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어느 별에서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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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어느 별에서 왔니?
  • 장병수 <꿈드림 사진강사>
  • 승인 2020.08.13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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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무더운 여름 어느 날, 전화벨이 울렸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홍성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입니다. 이번에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준비를 하고 있는데 과학과목을 선생님께 부탁드리고자 이렇게 전화드렸습니다”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내 머릿속에서는 ‘학교를 그만둔 친구들이라면 또래 친구들을 괴롭히고 물건 훔치며 술과 담배를 피우며 패거리지어 거리를 몰려다니며 주민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덩치가 큰 나쁜 친구들을 말하는 것 아닌가! 그런 친구들이 과연 공부를 하려고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공부를 하고자 하는데 내가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된다면 그것도 보람이 있는 일이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허락을 하고 일주일에 하루 2시간씩 수업을 하게 됐다.

수업 첫날 꿈드림 친구들과 만났는데 그렇게 덩치가 크다거나 험악하게 생기지도 않았다. 자기소개를 하면서 처음의 서먹함을 씻어내고 수업을 하는데 잘 따라와 주니 너무 고마웠다. 수업이 진행되면서 만남의 횟수가 반복되고 친해지면서 어떻게 학교를 그만두게 됐는지 꿈드림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학교 밖 친구들에 대한 아주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내가 그동안 만난 다른 친구들 보다 더욱 순진하고 맑으며 순한 양처럼 여린 아이들인 것이었다. 오히려 이렇게 여린 친구들이기에 다른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이나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백의민족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살면서 약자를 조금 더 배려해 주면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중요시하며 다함께 살아가는 민족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 더 빨리 가고 조금 더 많이 가지려 욕심을 부리며 경쟁하기 시작하고 약자를 놀리고 짓밟는 것을 놀이 정도로 생각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됐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홍성군 학교 밖 친구들과의 인연 때문에 나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과에 편입하고 청소년에 대한 나의 부족했던 이해를 배우고 어떻게 지도하는 것이 진정 청소년을 위한 지도인가를 배우게 됐다.

요즘 시대는 블로그 시대를 넘어 1인 방송 시대이지 않은가 이러한 시대에 걸맞게 꿈드림 친구들도 사진촬영 기법을 배워 조금만 응용한다면 더 많은 어떤 일을 구상하고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 중에 하나인 사진촬영 기술을 꿈드림 친구들에게 가르쳐주게 됐다. 사진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과 집에서 혼자 있는 친구들에게 밖에 나가 자연을 벗 삼아 함께 놀면서 사진촬영을 하며 사회와 한걸음 동화되는 친구들을 보며 나 자신도 흐뭇하고 보람됐다.

처음에 너희들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편견을 가지고 너희들을 생각한 것 정말 미안하다! 비록 공교육에서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하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청소년 시기를 보내고 더 많은 꿈을 키우기를 바라고 나아가 멋진 성인으로 성장하여 이시대의 훌륭한 일꾼이 돼주기를 바란다. 친구들!

지구를 너희들이 아름다운 별로 만들어 주기를 기원한다.


장병수 <꿈드림 사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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