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새 청사 ‘역사·문화·숲 어우러진 열린 청사’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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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새 청사 ‘역사·문화·숲 어우러진 열린 청사’ 건립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0.09.0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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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청사이전, 균형발전 기회인가? 위기인가? 〈10〉

 

지난 5월에 선정된 새 청사 설계공모 당선작 ‘多多익산’. 

현 청사부지와 인접 시유지 등 넓은 공간 확보, 현 청사 철거 않고 공사
 시청사와 문화시설, 공원, 녹지, 시민광장 등 다양한 주민편의시설 설치해
 국토교통부 노후공공건축물 리뉴얼사업 공모 선정, 청사 건립 계획 수립
‘백제고도의 미륵사지석탑을 담은 미래 역사의 관문’을 테마로 공간화 해

 

전북 익산시는 시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새 청사 건립이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의 공모사업인 ‘노후 공공건축물 리뉴얼 선도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청사 건립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공모사업은 공기업인 LH와 함께 시유재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청사와 주민편의시설, 수익시설 등을 건립하는 내용으로 경주와 포항지역에 발생한 지진 피해를 보며 47년이 경과된 익산시청사에 대한 불안한 시선들이 제기됐고, 2청사와 별관 등으로 청사가 분산 운영됨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 등 노후화되고 협소한 청사로 인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현 청사부지와 인접 시유지 등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현 청사를 철거하지 않고도 행정절차 이행 후 공사를 조기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했다.

익산시는 LH와 함께 구 경찰서 부지 등 시유지를 활용해 서민을 위한 분양주택 건립 등의 수익모델 추진으로 부족한 서민주택 보급에 기여하고 더불어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재정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익산시는 시민이 공유하고 누릴 수 있는 교류·소통과 휴식의 중심적 공간 조성으로 청사 신축을 꼽았다. 시청사와 더불어 문화시설, 공원, 녹지, 시민광장 등의 다양한 주민편의시설을 설치하고, 계획단계에서부터 시민이 원하는 시설들을 최대한 갖추기 위해 시민의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서 시민이 주인인 청사로 건립할 예정으로 익산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도시재생사업 연계, 노후 도심 활성화
익산시는 국토교통부의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돼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중앙동 일원에 총 25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상권 활성화와 다양한 주민편익시설 등을 추진한다. 특히 시청사 주변지역이 1970년대 조성된 노후 주거지인 점을 감안 향후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사업과 연계, 기초생활 인프라개선과 주거환경 개선 등을 추진해 청사 일원의 노후시가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현 청사 부지와 청사 후면에 이미 확보된 부지를 합한 약 1만9000㎡의 여유 있는 공간에 청사와 각종 주민편의시설을 조성하게 됐다. 익산시는 지난해 8월 신청사 건립에 대한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데 이어 전북도에 의뢰한 지방재정투자심사도 지난해 11월 최종 통과했다. 전라북도 지방재정계획 심의위원회는 현장심사 등 지방재정투자심사를 진행해 신청사 건립을 최종 승인 결정했다.

익산시는 신청사 건립에 행정력을 집중하며 올 연말까지 건립을 위한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오는 2023년 신청사를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의 청사는 지난 1970년에 건축한 노후화된 건물로 2003년 실시한 정민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고 여러 차례 보수와 보강을 거쳤다. 익산시는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 노후공공건축물 리뉴얼사업에 공모해 그해 12월 선정됐다. 공모에 선정된 후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민토론회와 설명회, 설문조사, 중간보고회를 실시했으며 연면적 3만9271㎡(1만1900평 규모)로 본청과 시의회를 건립하고 지하 454대, 지상 50대와 별도의 주차타워(265대)를 설치해 시민친화적으로 신청사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익산시는 현재 신청사건립기금을 조성중이며 건립에 소요되는 예산을 85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난 2018년 4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관별 역할 분담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익산시는 새 청사 설계 응모와 함께 당선작이 결정됨에 따라 시민설명회, 기본설계를 위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올 연말 실시·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설계공모 이전의 조감도. 

