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새 청사, 해남읍성과 연계 “밝은 미래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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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새 청사, 해남읍성과 연계 “밝은 미래 향한다”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0.10.2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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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청사이전, 균형발전 기회인가? 위기인가? 〈16〉
해남군은 지난 2015년 7월 27일 새 청사 부지를 확정 발표한 뒤 2019년 6월 10일 건립공사에 착수했다. 현 청사 뒤에 새 청사를 신축하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2015년 7월 27일 새 청사 부지를 확정 발표한 뒤 2019년 6월 10일 건립공사에 착수했다.
현 청사 뒤에 새 청사를 신축하고 있다.

해남군 청사 53년 된 낡은 건물, 2012년 건축물 안전등급 D등급 받아
해남군 2005년부터 333억 원의 기금적립, 빚 없는 청사신축 준비해 와
새 청사 연면적 1만 8601㎡, 총예산 680억 원·군청 7층·의회 5층 건립  
2015년 7월 새 부지 확정, 2019년 착공·2022년 6월 건립 공사 마무리

 

전남 해남군은 청사 신축을 위해 지난 2014년 12월 군민과 군의원·전문가 등 39명으로 해남군 청사신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설명회와 군민토론회, 신축부지 관련 주민설문조사 등을 통해 군민의견을 수렴해 왔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해남군청사 신축위원회’에서는 지난 2015년 7월 27일 새 청사 부지를 확정 발표했다. 위원회에서 결정한 부지는 현 청사를 포함한 인근으로 청사 뒷면과 문화예술회관 오른쪽 모두 1만 9934㎡다. 청사신축 부지는 해남읍성 터를 비롯해 해남읍 북부순환도로에 접한 구역 대부분이 포함됐다. 현 청사 부지를 제외한 8910㎡는 매입할 예정으로 신축부지를 확정했다.

해남군 새 청사 건립공사는 지난 2019년 6월 10일 착수했으며 8월 터파기공사로 본격 착공했다. 휴일 공사에 따른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일요일은 공사장을 휴무키로 했으며, 여기에 계속된 장마와 코로나19로 인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공사기간이 지연됐다. 따라서 당초 용역결과 책정된 공사기간 20개월 보다 5개월여 늘어난 공사기간을 확대해 추진 중이다. 

새 청사 건립이 마무리되면 1~2개월의 시험가동을 거쳐 내년 9~10월경 사무실을 이전할 것으로 예정되고 있다. 이후 현 청사는 철거하게 된다. 현 청사 철거가 마무리되면 해남읍성 축조 공사에 들어가고 오는 2022년 6월까지 광장과 본청 2층을 잇는 ‘해남루’를 설치해 사실상 새 청사 건립 공사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해남군 청사는 올해로 53년 된 낡은 건물로 지난 2012년 건축물 안전등급에서 D등급을 받았다. 이에 앞서 해남군은 지난 2005년부터 333억 원의 기금을 적립, 빚 없는 청사신축을 준비해 왔다.
 

■ 새 청사, 680억 원 투입 군청 7층, 의회 5층 
해남군 새 청사 신축공사가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현 청사를 보존해 청소년과 주민 등의 생활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해남군이 이에 대해 검토했지만 안전성과 경제성 등에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내부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군 새 청사는 연면적 1만 8601㎡로 현 청사 뒤편에 건립 중이다. 건축비가 431억 원(부지매입비 등 총 예산은 680억 원)인 새 청사는 군청 7층, 군의회 5층 규모로 지어진다. 특히 해남읍성과 연계, 밝은 미래로 향하는 뜻을 담은 ‘해남루’가 현 청사 자리까지 설치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상 현 청사를 철거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가 된 것이다. 또한 현 청사는 철거 후 군민광장으로 조성하기 위한 관련 용역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현 청사를 보존하고 리모델링해 주민들의 생활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보존 이유로 해남군 청사가 해남읍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식 건물이라는 역사성과 해남읍 주민들이 이용할 만한 유휴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고 있다. 또한 순천시에 위치한 옛 승주군청도 해남군청과 같이 정밀안전검사에서 D등급을 받았지만 보강공사로 B등급을 받고 순천시민들의 생활·문화·예술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예를 들고 있다.

