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으로서 미숙함을 지켜봐주는 것이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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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서 미숙함을 지켜봐주는 것이 도리”
  • 이잎새 기자
  • 승인 2021.01.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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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청소년선도회 조수정 회장
청소년기의 아름다움을 지켜나가며 바른 어른으로 성장하게 도움을 주는 것이 선도회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홍주청소년선도회 조수정 회장이 목표의식을 전하고 있다.

긴 인생 속 짧은 시기라 할 수 있는 ‘청소년기’
너무 어른의 모습을 모방하려 하지 않길 바라

 

홍성군에 거주 중인 청소년들이 올바르고 좋은 길을 걷게끔 ‘선도’하고자 뜻을 모은 이들이 함께한 ‘홍주청소년선도회’가 결성된 지 벌써 2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신축년 새해를 맞아 지난달 11일 제26대 회장으로 취임한 조수정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홍주청소년선도회는 1994년 ‘홍성경찰서 청소년선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지역 원로 26명이 모여 뜻을 함께하기 위해 시작됐어요. 그러다 2019년 버닝썬 사건 발생으로 경찰청으로부터 반부패 대책이 생겨남에 따라 독자적으로 운영 중인 경찰 협력단체들은 유착형성을 방지하기 위해 통·폐합되면서 홍성경찰서에서 독립해 지금의 ‘홍주청소년선도회’로 이름을 변경해 운영하기 시작했죠.”

선도회는 그동안 관내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물품 지원사업과 영화·뮤지컬 단체관람 등 문화사업 그리고 학교폭력 예방을 비롯한 3대 사회악 근절 캠페인을 매달 실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또한 상품권과 간식, 쌀과 생리대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진행된 이·취임식에서의 오용학 제25대 이임회장과 조수정 제26대 취임회장.

“장학금 지원은 대상 청소년이 만 19세가 될 때까지 꾸준히 지원하고 있어요. 하지만 영화 단체관람이나 뮤지컬 공연관람 등 함께 모여서 진행되는 활동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실시하지 못하고 있죠. 대신 올해는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새로운 청소년 행사를 주최하고자 구상 중에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맞춰 새로운 방식으로 청소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중이에요.”

한편 조 회장은 홍동면에서 보낸 학창시절부터 현재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지금까지 인생을 겪으면서 “청소년들은 그 당시에만 가질 수 있는 특유의 아름다움을 지닌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한사람의 긴 인생 중 일부분인 청소년기는 잠깐뿐이라면서 어른의 모습을 모방하려 화장을 하거나 어른스러운 복장을 입는 것보다는 그 나이에 걸맞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고유의 아름다움을 간직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청소년들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전 우선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지켜봐주고, 과거에 그 시절을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이 바로 어른된 도리라고 생각하거든요. 요즘 친구들은 SNS가 성행해서인지 상당히 대담해지고 어른들의 조언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려하지 않아요. 그래서 자칫 ‘버릇없다’는 오해를 살수도 있지만, 그 친구들이 그릇된 의도를 갖고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른으로서 대해보면 금방 알 수 있거든요. 저는 우리 친구들에게 그런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최근 선도회로부터 장학금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한 학생이 경찰이 되는 것을 목표로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하는 훈훈한 소식을 전했다. 이처럼 청소년들을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도’ 중인 곧 사회의 일원이 될 시기에 놓인 이들을 위해 매끄러운 길을 닦아 놓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홍주청소년선도회의 행보가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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