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를 향유한 유럽 연수기①
상태바
역사와 문화를 향유한 유럽 연수기①
  • 조승만 문학박사
  • 승인 2020.02.0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ㄴ충청남도의회 의원 공무국외연수로 유럽의 4개국을 다녀왔다. 언론에서 보면 어느 지역의 원들이 해외연수에 가서 외유성 관광을 하고, 음주를 하며 추태를 부렸다는 등 그리 달갑지 않은 보도가 지속적으로 보도되는 실정이므로 출발하기 전 국외연수에 대해 세심히 살피고 계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이 없어야 될 텐데’ 생각하며 괜스레 찜찜한 마음으로 출발한 것도 사실이었다.

도의원으로 당선돼 처음으로 국외연수를 하는 것이고, 지방의원이 국외연수를 가는 것에 대해 많은 말이 나오는 실정이므로 가야 하나, 핑계를 대고 가지 말아야 하나하는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해외의 선진사례들을 접하며 견문도 넓히고 동료 의원들과의 소통과 친목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출발하기로 어렵사리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출발하기 전 단단히 마음을 먹고 필기구와 노트를 챙기고, 국외에 다녀오면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기에 휴대폰 사진기의 메모리를 정리해 선진국의 많은 정보를 담아오고자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로밍을 신청해 외국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했는데 거기서 그만 문제가 생겼다. 예전에 휴대폰을 분실하고, 같은 번호로 다시 구입해서 사용해오고 있었는데, 아뿔싸 현재까지 분실상태로 유지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로밍 신청은 당연히 불가능하고 심지어 구입한 곳에 가서 처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곧 정해진 시간에 비행기는 떠나야 하는데 정말 난감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일행들은 나의 핸드폰 로밍이 언제쯤 끝나나 하는 눈치였다. 모두가 나만 바라보고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혹 나 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갑자기 식은땀까지 났다. 그래서 일행들에게 비행기를 타기 위한 공항 검색대로 먼저 들어가라고 하곤 로밍 신청을 마치는 대로 항공권을 들고 시간에 맞춰 비행기가 출발하는 해당번호 게이트로 가겠다 했는데 마침 어느 안내원이 친절하게도 검색대를 지나면 면세점이 있고, 면세점 내에도 로밍을 신청하는 곳이 있다고 말해줘 검색대 쪽으로 걸어갔다. 

검색대를 통과하고 공항 면세점 구역 내 통신사 대리점에서 직원이 친절하게 처리를 해줘 차질 없이 시간 내에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천만 다행이었다. 필자가 오랜 공직 생활에서 퇴직 후 해외여행을 여러 번 다녀 온 적이 있는데, 지인들이 해외여행 중 현지에서도 로밍이 가능하다해서 해외현지에서 휴대폰의 번호를 눌러서 로밍을 했더니 여행 다녀오고 한 달 정도 지나 사용내역서가 날아왔는데 요금폭탄을 맞은 적도 있다며 앞으로 해외연수를 할 때에는 통신사 대리점에서 미리 로밍도 해놓고 해외에 나갈 준비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여행을 떠날 때면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앞서는 걱정 하나가 있는데 바로 선물 걱정이다. 여행을 다녀오면 가족과 지인들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 하나 큰 부담이 되고는 했는데, 미리 가족과 지인들에게 선물할 품목을 적어 와서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니 외국연수 중 선물 살 큰돈도 없지만 별도로 선물 살 걱정은 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다닐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또 외국 현지에서 물건을 사는 경우 고작 그 지역의 기념품이나 비싸지 않은 특산물이나 사고, 고가의 물건은 근처도 가지 않았는데, 중국 사람들은 돈을 어디서 그렇게 많이 벌었는지 면세점의 고가 제품 잔뜩 사서 겉포장을 벗기며 주섬주섬 쇼핑백에 넣고 있었다.

공항에 가니 외국 사람들도 있지만 출국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뤘고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득이 높아져서 이렇게 해외여행을 많이 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살만해졌기에 이렇게 해외여행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공항 면세점에서 일행들과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한동안을 기다리니 개찰구에서 티켓 확인을 한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우리 일행도 “아! 비행기 출발 시간이 됐구나!”하면서 탑승을 위한 대열에 줄을 서서 검표를 마치고 비행기 연결 통로를 지나 영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손가방 등 짐을 챙기고 앉으니 잠시 후 안전벨트를 매라는 기내방송이 들려온다. “아~ 드디어 떠나는구나!”

거대한 비행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어느 새 구름 속으로 날아들었다. 고도를 잡기 전까지는 동체가 심하게 흔들리기도 해 이러다가 비행기가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극도의 불안감이 들기도 했다. 고도를 잡고 난 후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평온하게 날고 있었다. 기내에서는 두 번의 식사가 제공됐다. 그날 오후 5시 경에 출발한 비행기는 정말 밤새 날아가는 것이었다. 비행고도는 보통 1만m에서 1만 몇 천km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비행했고 속도는 보통 820~950km 정도였다. 비행은 직선거리인 인천에서 선양 하이라이얼~치타~바이칼호~알보고 상공을 지나는 것이었다.

비행기 내 앞 좌석에 달린 모니터로 보이는 비행 상황을 틈틈이 살펴보며 영화 몇 편을 보니 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곧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한다는 방송이 들려왔다. 인천에서 12시간을 날아 왔는데 그 시간이 바로 현지시간 오후 6시 경이었으며 하늘에서 보는 영국 런던 시가지의 아름다운 불빛이 창가에 밀려왔다.

영국의 정식 명칭은 그레이트 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 왕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며, 간단히 연합 왕국(United Kingdom)이라고 부른다. 
이 연합 왕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총 4개의 행정 지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우리가 흔히 영국이라고 알고 있는 지역은 잉글랜드에 해당된다. 
유럽 대륙의 서북쪽에 위치한 섬나라로 유럽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사용하고,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와 마주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입헌 군주제가 확립돼 현재까지도 입헌 군주제를 대표하는 나라로 손꼽힌다. 

산업 혁명이 일어났던 곳인 만큼 세계 최초의 지하철인 런던 언더그라운드(튜브)가 1863년 개통되었고, 문학과 예술에서도 선발 주자로 앞장서고 있다.

<계속>

 

조승만<충청남도의회 내포발전특별위원회부위원장·문학박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