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사랑과 향기 담는 ‘내수·북이마을신문 마당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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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사랑과 향기 담는 ‘내수·북이마을신문 마당발’
  • 취재=한기원·백벼리 기자
  • 승인 2020.11.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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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미디어 마을신문, 동네를 바꾼다 〈13〉
충북 청원 내수·북이마을신문 ‘마당발’ 2020년 1월 23일 창간호(왼쪽 사진), 2020년 9월 29일 제4호(오른쪽 사진).

  세종대왕이 머물렀던 초정행궁을 재현, 일부 시설 지난 6월에 개장
  주민들에게 지역 소식을 전하기 위해 주민들 스스로 마을신문 창간
  내수·북이 마을신문 ‘마당발’ 분기별로 꼬박꼬박 12면의 신문 펴내
“친근하면서도 훈훈한 이야기보따리 술술 풀릴 것 같은 예감” 반응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에 있는 초정약수는 조선의 4대 임금인 세종대왕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동국여지승람과 조선왕조실록 등에 따르면 ‘세종은 지병인 안질(眼疾)을 고치기 위해 즉위 26년(1444년) 청주목 초수리(지금의 초정리)를 찾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곳에 행궁(왕이 본궁 밖으로 나가 머무는 임시 궁궐)을 짓고 121일간 머물며 초정약수로 눈병을 치료했다고 한다. 세종은 초정에서 치료만 한 게 아니었다. 당시는 훈민정음 반포(1446년)를 앞둔 상황에서 세종은 한글 창제를 위한 마무리 작업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초정행궁은 초정리 어딘가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훈민정음 반포 후 2년 뒤인 1448년 불이 나 사라졌다.

청주시는 이 일대를 관광 명소로 꾸미기 위해 국비 47억 5000만 원 등 165억 원을 들여 세종대왕이 머물렀던 초정행궁을 재현, 일부 시설을 지난 6월 개장했다. 전체 3만 8006㎡ 부지에 초정행궁은 연면적 2055㎡ 규모에 달한다. 개장된 시설은 세종대왕의 121일간 행차기록(세종실록)과 영상물 등을 전시하는 전시관, 독서당, 궁중 요리 등을 시식할 수 있는 수라간, 전통 찻집, 초정약수 체험관, 숙박시설인 한옥 체험관(12실) 등이다. 한옥체험관의 숙박료는 10만~20만 원이다. 한옥 숙박체험과 연계한 세종문화학교(한옥 스테이) 등은 2021년부터 운영된다고 한다. 이러한 굵직한 지역 현안사업을 계기로 주민들에게 지역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주민들 스스로 주민들을 위한 ‘내수·북이 마을신문 마당발’을 창간해 화제다.

■ 정관 만들어 임원 구성·역할도 명시
내수·북이마을 주민들은 주민들을 위한 마을신문 ‘내수·북이 마을신문 마당발’(발행인 오택균, 편집장 민성기) 창간호을 지난 1월 23일 발행했다. 본래 계획으로는 지난해 12월 발간예정이었으나 준비과정에서 한 달가량 지연됐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내수·북이마을신문 발행을 위해 정관도 만들었다. 정관에서 “우리는 내수·북이 지역의 진정한 문화적 공동체 형성을 통한 민주적 기본질서를 확립하고, 모든 국민의 생존권 확보와 정신적, 물질적 생활수준의 향상을 위해 민주적 가치와 사회 정의의 구현에 진력하고, 편집권의 독립을 통해 지역신문이 걸어야 할 정도를 지킴으로써 내수·북이 주민들의 신문을 지향하는 ‘마당발’ 내수·북이마을신문을 창간하고자 창간정신위원회를 조직, 이를 중심으로 지역 민주 언론의 참뜻에 충실한 신문을 만들어 나갈 ‘마당발’신문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이 정관을 만든다”고 선언하고 앞으로 ‘사회적 기업 내용’은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내수·북이마을신문 마당발’ 발행을 위한 임원 구성을 위해 역할도 정관에 명시했다. ‘△대표는 본 회를 대표하고 모든 회의에 의장이 되며 ‘마당발’ 내수·북이마을신문 발행과 지역신문사 발전을 위해 노력 한다. △회장은 ‘마당발’ 내수·북이마을신문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며 임원들의 고충을 들어 반영토록 한다. △부회장은 회장을 보좌하고 회장의 유고시 회장이 정한 수석부회장이 직무를 대행하며 그 이하는 연장 순에 따라 직무를 대행한다. △총무는 회장을 보좌하며 본 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 하고 회무를 처리하며 회원 간의 통신 업무를 충실히 이행한다. △감사는 본회 재정과 회계업무를 년 1회 감사 할 것을 원칙으로 하며 그 경과를 정기총회 에서 보고하고 만약 감사가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에는 제반사항을 감사하고 임시총회 및  월례회의에서 그 경과를 보고한다. 감사는 이 회사의 회계와 업무를 감사하며 총회에 출석해 의견을 진술할 수 있다. △이사는 ‘마당발’ 내수·북이마을신문이 앞으로 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으며, 신규임원 등록 시 불허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총괄국장은 ‘마당발’ 내수·북이마을신문 임원진이 화합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편집국장은 지면신문에 관해 모든 역량을 대표와 협의 후 함께 갖는다. △논술위원은 ‘마당발’ 내수·북이 마을신문이 기사화 되고 시대의 문제점 등을 바로잡거나 방향성을 제시한다. △외부자문위원은 ‘마당발’ 내수·북이 마을신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시 해결하는데 도울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명시했다.

