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놓은 원칙, 우직하게 ‘Keep 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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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놓은 원칙, 우직하게 ‘Keep Going’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0.05.0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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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네(WOWNAE)’ 박태하 대표(왼쪽)와 이채원 기획팀장(오른쪽).
‘와우네(WOWNAE)’ 박태하 대표(왼쪽)와 이채원 기획팀장(오른쪽).

홍성의 좋은 식재료로 건강도 챙기고 지역도 홍보하는 청년들
  재기발랄한 홍성 청년들이 창업한 신개념 외식업체 ‘와우네’
‘아침밥 문화’ 만들기로 시작, 새로운 식문화 창조해 나갈 것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에 발을 내딛는 순간 사람들은 누구나 익숙한 것들을 뒤로하고 좋든 싫든, 원했든 아니든 생면부지의 사람과 사건들과 조우해야하는 상황들과 직면하기 마련이다. 새로움에 대한 설렘도 있을 것이다. 그것도 잠시, 낯선 상황들을 헤쳐 나가야하는 것은 오로지 길을 나선 이의 몫이 된다. 

누구도 가보지 않았기에 참고할만한 사례나 매뉴얼이 있을 턱이 없다. 오직 두려움을 이겨내는 자만이 시작할 수 있는 그 길에 첫 발을 옮겨놓은 이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설렘과 두려움을 가슴에 안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홍성의 청년들이 있다. 지난해 9월에 문을 연 신개념 외식업체 ‘와우네(WOWNAE·홍성읍 대학길 23 1층)’를 창업한 청운대학교 재학생인 박태하 대표와 졸업생 이채원 기획팀장이 그 주인공이다.

박태하 대표는 현재 청운대 호텔조리학경영학과 재학생이고 청운대에서 공연기획경영학과를 전공한 이채원 기획팀장은 올해 졸업했다. 그들 역시 첫 발을 떼는 순간의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했다면 그들에게 오늘이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박 대표와 이 팀장은‘와우네’라는 이름에 ‘감탄’의 의미와 ‘친근감’을 녹여냈다. 박 대표는 “고객이 저희 제품을 받았을 때‘와우’라는 감탄사를 자아낼 수 있게끔 제품을 만들겠다는 뜻이고, 저(박태하 대표)의 집이 전남 광양인데, 집 도로명 주소가 ‘와우길’라는 이름에서 힌트를 얻어 마치 누구누구네 집이라는 친근감을 담아 ‘와우네’라는 이름으로 정했다”고 업체명에 얽힌 사연을 전했다.

■‘아침밥 먹는 문화를 만들기’로 새로운 식문화를 선도하겠다는 당찬 청년들 
경험과 자본의 측면에서 청년들이 가진 한계도 있겠지만 샘솟듯 분출하는 아이디어, 열정과 용기는 그들만이 가진 장점이다. 수많은 선택지 중에 와우네는 외식업을 골랐다. 이유가 있었다. 회사 내에 기획을 맡고 있는 이 팀장은 “대표의 전공이 요리이기 때문 요식업을 기반으로 어떤 문화를 접목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저희가 지난해 9월 처음 오픈 했을 당시 생각했던 것은 샐러드 배송이 아니라 아침밥 배달이었다. 대상은 주로 대학생들이었다. 시간에 쫒겨 끼니를 거르는 대학생들이 많았다. 특히 아침밥을 거의 거르고 시작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아침밥 먹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아침밥은 먹는 것은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중요하다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우리가 학생들을 위해 대신 아침밥을 챙겨주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다”며 창업 동기를 설명했다. 월요일엔 덧밥, 화요일엔 샐러드, 샌드위치, 죽 등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 매일 새벽에 배송하는 방식이다. 

■ 좋은 유기농 식재료로 건강도 챙기고 지역 홍보도 되고…
박 대표는 지역의 농산물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심하다가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홍동에 가봐서 느낀 것은 이렇게 좋은 식재료가 있는데, 이를 잘 알리면 홍성을 대표하는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마치 ‘광천김’처럼... 유기농특구로 유명한 홍동에서 자란 좋은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어 배송하고, 그 식재료들로 코스요리를 개발해 멀리 소문이 난다면, 이 또한 홍성을 찾아오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와우네는 그렇게 좋은 식재료를 가까이 둔 홍성에서 오히려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했다.    

이 팀장은 “사람들이 보통 여행 할 때 뭘 먹지? 하면서... 1순위로 찾아보는 것이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홍동이 전국의 유기농특구로 특화진 지역이니, 홍동의 유기농채소들과 식재료들을 접목한 사업을 해보자라고 시작한 것이 오늘의 결과로 나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와우네가 강조하는 것이 ‘새로운 식문화 선도’다. 이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형성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 육식위주의 식습관이 일반화된 현대인들에게 채소를 보충해 식단의 균형을 잡아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도록 하는 일은 곧 자신의 몸을 ‘지속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와우네가 할 수 있는 역할로 보고 있다. 와우네가 설정한 사업마인드는 분명하다. 그들은 “야식, 육식, 배달음식을 먹는데 익숙해지면서 아침밥을 거르는 무질서한 식생활패턴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한다.

