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작가들의 위상 제고와 회원들간 화합이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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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작가들의 위상 제고와 회원들간 화합이 책무
  • 홍주일보
  • 승인 2020.0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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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미협 신임지부장에 미협 출범 주역 이은련 씨
안정적인 작품활동이 가능하려면 상설전시관 필요

어느 날 즐겨 입던 흰 바지가 바래지자 버리기엔 아깝고 더 입자니 남들에게 추해 보일 것 같아 자신의 바지를 재료로 천연염색을 시작했던 서예작가가 오묘한 색감에 매료돼 천연염색 분야 충남 기술명인에까지 이름을 올린 이가 있다. 지난달 17일 한국미술협회 홍성지부장에 당선된 이은련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충남서예가협회 회원이자 순빛공방(천연염색) 대표이기도 그가 이번 홍성미협에 새로운 수장이 되면서 지난 10년간 홍성미협을 이끈 전임 주남수 지부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홍성미협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인들의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홍성미협은 문학, 음악, 미술 등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단체인 홍성예총의 산파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누가 홍성미협의 새로운 수장이 되는지에 대해 지역사회에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회원들이 기쁜 마음으로 작품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화합을 위한 역량강화가 올해 홍성미협이 계획하고 있는 주력사업이다.”

그는 이번 미협 지부장 선거에서 회원들에게 상설전시장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지역의 볼거리 마련과 지역 미술인들의 위상 제고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죽도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딱히 볼거리가 없다는 아쉬움이다. 평소 죽도에 미술인들의 작품을 전시도 하고 판매도 할 수 있는 전시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는 죽도에도 좋은 일일 것이다. 홍성군에도 좋고, 관광객들에게도 좋다. 내 임기동안에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꿈은 꾸고 있다.”

그는 지역의 미술인들을 볼 때마다 바로 이런 점이 안타까웠던 것 같다. 그가 미협 지부장 선거에 나서면서 내건 대표공약 중 하나도 홍성전통시장 내 상설전시관 마련이다. 
“우리 지역에서 벌어지는 작품 활동은 지역의 작가들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다. 그래야 지역 작가들의 위상 제고로 이어질 것이다. 홍성전통시장 내에 빈 공간을 활용해 상설전시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지역 작가들이 보다 안정적인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그는 홍성미협이 꾸준히 작품전시회를 열면서 지역 미술인들에게 활동무대를 마련해 왔다는 것을 높게 평가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미술인들끼리 더 자주 만나 교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미협이 미술인들간 화합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어야한다고 보고 지부장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회원들간 만남이나 교류는 주로 전시회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그 외엔 각자 작품활동에 바쁘다보니 모일 기회가 적었다. 이점이 내가 미협활동을 하면서 많이 아쉬웠던 점이다. 회원들간 화합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상에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다. 그래서 회원들이 한 마음으로 기쁘게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홍성미협 회원은 충남의 다른 지부에 비해 많지 않지만 실력 있는 작가들이 꽤 있다. 이 분들이 지역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 지부장에게 “예술 혹은 미술이란 무엇인가?” 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한글서예작가인 그는 “똑같은 글씨를 써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쓰여진다”고 표현한다. 동일한 재료와 시간과 공간을 사용해도 창작자들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들이 탄생하는 이유다. 

미협의 새로운 수장이 된 이 지부장을 중심으로 홍성 지역의 미술인들의 응축된 예술혼이 어떻게 표현될까?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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