지난 1월 23일 내수·북이마을신문 ‘마당발’ 창간호 8면 2000부를 발행했다. 그런데 금새 신문이 동이 났다고 한다. 그만큼 마을주민들이 마을신문 창간에 관심이 많았다는 결과다.
 

■ 주민들 스스로 타블로이드 12면 발행
오택균 추진위원장은 창간사에서 마을신문 ‘마당발’ 창간은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고 전제하면서 “지역사회의 등불로 올곧은 지역신문을 만들기 위해 애쓰신 관계자 여러분의 수고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앞으로 지역을 사랑하고 상호간 소식과 정보를 공유 소통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함께 하는 소식지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내수·북이마을신문 ‘마당발’은 오택균 발행인과 민성기 편집장의 주도로 10여명의 마을신문 기자들의 열정과 정성으로 창간한 후 분기별로 꼬박꼬박 12면의 신문을 펴내고 있다. 창간 첫해부터 지역 주민들은 물론 지역의 언론계에도 던지는 메시지가 커 관심언론으로 등장했다.

이장종 전 KBS PD는 “마을신문 ‘마당발’ 창간호를 받아들고 느낀 첫 소감은 제호가 참 정겹다는 느낌”이라며 “뭔가 친근하면서도 훈훈한 이야기보따리가 술술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하고 “의제설정 등 주민의 시선에서 소통의 통로가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창간호 1면에는 △‘초정 세종대왕 행궁 조성사업 완료-중부권 대표적인 치유관광 클러스터로 조성, 초정르네상스시대 개막’기사를 사진과 함께 기자 5명의 공동취재 기사가 실렸다. 2면에는 △오택균 마을신문 마당발 추진위원장의 창간사 △한민구 전 국방부장관, 청원구청장, 북이면장 등의 축하전문과 정은호 시인이 쓴 ‘다시 또 천년’이란 창간축시를 실었다. 3면에는 지역이슈로 ‘내수·북이 발전의 획기적 전환점-내수역을 이전하여 내수에어로폴리스역을 확장 신설하자’란 기획기사를 실었다. 4면에는 ‘제19회 내수읍민 한마음축제 성황리에 개최’ 기사와 ‘북이면 한마음큰잔치 성대히 개최’ 기사를, 5면에는 ‘착하고 정직한 기부천사, 이철희 씨의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와 역사와 전통을 향해 힘차게 나가는 내수중학교의 동문의 밤 개최 소식과 함께 자랑스러운 ‘내중인상’으로 전 국방부장관 한민구 장군에게 수여한 소식을 실었다. 6면에는 60년 전승가업을 이어온 내수철물상회 이벙진 씨의 자전적 인생드라마 기사와 농촌융복합사업의 선두주자 ‘다래목장’ 관련 소식을 7면까지 소개했다. 7면에는 또 오일장 삼봉장을 살리자는 기사가 장식했다. 8면에는 대한민국 우리 술 2019대축제에서 ‘서종대왕 어주’로 대통령상을, ‘풍정사계 춘’이 우수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싣고 있다.

내수·북이마을신문 ‘마당발’은 지난 1월 23일 창간해 9월 29일자로 제4호를 발행했다. 창간호 8면에 이어 제2호부터는 아예 지면을 12면으로 늘려 발행하고 있다. 제2호 1면에서는 “내수도서관 건립으로 지역의 새로운 문화의 장을 열다”는 공동취재가 장식하고 있다. 제3호 1면에서도 “내수 돼지축사밀집지역 철거로 쾌적한 환경조성”이란 공동취재 기사가, 제4호 1면에서는 “근린공원 조성사업으로 ‘내수의 명소’로 부각”이란 공동취재 기사를 비롯해 ‘내수읍 공간구조 발전방안’이란 전문가의 제안, “덕암천 마로니에 숲길을 살리자”는 정은오 기자의 논단과 ‘작은 농촌마을에 박사가 무려 17명이나 배출돼 화제’란 제하의 은곡2리 꼬장배기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지면구성이나 편집 내용이 다른 마을신문에 비해 알차고 체계적이라는 평가다. 지역의 현안에 대한 분석과 대안제시가 돋보이는 마을신문이어서 앞으로 주민들뿐만 아니라 지역 언론계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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