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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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
  • 전만성 <미술작가>
  • 승인 2020.05.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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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이야기그림 〈9〉

‘내 얼굴그리기’를 하는 시간에 그린 그림입니다. 사람도 있고 개인지, 소인지 모를 가축도 한 마리 있습니다. 아마 소일 것입니다. 천태마을 어르신들은 소를 많이 기르고 계셨습니다. 커다란 나무도 있습니다. 마치 파초잎 같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작은 점과 선으로 그려져 있고 색채가 색동옷처럼 다채롭고 선명합니다. 특히 푸른 색조가 신선한 느낌을 주어 그림 전체가 사랑스럽습니다.  

이 어르신 그림의 특징은 색채입니다. 전반적으로 색채가 풍부하고 화려하였습니다. ‘어이고! 불콰하니 좋네!’ 하고 옆에서 그리시던 어르신이 참지 못하고 끼어들 정도로 색채가 풍부하고 생생하였습니다. 

두 달 가까이 활동을 하도록 한마디 말씀도 하지 않으시던 어르신이 ‘참 기맥히게 살았슈!’ 하고 한소리 툭! 던지셨습니다. 기가 막혔다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다. 뒤돌아보면 기막히지 않은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모두 이날까지 살아 온 것이 기적입니다.   

 

     

 

 


전만성<미술작가·수필가·미술인문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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