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였던 제가 여기 와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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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였던 제가 여기 와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어요”
  • 주란 기자
  • 승인 2020.08.15 08: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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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바움 이금옥 사장
무궁무진한 매력을 가진 커피가 좋고, 로스팅하는 걸 제일 좋아한다는 카페 바움 이금옥 사장. 

‘커피 맛나요’, ‘마카롱 최고에요’ , ‘힐링 돼요’
손님들의 행복감에 더 감사하고 가슴 뭉클해

 

장곡면행정복지센터를 지나 화계2리 방향으로 고개를 넘어가면 누구나 한눈에 보이는 노란 집. ‘설마 여기에?’ 싶은 마음과 함께 찾아오는 반가움에 들러보게 되는 카페 ‘바움’이다. 면소재지에 다방은 서서히 사라져가고 카페는 더욱이 찾아보기 어려운 요즘, 바움은 마을 입구를 환하게 지키고 있다. 

남편의 직장을 따라 인천에서의 모든 생활을 정리하고 홍성으로 귀촌한 이금옥 씨는 커피의 무궁무진한 매력에 빠져 바움에서 커피 향과 함께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가고 있다.

“홍성에 처음 내려왔을 땐 아는 이라고는 남편밖에 없었어요. 누군가 만나서 차 한 잔할 수도 없고 그렇다 보니 공허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우연히 남편을 통해 지정리에 사시는 바리스타 선생님을 알게 됐죠. 이때까지 저는 커피를 즐기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근데 선생님이 내려주신 커피를 마셨는데 시중에 파는 커피와 완전히 다른 거예요. 그때부터 커피의 매력을 알게 됐고 배우기 시작했어요. 저는 특히 로스팅을 좋아해요. 커피가 생산지에 따라, 로스팅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게 참 신기하고 재밌어요.”

이 씨는 누구나 이곳에 와서 숲속의 평안함과 건강함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독일어로 나무, 숲을 의미하는 ‘BAUM(바움)’으로 카페 이름을 지었다.
 
“카페가 생긴지 1년 7개월 정도 됐어요. 처음에는 지인, 동네 분들이 방문해주셔서 유지해나갔죠. 이제는 광천이나 홍성에서도 많이 오시고, 멀리 있는 곳에서도 오시고 그래요. 어느 분은 당진에서 넘어가는 길에 검색해서 왔다면서 찾아오신 거예요. 얼마나 감사해요. 매출은 작년에 비해 배가 올랐어요.”

초반엔 위치적으로 엉뚱하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해서 ‘여기에 무슨 카페?’, ‘누가 오겠어’라는 식의 부정적인 주변 반응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곳에 카페가 자리해 마을 입구가 밝아지고,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아 동네가 알려지는 것 같아서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더 많다.
“조만간 저희 집 옆으로 집이 4채 들어서는데 서울에서 친한 친구들끼리 들어오신다고 하더라고요. 저분들이 우리 카페에 반해서 땅 사신 분들이에요.”

이 씨는 웃으며 말한다. 마을 입구가 바움 덕분에 환해지고 좋아진 것 같다며.
“카페를 운영하면서 좋은 점은 일단 나이에 구애 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또 동네 분들이 좋으세요.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 가져다주시고, 하다못해 김치도 담가다 주셔요. 여러분들의 도움의 손길이 좋았고, 주위 분들이 이곳을 좋아해 주시는 모습에 뿌듯하고 보람 있죠.”

이 씨는 커피 맛을 보기 위해, 힐링을 위해 조용하고 편안한 곳을 찾아 이곳에 오는 사람들 덕분에 더욱 보람을 느끼고 뿌듯하다. 

“제가 홍성에 와서 초반에 들었던 잡생각이나 공허함은 느낄 틈도 없어요. 지금은 나무가 피고 지는 모습도 보고 비 올 때는 비 오는 대로 분위기가 좋아요. 저도 한가할 때는 앉아서 음악 들으면서 차 한 잔 마시면서 ‘그래 이게 행복이야’라면서 쉬어줘요. 도시 생활에서는 뭔가 빨리 달려야한다는 느낌인데, 여기는 심적으로 여유롭다고 해야 할까요?”

손님에게 내줄 더치커피를 만들고 있다.
손님에게 내줄 더치커피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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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숙 2020-08-27 20:07:55
멋진 사장님~~
바움카페 응원합니다^^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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