■ 새 청사 설계공모 당선작 ‘多多익산’
익산시는 내년에 착공하는 새 청사의 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多多(다다)익산’을 지난 5월 선정했다. 새 청사 설계 공모 최종 선정 작은 전주시에 소재한 길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이다. 길건축사사무소의 선정 작품은 시민에게 열린 청사를 바탕으로 ‘자연을 품고 시민과 소통하는 풍경의 숲 터’, ‘시민 공간 중심으로 열린 커뮤니티의 장’과 ‘백제고도의 미륵사지 석탑을 담은 미래 역사의 관문’이라는 테마를 공간화 해 설계도 ‘多多익산’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선정된 새 청사는 지하 2층부터 지상 9층까지 건축 연면적 3만8953㎡에 철근 콘크리트 구조이며 지하 486대를 포함해 총 520여대의 차량이 주차 가능한 규모이다. 청사 내부에는 다목적 홀, 시민 회의실, 도서관 등이 들어서고 야외에는 어울림마당, 솔숲공원, 시민정원, 사계정원, 가족마당 등 시민들의 쉼터가 다양하게 담길 예정이다. 

당선작은 미륵사지 석탑을 건물의 전면부에 상징적으로 반영해 백제고도 익산의 랜드마크를 구현했다. 특히 청사 전면공간은 공원화해 도심 내 부족한 녹지 공간을 확보함과 동시에 지하 공간을 입체적으로 연계해 다목적 홀, 시민회의실, 작은 도서관 등 시민의 휴식, 여가, 문화생활의 핵심 공간으로 계획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익산시는 당선작을 바탕으로 시행되는 기본·실시설계 과정에 시민들을 비롯한 전문가 등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개선할 계획이며, 2021년 초까지 신청사 설계를 마무리 해 상반기 중에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다. 1970년도에 지어진 현 익산시청사가 50년 만에 새 청사로 건립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신청사 설계공모 당선작에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좋은 아이템들이 담겨져 있어 기대가 크다”며 “설계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고민해 더욱 더 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청사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도심 팽창 보다는 구도심의 재생이 국가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신청사를 구심점으로 삼아 관련 정책을 연계해 남중동 구도심 활성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익산시 새 청사 건립에는 총 85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정상적으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시장은 “신청사 건립이 그간 지역적·정치적 이해관계와 재정부담이 맞물리면서 번번이 좌절돼 왔지만, 시민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는 문제였는데, LH와의 다각적 사업 검토를 통해 재정부담 최소화로 시민과 공유할 수 있는 청사를 익산시민의 품에 안겨드리게 됐다”는 의지와 함께 “우리 익산시도 주민친화시설과 곁들여진 신청사를 마련함으로써 호남 3대 도시인 익산시민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70년도에 지어진 현 익산시청사.

1970년도에 지어진 현 익산시청사는 사무 공간 협소·분산배치로 공무원들의 업무효율성 저하와 시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또 심각한 노후화로 안전문제까지 대두돼 오래전부터 신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도·농통합 정책에 따라 옛 이리시와 익산군이 합쳐져 1995년 출범한 익산시는 함열읍에 있던 군청사에 근무하던 공무원들까지 옛 이리시청사(현 익산시청) 한 지붕으로 모이게 됨에 따라 사무공간이 비좁자 현재 사무공간을 9군데로 분산시켜 놓은 상태다. 게다가 신축된 지 47년이 된 현 본 청사는 구조안전진단 결과 D급 판정으로 지난 2003년 12월에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되는 등 노후화가 입증돼 익산시의 가장 시급했던 최대 현안이었다. 두 차례에 걸쳐 탄소섬유와 철판 등으로 보수보강공사가 이뤄져 C등급으로 조정됨에 따라 재난위험시설에선 일단 벗어나 연명하고 있지만 수많은 생명을 담보로 언제까지 현 청사를 사용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 시장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공모사업을 통해 신청사를 건립하는 방안을 시민들에게 공표하면서 가시화됐다. 신청사 건립 방안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LH나 지방개발공사를 사업자로 선정, 현 시청사 부지에 공공청사와 청년공공임대주택·상업시설 등을 갖춘 복합건물로 짓게 하면서 시청사를 재정부담 없이 건립할 수 있게 됐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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