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 무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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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 무산위기?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0.10.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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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입자암치료센터, 11개 과목 300병상 종합병원 건립
충남도, 지난 16일까지 매입비 납부기한 지키지 못해

충남도청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 사업이 사업자인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의 부지매입비 미납으로 추진 1년 만에 무산위기에 놓이게 됐다. 지난 16일까지 내포종합병원 부지매입 계약에 따라 2차 중도금 28억 7400만 원을 납부해야 했지만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입자암치료센터가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부지에 대한 1차 대금을 미납한 데 이어 2차 대금 납부 기한도 지키지 못했다. 이에 따라 충남개발공사는 중입자암치료센터가 수차례 부지매입비 중도금을 납부하지 않아 더 이상 사업추진이 어렵게 됐다고 보고 조만간 계약해지 절차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부지대금 납부가 6개월 이상 지연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건에 따른 것이다. 

충남도와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중입자암치료센터는 지난 4월 16일까지 납부하기로 했던 부지 매입 1차 중도금 28억 원을 내지 못 한 데 이어 6개월 뒤인 지난 16일까지도 매입비를 납부하지 못해 납부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중입자암치료센터는 지난해 10월 내포신도시에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키로 하고 충남개발공사와 의료시설용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금 19억 원을 납부했다. 계약금 19억 원을 제외한 170여억 원을 3년간 여섯 차례에 걸쳐 납부하기로 했지만 지난 4월 1차에 이어 이번까지 두 차례 납부 기한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중입자암치료센터 측은 3년 동안 28억 원씩 여섯 차례에 걸쳐 부지 매입비를 분할 납부하는 내용으로 계약했지만 투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지난 4월에 이어 이달 또다시 중도금을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중입자암치료센터는 암치료 전문의료기관으로 내포신도시 내 종합병원 역할까지 하면서 내포신도시와 주변지역 주민들의 의료 욕구를 해소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앞서 충남도는 종합병원 부재가 인구 유입 등 신도시 활성화에 큰 악재로 작용한다는 판단 아래 종합병원 역할이 가능한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충북혁신도시가 건립 후보지로 최종 선정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이어 본격적인 병원 유치 활동을 펼쳐 중입자암치료센터의 종합병원 건립을 약속받았지만 현 시점에선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중입자암치료센터는 2022년 12월까지 내포신도시에 11개 과목을 진료하는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7개 전문센터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건립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 6월에는 돌연 병원 준공을 1년 늦추겠다고 밝힌바 있다.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중입자암치료센터가 투자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재로서는 중도금을 납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중입자암치료센터 측에 부지 매입비 납부에 대해 14일의 유예기간을 두고 두 차례 독촉한 뒤 계약 해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유치가 좌초 위기를 맞으면서 올해 초 무산된 안면도 개발사업과 함께 충남도의 대형 유치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시행자 검증에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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