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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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 전만성 <미술작가>
  • 승인 2020.05.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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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이야기그림 〈10〉

이 할머니는 뒤늦게 활동에 합류하셨습니다. 집의 수도를 고치느라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일 열심히 하셨습니다. 학생들 같으면 ‘성실하다’ 고 할 만큼 꼼꼼하였고 몰두하셨습니다. 하기는 성실하게 몰두하지 않으신 어르신은 없습니다. 

오랜 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것처럼 망설임 없이 그림을 그리셨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그림에 대한 계획을 다 세워 놓으셨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계획을 세워놓아야 실수를 적게 하는 것이지요. 그림 용어로는 ‘구상’이라고 합니다.  

색채가 매우 강렬합니다. 노랑과 빨강이 대비되면서 강한 인상을 줍니다. 거기에 초록색과 파랑이 가세하여 더욱더 찬란한 색채향연을 연출합니다. 5방색 효과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산은 뾰족한 삼각형으로 그려졌는데 어색하지 않습니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 새떼가 날아가고 있어 공간감도 살아납니다.  단기간에 이만한 그림을 그려 내는 어르신이 또 있을까 싶게 잘 그리셨습니다. 어르신 화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전만성<미술작가·수필가·미술인문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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