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시재생 성공모델, 천안 동남구청사 새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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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시재생 성공모델, 천안 동남구청사 새 둥지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0.07.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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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청사이전, 균형발전 기회인가? 위기인가? 〈7〉
공공시설과 수익시설이 복합된 새로운 도시재생모델로 건립된 행정복합타운인 천안동남구청사 전경.  

공공시설과 수익시설이 복합된 새로운 도시의 경제·문화 거점 조성
동남구청사 복합개발사업, 상시 정주인구 확보·원도심 경제 활력화
지식센터·행복기숙사·47층 주상복합아파트 랜드마크 주거·상업시설
동남구청사 연면적 7077㎡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 주차장 430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6년 12월 19일 천안 동남구청사 부지에서 주택도시기금이 지원하는 도시재생사업인 천안 동남구청사 복합개발사업의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국토교통부장관을 비롯한 천안시장, 천안시 국회의원과 시의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사학진흥재단 이사장과 지역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주택도시기금 도시계정이 국내에서 첫 번째로 지원하는 도시재생사업으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천안 동남구청사 복합개발사업은 1932년 준공 이후 84년이 경과해 노후화된 구청사와 주변 대지를 활용해, 공공시설과 수익시설이 복합된 새로운 도시 경제·문화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구청사가 신축되고, 천안의 주변도시 어린이들의 체험활동을 위한 어린이회관, 충남테크노파크의 기업 지원 등을 위한 지식산업센터, 인근지역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 등의 공공시설과 주상복합시설이 들어서도록 건축됐다. 어린이회관과 대학생 기숙사, 주상복합시설 등의 유치를 통해 시민들의 집객이 이뤄지고 상시 정주인구가 확보되는 경우, 천안 원도심 지역의 경제 활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해 추진됐다. 이런 계획으로 도시재생사업 1호로 추진해 3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친 천안시 동남구청사 복합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공공시설부분을 완공하고 동남구청이 새 청사에 입주했다.

천안시는 지난 4월 23일 박상돈 천안시장을 비롯해 천안시의회, 유관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남구 행정복합타운’ 준공·입주 기념행사를 열었다. 동남구청사부지 도시재생사업은 천안시와 주택도시기금이 특수목적회사(리츠)를 설립해 추진한 국내 제1호 도시재생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이 협력으로 2501억 원을 투입해 공공시설과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하는 사업으로 추진했다. 천안시 동남구 행정복합타운은 지난 1932년부터 천안시청에 이어 동남구청으로 사용됐던 건물 신축과 함께 쇠퇴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6년 12월에 착수, 지난해 말 완공한 동남구청사부지 도시재생사업 중 공공시설 단지다.


■ 중부권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
천안시 동남구 행정복합타운은 동남구청, 천안어린이꿈누리터(어린이회관), 천안행복기숙사 등으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12월 준공해 천안행복기숙사와 동남구청은 올 3월 입주를 완료하고 업무를 개시했다. 지하 4층~지상 5층, 연면적 1만5000㎡ 규모로 지어진 동남구청은 8개 부서, 200명이 근무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특히 충남도 공공시설 중 최초로 전력회생 승강기를 설치해 전기료 등 에너지를 30% 절감할 수 있다. 또 지하수를 조경과 청소수로 사용할 수 있는 우수처리시스템까지 적용해 자원 재활용과 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하며, 야외 중앙광장은 조경 수목을 심어 공원과 같은 도심 속 그린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동남구청 이외에도 1995년 지어진 지식산업센터의 낡은 외관 리모델링과 주변도로 전면 재포장 등을 실시, 전체적인 도시경관 개선과 교통 안전성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천안행복기숙사는 연면적 1만1000㎡에 지상 10층 규모로 건설된다. 인근의 순천향대학교, 백석대학교, 선문대학교 등 지역 내 11개 대학생 약 600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299실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덕빌딩의 리모델링을 통해 지식기반 기업을 유치 중인 지식산업센터는 기업과 기관이 입주해 있다.

