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좋아하는 일이기에 힘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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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좋아하는 일이기에 힘들지 않아요”
  • 이잎새 기자
  • 승인 2020.12.05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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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고등학교 1학년 이은섭 학생
‘말 조련사’를 꿈꾸며 요즘도 말들과 함께 교감하고 훈련하고 있다고 전해준 이은섭 학생.
‘말 조련사’를 꿈꾸며 요즘도 말들과 함께 교감하고 훈련하고 있다고 전해준 이은섭 학생.

장래희망은 ‘말 조련사’로 목표하는 중
교감하는 일이 즐겁다고 생각 돼

 

11월 6~8일, 경상북도승마협회에서 주최·주관한 제2회 상주시장배 전국승마대축전이 열렸다. 이날 홍주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은섭 학생은 장애물(국산 YH) 80cm에서 1위, 장애물(국산) 90cm에서 1위, 장애물(국산 YH) 60cm에서 3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거두며 지역과 학교, 그리고 본인의 이름을 전국에 알렸다.

“저는 원래 천안에 살면서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승마를 배웠어요. 그러다 홍성으로 이사해오면서 집 근처에 홍성승마장이 있게 됐거든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승마를 배웠어요. 말이 고집이 굉장한 동물이라 계속해서 교감을 해줘야하는데, 저는 말이랑 참 잘 맞는거 같아요. 교감하는 일이 어렵게만 느껴지진 않더라구요.”

전국대회에서 상을 타왔지만서도 이은섭 학생은 웃음이 많고 차분한 말투의 평범한 10대 남학생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전환되기 이전, 학생들의 감염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온라인 수업 체계를 고수해오던 홍주고등학교를 다니며 오히려 그는 훈련에 임할 시간이 많아서 좋았다고 말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승마를 배우면서 힘든 점은 딱히 없었어요. 저는 일단 말이 좋구, 교관님들을 ‘삼촌’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편한 사이에다 또 워낙 잘 가르쳐주시거든요. 그치만 올해에 아무래도 코로나19가 유행하니까 대회가 많이 열리지 않아서 그 부분이 좀 아쉬웠어요. 말과 함께 대회에 나가 상을 받게 되면 승부욕도 자극되고, 기분이 너무 좋은데 그런 기회가 많이 없었다는게…”

“홍성승마장에는 조랑말보다 조금 큰 크기의 한라마와 그것보다 더 큰 더러브렛이라는 종이 있어요. 저는 이번에 대회에 그 친구들과 나갔구요. 그런데 저희학교에서 승마를 배우는 학생은 선배 중엔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동급생 중엔 없어요. 상주시장배 전국승마대축전은 굉장히 큰 대회라서 출전을 많이 하는데 홍주고 학생이 저 혼자여서 긴장했어요. 그치만 운이 따라줬던거 같아요. 연습을 열심히 한 것도 도움이 많이 됐구요.”
 

말과 함께 교감하고 있는 이은섭 학생. (사진 제공=홍주고등학교).
말과 함께 교감하고 있는 이은섭 학생. (사진 제공=홍주고등학교).

이은섭 학생은 국가자격증을 취득하며 말 조련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말과 교감을 이뤄 친구가 되는 법을 알게 된 것이 승마를 배우면서 얻은 가장 값진 경험이자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승마는 사람에 따라 어려워할 수도 있어요. 말이 초식동물이라고 해서 온순한 동물은 아니거든요. 그치만 배우게 되면 얻는게 참 많아요. 우선 전 이상동 원장선생님과의 오랜 인연을 얻게 돼 참 감사하고, 승마가 자세교정에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부모님이 그러셨어요. 제가 원래는 좀 구부정한 자세를 하고 있었는데 승마를 배우면서 다른 친구들보다 허리를 펴고 다니는거 같다고요. 그래서 재활승마라는 것도 있다고 하네요.”

‘낙마’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승마를 일찍이 배우는 것은 위험하고 무모한 일이라 생각한 것은 일종의 편견이었다. 사람 몸집의 3배는 될 큰 동물을 길들이는 법을 익히며 그는 이미 큰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거듭나있었다. 내년에 열릴 대회들을 기대한다고 당차게 말한 이은섭 학생은 분명 좋은 결과를 일궈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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