■ 남모르는 고생 끝에 창조해낸 색다른 문화공간
와우네는 한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한다고 했던가? 그리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도 했다. 그들의 첫 도전은 2018년에 이뤄졌다. 그러나 실패... 그리고 지난해 다시 ‘아침밥 배송’이라는 아이템으로 방향을 잡고 재도전에 나섰다.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와우네의 사업계획서를 받았다. 지원받은 금액은 주로 아이템 만드는 비용으로 사용해야 했고, 인테리어 시공과 식당 보증금은 사비로 충당해야 했다. 한정된 재원을 알뜰하게 사용하기 위해 그들이 선택한 정석은 자신들의 몸을 ‘손수’ 가동하는 것이었다. 

“처음 여기에 아무것도 없었다. 곰팡이가 정말 많이 피어있었다. 지난해 무더운 여름날씨 속에 땀범벅이가 될정도로 페인트 칠 작업했던 때가 기억난다. 오픈 준비에만 3개월 동안은 오픈준비작업을 했다. 오픈 당시 배송작업 위주였고, 홀 운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덩그러니 빈공간에 포장용기만 잔뜩 쌓여 있었다. 그러다 차츰 하나씩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테이블, 카운터 등...” 와우네는 7개월 전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승용차 한 대 올려놔도 끄덕없을 것은 넓고 튼튼한 탁자, 화사한 색감의 실내 안벽 페인트 칠, 카운터 등 내부 인테리어는 대부분은 그들의 손을 직접 거쳤다. 대학생 둘이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목공 솜씨다. 

“홍동의 유기농산물을 식재료 활용을 통해 지역농민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 홍성에서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차별화된 요리, 맛을 제공하고 싶다. 그리고 원테이블이다 보니 프라이빗한 공간의 장점이 있다. 영화를 보면서 식사도 할 수 있다. 소모임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학생들이 중간고사 기간에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공간, 미팅 등 소모임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관도 할 것이다.” 그들이 땀흘리며 공들여 만든 일종의 와우네 공간 활용법인 셈이다.    

■ 재기발랄한 청년들의 다부진 경영마인드,‘우직하게 Keep Going’
와우네가 표방하는 경영철학은 ‘새로운 식문화 선도 기업’이라는 목표로 흔들림 없이 ‘Keep Going’하는 것이다. 와우네가 창업할 즈음 주변에서 여러 조언들이 있었다고 한다. “매출이 많은 것도 아닌데,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해”, “돈을 많이 벌려면 다른 방식으로 해야해” 등.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정한 원칙을 지키며 우직하게 앞으로 가자라고 다짐했다. 그 원칙은 돈을 쫓지 말고 홍성의 유기농으로 생산되는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새로운 식문화를 창조하는 것이다. 

“우리가 돈이 넉넉해서 창업한 것이 아니다. 훗날 성공한 하나의 기업이 되기 위해 지금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라 여긴다. 지금 진짜 잘되는 요식업을 보면, 회전율이 좋거나 아니면 상권이 좋기 때문인데, 이곳 상권은 대학가 근처이긴 해도 외곽에 있고, 사람이 별로 소비하지 않는 아침밥이라는 메뉴를 다루고 있어 돈을 많이 잘 벌 수 있는 사업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벌진 못하더라도 고생을 해보고 나중에 다른 일을 하더라도 우리가 정한 정체성을 잃지말고 계속해보자라는 것인데, 굳이 이름을 붙힌다면 이것이 와우네의 경영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와우네를 알릴 것인가가 관건으로 보인다. 그들은 최근 아파트 단지에 홍보용 전단지 제작을 의뢰해 놨다. 고정된 메뉴는 없기 때문에 주문 방법과 주요 홍보매체인 인스타그램, 카카오채널(썬업밀sunup meal) 등 SNS로 들어올 수 있도록 안내하는 내용이다. 맘카페도 활용하고 있다. 

와우네를 방문하는 고객은 요리 이상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빵, 수프, 에피타이저, 샐러드, 파스타, 피쉬, 메인, 후식까지 8코스가 나가는데, 시범운영할 때는 지인들의 요구에 맞춰 다 해줬지만, 앞으론 홍동의 유기농 식재료에 맞는 대표 메뉴를 개발할 계획이다. 그런다음 홍동에서 누가 재배했고, 어떻게 생산됐는지에 대한 정보 등을 알려주는 식으로 스토리텔링 도 얹을 생각이다.”

위축된 지역경제에 따른 인구감소와 함께 점점 줄어드는 청년들, 그리고 다시 활력을 잃어가는 지역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풀 열쇠를 ‘와우네’ 청년들의 도전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지금 홍성은 제2, 제3의 와우네에 목말라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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