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리 석불입상(大橋里 石佛立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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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리 석불입상(大橋里 石佛立像)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20.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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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란 땅’ 천년홍주 100경 〈24〉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60호
홍성장터보물 제1호

홍성군 홍성읍 대교리 408에 있는 이 불상은 미래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불(彌勒佛)로 짐작되고 있다. 광경사지 당간지주에서 보면 홍성천 건너편 홍성재래시장 뒤쪽 대교리 어린이놀이터의 한쪽에 서 있다.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60호로 지정됐다. 
대교리 석불입상(大橋里 石佛立像)은 이 지역에 있던 고려시대의 절 이름을 따 ‘광경사지(廣景寺趾) 미륵불(彌勒佛)’이라고도 불린다. 이 지역에 위치해 있던 광경사에 연유해 고려시대에 건립된 불상으로 보이나 조각된 양식으로 볼 때는 조선시대의 기법이 엿보여 조선시대의 불상으로도 짐작된다. 직사각형의 화강암 석재에 앞면에만 조작을 하고 뒷면에는 아무런 조각을 하지 않고 자연석 그대로다.

키는 2.7m 정도의 높이에 어깨 폭은 92㎝ 정도로 석불입상은 하반신이 바닥의 땅에 파묻혀 있다. 두께는 45㎝ 정도의 평평하고 길쭉한 직사각형의 화강암 석재에 머리 부분에는 둥글게 다듬어 투박하고 소박하게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조각해 놓았다. 얼굴부분은 둥글게 다듬고 눈·코·입을 낮게 돋을새김을 했다. 주먹코와 두툼한 입술, 길다란 눈 등이 매우 익살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다. 신체의 윤곽은 옷 주름 표시를 앞면만 간략하게 선으로 조각했다. 옷은 양 어깨를 감싸고 있으며, 가슴에서 발까지 U자형의 옷 주름을 여러 개 표현했다. 오른손은 가슴에 붙이고 왼손은 손바닥이 보이게 처들고 있는 ‘시무외인(施無畏印;부처가 중생의 모든 두려움을 없애고 위안을 주는 수인. 인도의 초기 불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오른손 또는 왼손을 어깨 높이까지 올리고 다섯 손가락을 세운 채로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한 형태)’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이 불상을 보는 사람들은 중생을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마음의 평안을 주고자 하는 신앙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불상에 대해 홍성전통재래시장 사람들과 대교리 4구 주민들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지정’과는 별도로 ‘홍성장터보물 제1호’로 정해 숭배하고 있다. 홍성전통재래시장과 대교리 4구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매년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 마을의 부녀회와 청년회에서 ‘미륵제(彌勒祭)’라는 제사(祭祀)를 지내고 있다. 한 해가 무사태평하고 장사가 번창하게 해달라고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영장군영신굿보존회’에서는 최영 장군 영신굿이 있을 때면 전날에 반드시 백월산(白月山) 산신제(山神祭)와 미륵제를 지내고 최영 장군 영신굿을 펼치고 있다.  

또한 옛날에는 이 불상에 아들을 낳게 해달고 정화수(井華水)를 올리고 빌기도 했으며, 농부는 한 해의 농사를 잘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기도 했다고 전한다. 이제는 달라진 세월을 따라 사람들의 삶과 함께 숨 쉬고 있는 것이다.

대교리 석불입상(大橋里 石佛立像)은 얼굴에 백호 표시만 없다면 굳이 불상이라고 할 수도 없을 만큼 뭉툭한 코며 투박한 입술 등이 마치 마을의 장승같은 느낌마저 주고 있다. 조각수법이 거칠고 비례감이 없는 점으로 보아 조선시대에 민간신앙의 대상으로 만들어진 불상(佛像)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으로 암회색의 풍화면을 보이고 있으며, 돌 조각이 벗겨지고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심한 상태이다.

원래 야산이었을 이곳은 밭으로 변했다가 시가지가 넓어지면서 지금은 홍성재래시장 뒤편의 한적한 주택가 대교리 어린이놀이터에 세월과 삶의 변화를 느끼며 서 있을 것이다. 본래 불상만이 서 있었으나 홍성재래시장 사람들과 대교리 4구 주민들이 석불입상 앞에 상석을 마련해 놓고 정화수(井華水)를 올리고 있다.

대교리 석불입상(大橋里 石佛立像)은 ‘광경사지(廣景寺趾) 당간지주당간지주(幢竿支柱)’에서 홍주교(洪州橋)를 건너 홍성천 홍성전통재래시장 쪽 둑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홍성장터를 감싸고  돌면 연립주택이 나온다. 주택 진입도로변의 구 광장칼국수와 충남사무기 길 건너 대교리 어린이놀이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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