유지 관리를 우선으로 하며, 지금 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삶을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형복원으로 기본계획이 수립된 지난 2004년과 2007년의 계획에서 벗어나 홍주읍성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관광상품성 등을 연계시키는 복원과 이에 따른 활용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은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홍주읍성의 완전한 원형 복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무리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발굴조사가 진행된다고 해도 원형에 가깝게 복원될지라도 원형 그대로의 복원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주읍성의 복원은 단순히 역사적 가치를 얼마만큼 복원하느냐의 문제다. 과거의 역사뿐만이 아니라 역사적 과정을 거치면서 생성된 문화와 문화재에 대한 복원도 필수적이다. 홍주읍성은 일제강점기를 비롯해 산업화, 근대화과정까지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것을 살리는 내용의 복원이 필요한 이유다. 홍주읍성의 복원은 홍주읍성이 훼철된 과정과 이후의 역사를 온전히 복원하는 일도 중요하다. 훼철 이후의 역사 속에서 일제강점기 적산가옥 등 가치 있는 건축물과 공간 등을 그대로 보존함으로써 역사교육, 삶과 문화적 자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지금 홍주읍성 안에 살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삶 속에서 가치 있는 건축물과 공간이 그대로 보존됨으로써 외지의 관광객 유치에 스토리가 더해진다면 지역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KT사옥 등 현실적으로 이전이 쉽지 않은 건물들에 대해서는 활용방안의 선순환과 함께 외관디자인 등의 개선을 통해 홍주읍성의 또 다른 브랜드로의 활용방안도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방안의 활용은 홍주읍성 일원의 주택 복원에 있어서도 초가와 한옥 등의 필수적 복원과 맞물려 주민들의 삶이 전제되는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복원방안이 필요하다. 이러한 방안으로 삶의 원형이 살아 있는 복원을 한다면 홍주읍성 인근의 원도심 공동화에 대한 우려도 자연스럽게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결국 홍주읍성의 복원은 역사적으로 마한의 비리국과 사로국이 있었던 과거 역사의 복원이며, 백제시대와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고려시대에는 토성이었으나 조선시대 석성으로 쌓았던 홍주읍성의 역사적 가치의 복원이다. 따라서 홍주읍성의 복원을 통해 조선시대 행정의 중심지라는 옛 영광을 회복하고, 과거 국권을 회복하기 위한 수난의 장소로써 민족정신의 주체적 정체성 확보를 통해 역사문화도시로써의 지역의 정체성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체류형 관광지로 변화시켜 사람들이 찾고 싶어 하는 도시, 주민들이 살고 싶어 하는 매력의 도시로 거듭나는 변모가 홍주읍성의 역사적인 복원으로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점이다. 홍주읍성은 본래 고려시대 토성이었으나 조선시대 문종 원년(1451)과 고종 7년(1870)에 석성으로 개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훼손됐으나 이후 꾸준한 복원작업을 통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끝>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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