어린이를 위한 중부권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할 ‘천안어린이꿈누리터’는 올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상 2층, 연면적 9000㎡ 규모의 천안어린이꿈누리터는 복합체험시설, 다목적프로그램 공간, 영유아놀이시설, 전시체험공간 등 어린이 체험공간뿐만 아니라 공연장과 다목적 홀을 갖춰 각종 공연까지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됐다. 동남구청사부지 도시재생사업 중 현재 골조공사를 완료한 지하 4층~지상 47층 3개동, 451세대 주상복합아파트는 내년 3월 준공 예정이다. 구도심 지역에서 보기 힘들었던 47층 높이의 랜드마크격 건물로 주거와 상업시설 이외에도 47층에 천안시 전역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라운지 겸 전망대를 비롯해 천안역 지하상가와 주상복합을 연결하는 통로도 설치될 계획이다. 이 주상복합아파트가 준공되면 천안시는 보건소와 지식산업센터를 비롯해 동남구청사, 어린이회관, 대학생 대상 행복기숙사, 공영주차장 등의 공공시설은 물론 상업시설, 주거시설이 들어서 공공성과 수익성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도시재생 성공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쇠퇴한 원도심 부활의 신호탄 새 청사천안 구도심인 동남구청사 주변의 쇠퇴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경제거점을 조성하기 위한 이 사업은 지난 2014년 5월 도시재생선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어 천안시와 주택도시기금, 한국토지주택공사, 민간사업자로 현대건설이 참여했다. 공공시설(1블럭)은 지난해 말 완공되면서 동남구청사, 어린이회관, 행복기숙사 등이 입주했다.
특히 동남구청사에서 주목할 점은 청사 지하 4층에 우수저장시설을 설치해 빗물을 재이용하며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우수처리시설은 물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 시설 기준에 따라 최대 540톤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설치됐다. 시설에 저장된 빗물은 재이용 수조로 옮겨져 정수 처리돼 구청은 상수도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동남구청은 조경시설 등에도 정수한 빗물을 활용하고 있다.새로운 동남구청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3월23일 이전한 천안 동남구청 새 청사는 연면적 7077㎡에 지하4층~지상5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지하2~3층에는 43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 동남구청 새 청사를 살펴보면, 먼저 현관입구 로비층에 들어서면 가로 2.8m 세로 3.2m의 움직이는 예술작품인 키네틱아트가 눈길을 끈다. ‘평화를 꿈꾸는 향연’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평화와 통일을 갈망하는 우리민족의 염원을 노래하고,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상징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제작됐다는 설명이다. 이 작품은 오르간 음악이 울려 퍼지면 조명과 함께 오르간의 건반과 페달을 상징하는 작품이 서서히 움직인다. 정기공연 시간은 9시, 12시, 15시, 18시이며 수시공연도 가능하다.

5층의 대회의실 로비에는 동남구청 새 청사 입주상량 현판이 있다. 입주상량판을 천정 밖으로 표현한 것은 오직 동남구청에서만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9년 7월 4일 동남구청 새 청사 입주상량을 기념해 만들어진 상량판은 동남구청의 번영과 건물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신축의 마지막 기둥을 세웠던 천정 위에 설치됐다고 전했다. 입주상량은 기둥을 세우고 들보(종도리)를 올린다는 뜻이다. 판에 적힌 ‘응천상지오광, 비인간지오복’은 ‘하늘에서는 오색 빛이 감응하고 땅에서는 오복을 주소서’라는 뜻이라는 설명과 측면의 ‘용’자와 ‘귀’자가 쓰여 있는데 이는 ‘용과 거북이가 모두 물과 관련돼 방화의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건물 외부 2층에는 조각품, 파고라, 조경시설 등이 마련된 중앙광장이 있다. 순결함과 장수를 의미하는 학과 우리민족의 정서를 대변하는 소나무를 모티브로 만든 ‘하얀 소나무’도 한층 멋을 더하고 있다. 현관 입구 외부에는 직경 5m의 평상이 있어 새 청사를 찾는 시민과 직원, 인근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면서 작은 무대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동남구청사부지 도시재생사업의 준공기념 동남구 행정복합타운 머릿돌도 볼 수 있으며, 어울림마당은 구민화합의 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동남구 행정복합타운의 준공은 도시재생 거점시설 확보를 통해 한때 천안의 중심이었던 명동거리 등 쇠퇴한 원도심, 지하상가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원도심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민과의 소통으로 동남구 행정복합타운을 발판삼아 신속하고 친절한 행정서비스 제공은 물론 역세권과 원도심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재생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하고 “현재 동남구청 8개과 200여명의 직원이 원도심 주변 식당 60여개소를 이용해 음식업소 매출이 증가 추세에 있으며, 앞으로 복합시설 등이 완공되면 시민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예술무대 등을 열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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