이 같은 의견이 제기되자 해남군은 현 청사 철거가 전제가 된 군민광장 기본계획 수립 용역도 잠시 중단하고 보존 타당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지만 안전성과 경제성 등을 따졌을 때 보존은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고 전했다. 해남군 청사는 지난 2012년 2월 건물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신청사 건립이 추진 중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최초 2층 건물로 지어진 후 세월이 지나며 3층, 4층 등 수차례 증축되다보니 1층 기둥이 위험에 노출돼 구조적으로 리모델링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현 청사 본 건물은 위험성 때문에 보존이 어렵고 가장 최근 건립된 의회동(민원실)도 신청사 건립에 맞춰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철거 후 도로 확장이 계획돼 있어 철거가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승주군청의 경우 리모델링에 소요된 예산이 평당 650만 원 정도로, 현재 건립 중인 신청사 건립비용(평당 720~730만원)과 크게 차이나지 않아 위험성을 안고 리모델링하는 것은 경제성도 낮다는 입장이다. 이런 검토를 통해 사실상 현 청사 철거를 내부 안으로 확정했으며 청사 철거 안을 담은 군민광장 기본계획안을 해남군 청사신축추진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본계획안이 추진위원회를 통과하면 현 청사 철거 등의 내용이 담긴 계획안을 해남군의회에 제출해 최종 의결을 받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 해남읍성과 연계, 밝은 미래로 향한다
현 해남군청사 뒤편에 신축 중인 새 청사는 연면적 1만 8601㎡로 해남읍성과 연계, 밝은 미래로 향하는 ‘해남루’를 중심으로 군 청사는 7층, 군의회 청사는 5층으로 신축되고 있다. 본청 1층과 2층은 군민을 위한 공간으로 북카페와 모자휴게실, 대회의실, 주민소통실, 해남역사관 등이 들어설예정이다. 3~6층은 직원 업무공간, 7층은 CCTV관제센터와 구내식당이 계획돼 있다. 의회동 1층은 어린이집과 의회로비, 2층은 군청 사무실, 3~5층은 해남군의회 본회의장과 각 상임위원회실, 의원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지상과 지하에는 총 130여대(법정 103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해남군 청사 신축공사가 전체 골조공사 완료를 앞두고, 공정율 50%를 돌파하는 등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해남군 신청사는 현재 6층까지 골조공사를 완료하고 마지막 층과 옥탑 층만 남아있으며, 군의회 청사는 골조공사 완료 후 외부마감 공사를 위한 가설 비계 해체를 완료한 상태이다. 10월 초에 전체 골조공사를 완료할 예정으로, 현재 공정율은 54%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부에서는 마감 벽체와 전기, 통신, 소방 등 설비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 중에 있어 내년 6월 준공은 차질 없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명현관 군수는 “청사 신축공사로 인한 불편에도 불구하고 해남군 100년 대계의 초석을 위해 인내해준 주변 주민들과 군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올해 잦은 강우와 태풍, 코로나19로 인해 계획 공정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차질 없이 공사가 추진 골조공사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견실한 시공은 물론 사업 마무리 시까지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사신축과 동시에 추진 중인 해남읍성 정비와 현 청사 철거 후에 계획돼 있는 군민광장 조성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청사 골조공사로 인한 안전 문제로 일시 중지된 해남읍성 정비는 연말부터 구간별로 정비를 재개할 예정하며, 군민광장 조성사업도 올해 중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해 새 청사 이전과 동시에 착공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남군 신청사 내에 카페와 직장어린이집 등이 들어설 계획에 대해 지역 내 상권에서는 일부 반발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새 청사 카페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출생아가 감소하고 전출 인구는 증가하는 등 계속해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군청에 어린이집에 조성되면 공무원 자녀들이 직장어린이집으로 몰릴 수밖에 없어 지역 어린이집들은 벌써부터 원아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한다. 또한 현재 계획된 청사의 직장어린이집은 놀이터 등도 없어 활동공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으며, 청사 인근은 교통 혼잡이 심한 곳이다 보니 사고 위험도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어린이 집의 경우 회사 안에 설치해 임직원의 자녀를 보육하는 직장어린이집은 현행법상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상시근로자 5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단 인근 자치단체를 살펴보면 청사 외부에 위치한 어린이집에 위탁하는 곳도 있다. 따라서 해남군은 신청사가 새롭게 건립되고 있지만 역사관 등 군민 이용공간이 협소하다는 의견도 많은 만큼 어린이집의 위탁 여부를 조속히 결정해 공간 활용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새로운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해남군청 관계자는 “새 청사의 카페는 일반 사업자가 아닌 다문화여성이나 장애인 등 소외계층이 운영할 수 있도록 위탁할 계획”이라며 “직장어린이집은 현재 의회동 1층에 들어서는 것으로 추진 중이지만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새 청사가 완공되기 이전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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