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위해 환원하고 교류·교감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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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위해 환원하고 교류·교감하는 교회
  • 주란 기자
  • 승인 2020.11.07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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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성결교회 이춘오 담임목사
비전이룸센터를 만들게 된 취지와 앞으로의 홍성성결교회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이춘오 목사.

비전이룸센터… 키즈랜드·카페·독서실·예배당·풋살장
문화적 공간·예배 공간 확충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1945년 9월 13일 창립된 홍성성결교회가 75년의 역사를 지니고 흘러가고 있다. 작년 7월 말, 약 25년 전 지어진 기존의 성전 옆으로 큰 건물을 짓기 위한 공사가 시작됐다. 이후 지난달 말 한 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공간이 들어섰다. 바로 성결교회의 ‘비전이룸센터’가 완성됐다.   

인천에서 홍성에 내려와 이 곳에서 목회를 한지 약 3년 6개월이 된 이춘오 목사. 홍성에 와 농어촌 교회의 상황들을 바라보면서 충격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점점 고령화 되고 젊은 세대가 많지 않다는 점, 계속해서 폐교가 생겨나고 빈집이 늘어가고 있는 농촌 지역의 현실. 다음 세대를 이어갈 젊은이들이 지역을 떠나고, 교회를 떠나는 상황에서 다음 세대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공동체, 공간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는 이 목사. 홍성성결교회의 75년 역사 속 9대 담임 목사를 맡고 있는 이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이들이 고등학교 때까지는 교회를 다녀도 성인이 돼 외부로 나가면서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많아요. 아이들이 없다보니 면단위 대부분의 교회들은 교회 학교가 거의 무너졌어요. 그나마 우리 교회는 읍내에 있다 보니 아이들이 제법 있는 편인데, 이 아이들이 다음 세대를 지켜내는 마지막 보루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공간에 절대적인 필요성을 느끼게 됐고, 단순히 교회에서만 사용하는 공간에서 나아가 지역사회를 위해 함께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이 되길 바라며 비전이룸센터를 계획하게 됐죠.”

예배당 중심으로만 공간이 꾸며졌던 기존의 성전은 예배 이후 성도들이 모여 활동, 교육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았다. 그런 점의 보완과 함께 지역민들을 위한 공간을 담은 비전이룸센터가 만들어지길 성결교회는 바랐다. 

비전이룸센터 공간 구성은 1층에는 이룸카페와 키즈랜드,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예배드릴 수 있는 예배공간이 있고, 2층은 약 320명을 수용하는 작은 성전이 있는데 음향과 조명에 특히 신경을 쓴 공간으로 예배뿐만 아니라 결혼식이라든지 문화공연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3층은 공부를 할 수 있는 독서실이 있으며, 약 20명 수용 가능한 작은 세미나 공간과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예배드릴 수 있는 예배홀이 있다. 4층에는 학생, 청년들의 예배실과 탁구장이 갖춰져 있으며, 3층에는 여자, 4층에는 남자 탈의실도  각각 있다. 마지막 옥상에는 미니 축구장(풋살장)과 골프연습장이 있다. 성도들이 교회에 오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이곳에서 문화, 교육, 모임 등 모든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지역이 변화가 무쌍한 지역은 아니잖아요. 그렇지만 홍성이 지적·의식적인 수준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해요. 전통을 잘 이어올 뿐만 아니라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교회가 어떻게 발 빠르게 지역사회와 발 맞춰나갈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어요.”

“향후 20년 이후에 사라질 도시 가운데 홍성이 있다고 해요. 한 집 건너 한 집이 빈집이 되는데, 우리 교회 성도만 해도 어떤 때는 제가 일주일에 다섯 번의 장례식을 치러요. 이럴 때 피부로 와 닿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평생 교회를 지키고 믿음을 지켜온 성도들을 잘 안고 나가 끝까지 믿음 안에서 살아가도록 격려하고 그와 동시에 이전 세대가 지나고 나면 또 다른 세대가 바통을 이어받고 달려가야 하듯, 그 바통을 이어받을 세대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심어주는 일들이 바로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지역사회를 위해 환원하고 교류하고 교감하는 그런 교회를 만들어가도록 항상 노력하는 교회가 되려 합니다.”
 

비전이룸센터와 기존 성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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