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최초 국제설계공모, 청주시 새 청사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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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 최초 국제설계공모, 청주시 새 청사 건립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0.07.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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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청사이전, 균형발전 기회인가? 위기인가? 〈8〉
현재의 청주시 청사 전경. 오른쪽의 청사 본관은 존치하고 현 청사부지에 새 청사를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의 청주시 청사 전경. 오른쪽의 청사 본관은 존치하고 현 청사부지에 새 청사를 건립할 예정이다.

청주 상당구 현 청사부지 대지면적 2만8459㎡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
현 청사 본관 존치, 1965년 건립 등록문화재로의 가치에 따라 보존 결정
새 청사 건립, 기초 지방자치단체 청사 최초 국제설계공모 방식으로 진행
통합시청사 상징성, 공공청사 개방성, 업무공간 혁신, 시민의 접근성 담아

 

옛 청주시와 청원군 행정구역 통합의 산물인 청주시 새 청사 건립은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현 청사를 중심으로 대지면적 2만8459㎡에 지하 2층, 지상 15층, 건축면적 5만5500㎡규모로 건립된다. 청주시 새 청사는 총사업비 2312억 원을 투입해 2022년 착공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계비 78억 원, 공사비 1424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기존의 청주시 현 청사 본관은 존치된다. 1965년 건립된 현 청주시청사 본관은 등록문화재로의 가치에 따라 보존 결정을 했다는 설명이다. 청주시는 당초 통합 시청사를 2019년 착공해 2022년 준공할 계획이었으나 본관 존치 여부를 둘러싼 논쟁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청주시청사건립특별위원회는 지난 2018년 11월 6일 청사 본관을 존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청주시가 2013년 6월 20일 통합 시청사 건립 장소로 현 위치를 결정한 지 약 5년 5개월(1965일) 만이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은 본관이 △비대칭 △1층 외부에서 사무실 바로 진입 △1층 로비 곡선 나선형 △외부 난간 등이 등록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문화재보호법 53조 1항은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문화재가 아닌 유형문화재, 기념물, 민속문화재 중에서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한 것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를 직권으로 등록할 수 있는 근거다.
현 청주시청사 본관은 1965년 지하 1층, 지상 3층,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준공됐고 1983년 4층이 증축됐다.

청주시는 또 협의매수와 강제수용을 거쳐 새 청사 건립 예정지 38필지(2만8495㎡) 등기이전을 지난해 9월 모두 마무리했다. 옛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시청사로 건립될 청사 예정지는 시유지(5필지)와 국유지(6필지), 사유지(27필지)로 혼재돼 있다. 이 중 사유지 6필지는 협의매수를 통해 수용했고, 나머지 21필지는 강제수용 절차를 거쳐 토지소유권을 확보했다. 그동안 편입을 거부한 청석예식장, 청석상가도 명의 이전을 완료했고, 다른 건물 소유자도 인도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 7월 중 최종 설계안 심사 통해 선정 
청주시는 지난해 10월 30일 국제설계관리용역 전문위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관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새 청사 건립사업은 기초 지방자치단체 청사 최초로 국제설계공모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1월 설계 공모 공고를 거쳐 7월 중으로 최종 설계안 심사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청주시는 성공적인 국제설계공모를 위해 지난해 9월 청주시청사 건립 국제설계공모 관리용역을 한국건축가협회와 체결하고 전문위원회를 별도 구성, 지속적 협의를 통해 단일 청사로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2단계 국제설계공모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통합시청사의 상징성과 공공청사의 개방성, 업무공간의 혁신, 시민의 접근성 등을 설계 기본목표로 정하는 한편, 설계공모 지침서를 공개했다. 청주시청사 건립 국제설계공모는 많은 건축가들의 참여를 위해 국내외 건축사 자격증을 소지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1단계 심사는 일반 공모로 진행됐으며, 여기서 선정된 5개 팀과 지명된 국외건축가 3개 팀 등 총 8개 팀이 2단계 심사를 통해 최종 당선작이 결정된다. 

청주시는 2단계 공모 참여자 8개 팀에게 조감도와 모형제작비로 사용할 수 있게 각 팀당 지명초청비 4000만원씩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1등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 우선협상권, 2등은 3000만원, 3등은 2000만원, 4등(5개 팀)은 1000만원씩 총 1억 원의 보상금을 나누어 지급하기로 했다. 2단계 지명건축가는 9·11테러로 붕괴된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세워진 프리덤 타워 설계자 다니엘 리베스킨트, 이화여대 캠퍼스 콤플렉스를 설계한 도미니크 페로,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로 유명한 스노헤타 건축사사무소의 소속 건축가 로버트 그린우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 국제설계공모 64개국 479개 팀 참여 
청주시 새 청사 건립을 위한 국제설계공모에는 64개국 479개 팀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거쳤다. 공모 참여 접수 결과 국내 106개 팀을 포함해 아시아 175개 팀, 유럽 127개 팀, 아메리카 71개 팀 등 479개 팀이 최종 등록했다. 최근 국제설계공모 참여등록 수가 평균 200개 팀 내외인 점에 반해 이처럼 많은 참가팀이 지원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는 것이 청주시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주시청사는 통합시청사의 상징성, 공공청사의 개방성, 업무공간의 혁신, 시민들의 접근성을 담고 있는 공간으로 건립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이번 공모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수많은 참가신청이 있었다는 것은 청주시청사 건립 국제설계공모가 세계 여러 나라에 홍보됐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헌정사상 최초로 민간 주도의 자율통합을 성사시킨 의미 있는 도시, 청주를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상징성 있는 시청사 건립사업으로 추진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청주시는 과거 호화 청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던 몇몇 지방자치단체 청사들의 교훈을 인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례로 지방자치단체의 ‘호화청사’가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 공사비 1000억 원을 훌쩍 넘는 호화청사 건립은 지난 민선 4기 때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3200억 원의 공사비가 소요된 성남시를 비롯해 용인시, 서울 용산구 등의 호화청사가 도마에 올라 질타를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청주시는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시청사 건립 2단계인 국제설계공모도 공개 방식으로 진행한다. 청주시는 국제설계공모 1단계 심사에서 선정된 국·내외 건축가 5개 팀과 지명초정 건축가 3개 팀이 참여하는 2단계 심사(7월 14일)를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청주시는 국내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추진한 청사건립 국제설계공모의 투명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한국건축가협회에 설계공모를 위탁하고, 7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전문위원회를 구성했다. 건축가협회와 전문위원회는 국제공모 설계지침서 작성 때 청주시의 역사성, 통합의 상징성, 청사의 개방성과 시민들의 접근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공정성 확보를 위해 이번 2단계 심사도 1단계와 마찬가지로 심사위원 명단 공개는 물론 모든 심사 과정을 시민들이 직접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국·내외 52개 팀이 참여한 1단계 공모에선 ▷Jim Architecture(캐나다) ▷(주)디자인랩스튜디오 ▷(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TYPS. Lab ▷일구구공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5개 팀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외 지명초청 건축가가 참여하는 2단계에는 ▷다니엘 리베스킨트(미국) ▷도미니크 페로(프랑스) ▷로버트 그린우드(노르웨이)를 비롯해 1단계 통과 5개 팀이 참여한다. 최종 2단계 심사를 통과한 건축가나 사무소에는 시청사 건립 기본 및 실시설계 우선협상권을 부여받는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청사는 지역 랜드마크가 될 세계적 수준으로 건축할 계획”이라며 “당선작 과 출품작 등은 오는 8월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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